광주 광산구 월곡동에 있는 카페 ‘커피지비어’ 에 갔다. 그곳에는 최영화 호남대 교수님, 기자님과 새날학교에 다니는 언니와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3명의 고려인 친구들은 새날학교라는 고려인마을 자녀학교이자 다문화대안학교에 다니는데, 그 중 고등학교 3학년인 덴마리나는 2021년 입시에서 전남대 간호학과에 이어 연세대에 합격했다고 전해 주었다.
서로 자기소개를 한 후 함께 한 교수님으로부터 ‘고려인이 정확히 누구인지,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는지? 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고려인이란 ’조선인들로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을 위해 러시아 연해주로 이주했는데, 이들을 ‘고려인’이라 부르고 그들은 그곳에서 국권회복을 위한 피어린 독립투쟁을 펼쳤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러나 소련은 고려인 사회에 일본 첩자들이 침투하는 것을 막는다는 구실로 1937년 고려인들을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는데, 시베리아 횡단 화물열차에 짐짝처럼 실려 중앙아시아로 이주되는 과정에서 많은 수의 고려인동포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알려주었다.
또한 중앙아시아의 황무지로 내 팽겨진 고려인동포들은 척박한 땅을 개척해 빠르게 정착했지만 구소련인 해체되고 민족차별이 시작되자, 최근에는 조상의 땅을 찾아 입국하는 고려인 동포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으나 국가의 무관심으로 영주권도 국적도 받을 수 없어 고난이 지속되고 있다는 말에 가슴이 아팠다.
이어 우리는 카페에서 고려인에 대한 얘기를 듣고 마을구경에 나섰다. 고려인마을종합지원센터, 고려인마을 가족마트, 고려인마을어린이집 등 대표적인 건물과 여러 식당, 베이커리 등도 돌아봤다.
고려인마을 구경을 마친 후 점심을 먹기위해 찾아간 곳은 고려인마을가족식당이었다. 이 식당은 러시아 음식들을 맛볼 수 있는 식당이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오는지 식당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기본 세트 메뉴와 꼬치 요리를 시켜 먹었다. 세트 메뉴에는 소갈비 스프(슈르파), 닭가슴살 샐러드, 리뾰르시카빵, 국수 등이 나왔다. 슈르파는 카레맛이 나는 스프였고, 닭가슴 살 샐러드는 우리가 먹는 것과 비슷했다. 그리고 리뾰르시카빵은 그냥 기본적인 빵이었는데 베이글과 맛이 비슷했다.
신기했던 건 당근으로 만든 김치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감자채와 비슷했다. 고려 가족 식당은 다른 나라 음식을 잘 못 먹는 사람들도 거부감 없이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식당이었다. 또한 고려인 마을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번 들르고 싶은 식당이었다.
우리 또래의 고려인 학생들과 함께 고려인 마을을 둘러보고 또 함께 밥을 먹으면서, 처음에는 낯설었지만 점점 어색함이 사라졌고, 같은 도시에 살아가는 고등학교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가본 고려인 식당의 음식도 맛있었고 함께 나누는 대화에서도 대학에 가고 싶고 진로에 대해 고민도 많이 하는 또래 친구라는 생각이 들어 우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기회가 된다면 고려인 친구들을 자주 만나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탐방자: 조대여고 2학년 정민아, 설월여고 1학년 박다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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