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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마지막 12월 휴일여행도보는 담양 오방길 2코스 산성길을 다녀왔습니다.
'담양' 하면 대나무가 연상되고, 죽녹원, 소쇄원, 대통밥...이런 것이 연상되는 곳...
그 곳 담양에도 '오방길'이라는 멋진 길이 생겼습니다.
아직은 낯설고 생소한 길이지만,
우리가 걸은 2코스 산성길은 길 구성에서나 적당한 난이도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더구나, 운좋게도 출발 전날 올해 눈답게 내려준 눈이 선선한 날씨에 녹지 않고
나무 가지에 살포시 앉아 발도행을 기다리고 있는 환상적인 환영을 받았습니다.
걷는 걸음이 지루하지 않고, 보는 눈이 즐겁고, 역사와 문화가 있어 시간 여행도 떠나고,
맛난 음식과 더불어 담소하는 길 동무가 있어 더 행복했던 길...
이름이 조금 우습다고 말씀하시던 '오방길 산성길'로 후기 여행 다시 떠납니다...^^
<금성산성 위치 개념 지도>
오늘 후기는 택시 안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김밥을 한 박스 미리 주문하여 택시에 실고 당산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연세가 좀 있으신 기사님 안색이 영 안 좋으십니다. 오지랍을 발휘하여 방금 전 내린 승객이
택시비를 안내고 내빼서 마음이 착잡해 하고 계심을 알아냈습니다.
이 얘기 저 얘기 들어드리고 '이제 잊으시고 이후 시간은 재수 좋은 좋은 하루 되십시오'하고
덕담을 드렸더니 덕분에 마음이 풀리셨답니다.
음~~~ 뭔가 좋은 날이 될거 같은 예감이.....^*^
서울을 벗어나니 ....
아니 이런~~~~ 서울과 전혀 다른 세상....^^
어제 내린 눈으로 온통 눈꽃으로 덮혔습니다.
가는 내내 이런 풍경과 함께 합니다.
생각지도 않은 눈꽃 구경도 하게 되어 기쁨이 두 배입니다.
늦게 올라오는 아침 해가 대지를 물들이고,
달리는 차창 밖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일출 감상도 꽤 근사했습니다.^^
와우~~
남쪽으로 내려갈수록 눈꽃은 더욱 아름답게 피었네요.
소나무 위에 얹힌 흰눈이 소담하니 멋있습니다만, 눈 무게를 못 이기고 부러질까 염려가 되기도....
담양 군내로 들어오니 낙엽으로 모습을 바꾼 앙상한 메타쉐콰이어와
흰눈 덮힌 산자락이 멋진 앙상블을 이루어내는 모습이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오늘 일정은 도착 후 점심 식사하고, 산성길 걷기 입니다.
점심 전까지 30분 정도의 시간 여유가 있어 관방제림을 잠시 산책합니다.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쌓은 제방에 인공림을 조성한 모습에서 옛 조상님들의 지혜를 엿봅니다.
징검다리 틈새에 아직도 싱싱한 수초가 기특하고 반갑습니다.
한 여름 잎새가 하늘을 덮을 때도 멋지지만, 겨울나무의 실루엣은 더 분위기가 있는 듯 합니다.
거기에 눈이 쌓이니 분위기 짱입니다.....ㅎㅎ
메타쉐콰이어 가로수길, 죽녹원, 소쇄원은 많이 들리셔도 관방제림은 잘 모르시더라구요...
중간 휴게소에 내렸을 때보다 이 곳이 훨씬 포근한 날씨여서 다행이다 싶습니다.
하늘도 푸르게 맑고, 흰구름도 제법 모양을 만들어 주니 벌써 마음은 두둥실 떠 올라 금성산성으로 올라가 버린 듯 합니다...ㅎ
생각지도 않은 눈꽃 선물에 기분이 넘 좋습니다...^^
제방을 기어(?) 오르는데 잔가지들 사이에 서 계신 실루엣이 너무 멋져서 핸드폰을 들이대었지만
한 템포 늦은 셔터가 구도를 흐트러뜨리는 아쉬움을 남기네요....
실루엣1...
그래도 굴하지 않고(^^) 다시 한번 실루엣에 도전해 봅니다..
사람도 자연의 한 부분임을 다시 느껴봅니다.
실루엣2....
실루엣3......
수령이 얼마나 된 나무의 뿌리일까요?
전하는 말에 의하면 큰나무는 300~400년, 작은 나무는 약 200년 정도 된다고 합니다.
● 관방 제림 : 천연 기념물 제366호입니다.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제방을 만들고, 나무를 심은 인공림으로,
이 곳에서 부터 천변리까지 약 2km 구간에 이르며 지금은 그 길이가 더 길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푸조나무(111그루), 팽나무, 벚나무, 음나무 등 약 420그루의 노거수가 심어져 있으며 ,
천연기념물 지역 안에는 185그루가 있습니다.
시간 여유가 그리 많지 않아 관방제림을 다 걷지는 못하고 입구에서 조금 맛만 보았습니다.
나중에 시간 나실 때, 여유있는 걸음을 즐겨 보시기 바랍니다. 왕복4km....
담양천변을 따라 멋진 산책로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실같은 나뭇가지 사이로 희긋희긋 보이는 하늘이 멋진 날....
노거수의 수피 색이 초록빛이 도네요...?
든든한 노거수의 보호 아래 무심히 편안함을 즐기는 느낌이랄까요?...
저는 왠지 이 사진에 마음이 갑니다.........ㅎ
잠깐 짧은 시간 둘러보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길입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서둘러 식당으로 향합니다.
거침없이 뻗은 나무가지의 실루엣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하여
바쁜 걸음 잠시 멈추고 눈에 담습니다.^^
내년에는 이 곳에서 세계대나무박람회도 열리는군요.
기회가 되시면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가시면 아주 알찬 여행이 될거 같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죽녹원 대나무 울타리 옆에 차를 주차하고 계셨네요..
버스 유리문에도 세상이 하나 존재하고 있습니다.
점심이 준비된 퓨전 떡갈비집 '담양애꽃' 입니다.
주말이면 12시 이후부터 저녁까지 길게는 2시간까지도 줄을 선다는 집입니다.
예약을 안 받으신다는 것을 한사코 부탁하여 이른 점심으로 예약을 하였습니다.
워낙 좋은 평판을 유지하고 있어 호기심이 발동한 집인데....??
식당안으로 들어가기 전 파란 하늘과 기와 지붕에 맺힌 고드름이 이뻐서 어정거립니다...
기와지붕 뒤로 머리만 살짝 보이는 모습이 시원한 그림 한 폭을 보는 듯하여....
오늘은 바람없이 포근함을 느끼는 날입니다만, 기온은 꽤 내려가 있는 듯
여기저기서 고드름이 추위 계절임을 알려줍니다.
요리조리 고드름과 하늘과 잠시 놀아봅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음식상이 차려지기 시작합니다.
이 집 특징 중에 하나가 신선한 맛을 제공하기 위해 미리 상을 차리는 않는 것입니다.
상이 나오면서 즉석에서 밤을 퍼 준다는데 저희는 인원이 많아서인지 미리 담아져 나오더군요.
인삼이였지요? 음식을 상에 놓으면서 음식 이름과 먹는 방법을 알려주시는데,.....까먹었지요 뭐.....ㅋ
에고, 이 음식 이름은 확실히 아는데, 먹을 마음이 급해 사진이 흔들렸다는 ....ㅋ
궁중떡잡채....^^
흑임자 무샐러드, 단호박범벅, 삼색 나물, 갓 보리 백김치, 연근과 콩고기, 젓갈에 절인 고추절임,
콩전, 비빔면등이 먼저 놓여지고,
이후 생선 무우 조림, 된장국, 그리고 대나무 죽순밥 등등이 추가로 계속 나오네요....
특히, 귀하다는 명이나물을 청하는 대로 리필을 해 주시더군요...
연근에 콩고기로 한 쌈 만들어 먹어봅니다.
사각거리고 부드러운게 맛납니다. ^^
드녀 떡갈비 등장....
반반정식입니다....
소고기 반, 돼지고기 반...
어떤 분들은 돼지고기인지도 모르고 드셨다고 하시던데요. 간장 양념인가 하셨다지요?......ㅋ
이렇게 무쇠 냄비에 받쳐져 나오니 다 먹을 때까지 뜨끈하여 느끼하지 않고 좋았습니다.
묵은지 밑에 깔고, 명이 나물 한 잎, 흑임자 무채에 떡갈비 한 쪽 떼어 요렇게 먹어 봅니다.
ㅋ.....달달하긴 하지만 부드러운게 아주 깔끔합니다......^^
가장 감동하고, 이 집 주인의 마음이 보였던 이 장면....
음식도 깔끔하고 맛나다 하셨지만,,,
무엇보다 마무리 준비에서 이 집의 서비스 마인드를 보며 평점은 확~~올라갑니다.
물론 발도행은 일회용 사용을 지양합니다만, 어쨌거나 화장실에 칫솔을 비치한 집은 처음 경험합니다.
이 곳은 대기실입니다.
옛날 풍금이 놓여져 있어, 제가 아는 유일한 곡 '학교종이 땡땡땡'을 한 곡 치고 나왔습니다...ㅎ
이제 본격적인 걷기 시작점인 담양리조트 쪽으로 이동합니다.
메타쉐콰이어거리가 아니여도 곳곳에서 이 나무를 볼수 있습니다.
2코스 출발점 담양리조트온천 도착...
시간이 좀 여유가 있으면 이 곳에서 바베큐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있습니다.
걷기 후 온천으로 마무리하면 금상첨화일 듯 합니다.
해가 비치는 부분이 산성이 있는 곳입니다.
모두들 저기까지 올라야한다는데 휴~ 한숨을 내쉬며 지레 걱정하시는 분도 계십니다만
지그재그로 경사도를 올라 그리 힘들지 않게 오를 수 있는 오롯한 숲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연은 수고한 만큼의 보상을 준다...이 믿음이 변치 않던 날입니다. ^^
1코스 수목길이 이 곳에서 끝나고 2코스 산성길과 바톤을 터치합니다.
이 곳은 눈이 꽤 녹았습니다.
담양리조트를 출발하여 찻길을 약 500m 걸은 후, 우축 숲길로 접어 들면 됩니다.
방향표지판이 작아 지나칠 수도 있겠네요..
금성산성을 즐기는 방법은 두 가지 입니다.
▶ 보국문에서 시작하여 성곽을 따라 한 바퀴 도는 길 :
약 7.3km 라고 하는데 소요 시간이 4.5시간이 걸리니 난이도가 느껴지시지요?.
노적봉, 철마봉, 운대봉 등 꽤 난이도가 있는 봉우리들을 오르락내리락 하는 코스로
등산과 시원한 전망을 감상할 수 있지만, 길이 가파르며, 보통 산악회에서 많이들 걸으시더군요
동문이나 북분 쪽에서 강천사로 빠질수가 있어 , 가을길이라면 단풍이 유명한 강천사를 연결하여
걸어 봄도 좋겠으나 난이도를 염두에 두셔야겠습니다.
▶ 또 다른 길은 우리가 걸은 '산성길' 코스로,
보국문 - 충용문을 거쳐 - 성 안쪽 숲길을 따라 들어가 서문에서 담양호를 끼고 임도길로
이어지는 길로 위의 지도에서 검은 선의 길로 약 11km.
담양리조트에서 찻길을 따라 500m 걷다가 우측의 숲으로 접어 들어 200m 지점에서 만나는 화장실입니다.
산성길 중간에는 정자가 두어 곳 있지만 화장실은 없습니다.
푸른 하늘과 잔잔한 나무 실루엣에 자꾸 눈이 갑니다..
걷기 전 통과의례.....^^
자기 소개와 간단한 스트레칭 시간....
바람없이 햇살이 등을 따뜻하게 파고 드는 시간이기도 했지요...^^
산성길로 접어들며 이런 정도의 경사도가 성곽까지 꾸준히 이어집니다.
다행히 깔딱이 고개는 아니여서 지그재그로 흐르는 좁고 한적한 오솔길을 천천히 오르며
심장에 자극을 주어 등에 흐르는 땀을 통해 몸의 독성을 제거하는 힐링타임이다 이리 위안하며 즐깁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겨울 걷기 장비를 제대로 사용해 본 날입니다.
아이젠을 미처 준비하지 못하신 분들은 휴게소에서 꼭 구매하시도록 당부드렸는데
다행이다 싶도록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소나무 등걸에 얹힌 눈이 왜 '포근하다~'는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앞에서 리딩하느라 회원님들 얼굴을 많이 못 찍었는데,...
제 뒤에서 선두로 계속 함께 걸으신 하얀얼굴님 사진이 후기에서 몇 장 보입니다...^^
밝은 미소가 저도 미소짓게 하네요....^^
눈속에서도 마삭이 줄은 강인한 생명줄을 이어 갑니다..
모든 잎새를 떨군 숲에서 사람이 꽃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걷기에 나오면서 부터 이 말을 자주 하게 됩니다...^^
금성산성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하늘은 더욱 푸르러지고...
어느 님이 만드셨을까요?
산등성이 벤취에 눈사람 둘이 다정히 나그네를 맞이 합니다.
만일 이들이 생각을 가졌다면,,,,,
움직일 수 없는 이들의 눈에 우리는 얼마나 부러움의 대상이였을까?.....^^
언덕을 오르느라 등에 땀은 흘렀지만, 상쾌하기 그지 없습니다.
오랜만에 뵌 예봉산님도 반가웠고, 옆지기님 손 잡고 함께 즐기시는 하얀얼굴님 부척 부러웠습니다...ㅎ
나무 틈새로 보이시던 핑키아이님이 너무 멋져 보여 얼른 한 컷...
핑키아이님 본인께서는 이 사진이 마음에 안드셔서도 5천원 받으려고 했는데,
5백원으로 깍아 드리겠습니다....ㅎㅎ
아, 이 날 걷기에 이렇게 미인분들만 참석하셨었나요??.....ㅎㅎ
거기에 제가 안끼여서 다행입니다...ㅋ
이쁘고, 기특하고, 가엽고, 강인하기도 하고....
자아, 이제 땀이 식기 전에 코앞에 다가온 산성을 향하여 출발~~~~~~^^
먼저 멋진 보국문이 웅장하게 다가옵니다..
야그님께서 멋진 모델이 되어 주셨네요...
와우~~ 아직 성곽 안으로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올라온 길 뒤돌아 보니 벌써 탄성이 흘러 나옵니다.
심플님 인증샷 얼른 남기시고...
이제 보니 가방과 흰 웃옷이 눈과 하늘과 같이 색을 마추셨군요....당신 멋쟁이~~~ㅎㅎ
보국문 성곽을 따라 저 위에 충용문이 보이네요.
하늘색깔 정말 멋지지요?....^^
보국문을 들어서면...
이런 유려한 성곽이 멋진 자태를 드러냅니다.
멋지다는 단어를 써도 될지 모르겠습니다.
지금 우리의 눈에는 멋진 모습일 뿐이지만 이 곳의 역사는 아픔과 고통과 긴장의 시간이였겠지요....
● 금성산성 :
금성산성의 축조 시기는 삼한시대 또는 삼국시대에 건립되었다고 전하나 희박하고 문헌 상
최초 기록은 '고려사절요'에 고려 후왕 6년(1380) 왜구에 대비해 개축하면서 기록이 나온다고 합니다.
지형적인 여건으로 보아 산성(山城)으로 분류되며, 석성(石城)입니다.
성내에는 사찰, 민가, 우물 등과 관아시설, 군사시설과 같은 각종 시설물이 들어서 있어
그 위용은 대단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동서남북의 터에 4개소의 통로 외에는 절벽 등으로 통행이 불가능하여, 요새로는 더할 데 없이
좋은 지리적 특성을 갖고 있으며, 임란 이후 장성의 입암산성, 무주의 적상산상과 함께
호남의 3대 산성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담양군처 자료실 요약)
보국문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광이 좋아 사방을 빙 돌며 멋진 풍광을 감상합니다.
어느 곳에 눈을 두어도 모두 멋진 모습입니다.
보국문에서 충용문을 바라다 보는 풍광..
담양호가 보이고, 뒤에는 추월산이....
에고...그저 탄성만....
멋진 풍광을 남기시느라 바쁜 시간....
보니님, 케이트님은 아직도 보국문을 통과하지 않으시고 성 밖에 계시네요.
잠시 후면 성문이 닫힐지도 모르는데....^^
성곽 밖에서도 , 안에서도 다 멋진 풍광입니다.
이런 좋은 곳에서 편안함과 안락함을 즐기지 못한 옛사람들이 안스럽습니다.
마음의평화님, 박현정님 좋은 포토존에 자리 잡으셨지만, 제 핸드폰 화각이 부족하여 양해를....^^;
부지런히 사방을 살피며 분주히 즐기시는 분들도 계시고,
어서 다 돌아보시고 빠른 걷기 진행을 기다리시는 분들도 계시고....각자 스타일로 즐기는 시간입니다...
성곽을 빙 도는 코스는 경사도가 대단합니다.
성곽 흐름이 딱딱하지 않고, 아름다운 유선을 이루는 모습이 특이합니다.
다님길님께서는 이미 올리신 후기에서 멋진 앵글을 남겨 주셨습니다.^^
충용문을 가는 도중 뒤돌아 본 보국문 풍광..
눈꽃은 목화송이 만냥 뭉치뭉치 나무에 꽃을 피웠네요.
요즘 걷기에 빠져가시는 케이트님, 자주 뵈니 좋습니다.^^
왕~~ 이 쭉욱 뻗은 자태의 주인공은 ...핑키아이님이십니다....^^
박현정님 겨슬님도 충용문 입성...
저는 충용문에서 뒤를 돌아 혼자 조용히 바라보던 이 풍광이 참 좋았습니다..
오랜만에 떠돌이님도 뵙고...
충용문을 들어서니 초록 갈대숲이 산뜻하게 맞아 줍니다.
단체 인증샷은 자연스레 역광 실루엣으로 대신합니다.
본인들의 실루엣은 알아 보시겠지요?...^^
낮은 산들이 에워싸고 있지만,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성 안쪽을 전혀 관찰할 수 없는 천혜의 요새라고 합니다.
아, 공지 자료를 찾으며 다른 후기들에서 보던 그 보국문 풍광이 펼쳐지네요.
저 문이 세워진 목적이야 어쨌되었든 풍광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네요.
좀 더 완벽한 그림을 위해서는 조금 더 노적봉 쪽으로 올라가야 할거 같습니다만,
이 모습으로 충분히 만족합니다..^^
파란 하늘, 녹색 숲, 흰눈, 흰구름, 알록달록 회원님들....
참 이쁩니다....^^
인증샷 시대....심플님...^^
성곽에 고개 숙이고 대기하시던 박현정님 차례 ...ㅎ
이런 날은 카메라 휴대가 고민되는 날입니다....^^
흰눈이 마치 흰 단청을 칠한 듯 말끔하게 쌓여 있지요?...^^
노적봉 방향...
저 곳에 오르면 좀 더 탁 트인 풍광을 볼수 있을 거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
이렇게 성곽 안 숲길로...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갑니다....^^
서문 쪽으로 빠지면 담양호와 면한 임도길을 만나고,
동문으로 가면 강천사 가는 길입니다.
제가 앞장 서서 리딩하다 뒤돌아 보고 홀딱 반한 눈길 일렬 걷기의 아름다움입니다.
정면에서 인증샷 남기려고 위치를 바꾸어 보았습니다만, 핸드폰으로 담기에는 역부족입니다....ㅠ
그래도 숲 사이로 잡힌 누런 빛이 조금은 위로가 됩니다....^^
서문을 향해 가는 길에는 대나무가 꽤 많이 눈에 뜁니다만, 무거운 눈 무게에 눌러 가지가 땅까지 휘어 버렸네요...
저 얼음 조각 조금 씩 떼어다가 브로치로 달으면 스와로브스키 보석보다 이쁘겠당~~~ ㅎ..
서문쪽 숲길은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건너편 산자락에 얹힌 햇빛 덕분에 사진이 화려해 집니다.
이 쪽은 계곡물이 제법 깊고 수량도 풍부합니다.
눈꽃도, 회원님들도 정말 예쁘지요?....^^
흙벽과 소박한 창과 고드름의 조화....^^
ㅎㅎ.... 두 분 사진만 계속 찍었다고 어느 분이 지적하시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올 겨울 눈꽃 여행은 이번 여행만으로도 충분한 거 같습니다...^^
지금부터 눈꽃 퍼레이드입니다......^^
이런 작은 계곡을 좋아하기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또 한장....^^
서문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여기까지만 인적이 보이고 ...
이후 스패치 착용하고 러셀하며 서문을 빠져 나옵니다.
계단이 보이지 않는 눈 쌓인 길을 조심조심....
모두들 안전 여행하셔서 다행입니다..^^
먼저 내려오신 다님길님은 무슨 생각에 그리 몰두하시는지......?
(ㅎㅎ....사실은 사진 찍는 분들 자리 피해 주시는라 이리저리 바삐 피하는 중....^6^)
결국 세 분이 함께 찍기로 하고....ㅎㅎㅎ
서문에서 임도길을 만나는 지점까지 내려오는 언덕길은 흙이 쓸려 내려가 자갈이 울퉁불퉁한 너덜길에
눈이 쌓여 발을 헛디딜까 여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길이였습니다.
그렇게 긴장되는 걸음을 놓는 와중에도 요렇게 아름다운 계곡을 바라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었답니다.
여름 길이였다면 이 쯤에서 족욕을 했을 겁니다.^^
여름 피서지로도 좋겠다는 의견들이십니다.
첫날은 죽녹원, 소쇄원, 메타쉐콰이어거리, 관방제림 등을 걷고,
저녁에 아까 출발점이였던 담양리조트온천에서 하루 숙박하며 온천욕을 즐기고,
둘째날은 산성길 걷고, 여기 계곡에서 족탕, 알탕 즐기고 상업지구로 나가서 맛난 음식 먹고...
생각만 해도 신나는 여름 계획인데요....ㅎㅎ
모두들 무사히 너덜길 내리막길을 잘 내려오셨네요..
수고들 만땅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 길은 지루하지 않고 구성면에서 아주 좋습니다...^^
어는 덧 해는 석양을 준비할 시간.....
3시 20분입니다.
이제부터는 임도길....본인 속도대로 자유 걷기입니다....^
삼단으로 떨어지는 작은 폭포에 감탄사와 인증샷 찍는 소리 작렬....ㅎ
폭포 앞에서 벤취가 하나 놓여 있었는데,
아주 인상적이였습니다.
이제부터 출발점이였던 담양리조트로 돌아가는 길로 임도길이 5.9km 이어집니다.
떠돌안님과 떠돌이님 내외분...
늘 다정히 함께 하시는 모습이 아름다운 표본이십니다...^^
아름다운 동행1......
아름다운 동행2
건너편 산자락에 석양이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동행3...
아름다운 임도길...^^
조용히 걷는 길...
편한 임도길은 나를 보게되는 시간인 거 같습니다...
담양호 모습입니다
물 웅덩이 속 작은 큰 세상...
오방길 깃발을 여기서 처음 보았네요...
시작점에서만 잘 접어들면 외길이라 길을 잃을 염려는 없으며, 갈림길에 이정표가 있어 길찾기는 어렵지 않지만,
GPS 트랙을 다운 받아 함께 비교하면 걸으니 한결 마음이 편합니다.
앙상한 가지와 뒤에 빼곡한 대나무의 푸른 잎의 대조가 아주 인상적이였습니다.
이 임도길 오른편에는 벚나무들도 많이 심어져 있어 봄길도 매우 아름답다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봄길도 한번 걸어 보고 싶네요...^^
2코스 산성길은 딱딱한 직선 길이 없었던 거 같습니다.
성곽도 유려해서 인상적이였고,
임도길도 이렇듯 유려하니 지루하지 않고, 계속 셔터를 누르게 되네요...
곱게 물들어 가는 노을빛과 함께 걷는 길....
보이지 않는 빛은 여기저기 흔적을 남기며 이쁜 물감을 들여 놓은 듯 합니다.
어느 새 오늘 출발 전 스트레칭을 하던 지점에 이르렀네요...
1코스 수목길에서 바톤을 이어 받아 걸었던 산성길..
다시 그 바톤을 1코스에 넘겨주고 오늘 걸음을 마칩니다...^^
출발지로 원점 회귀....
11.3km를 약 4시간에 걸쳐 걸었습니다.
그냥 서울로 향할 수 없었던 "국수 거리'의 유혹......ㅎ
국수집 중에서도 유명세를 타는 '진우네 국수집' 차지를 위해 1박2일을 연상케 하는 달리기로
파장을 준비하던 조용하던 동네에 웃음소리가 한 소쿰 흘러 넘치기도 합니다...
담양 맛집 진우네집 입성 성공....ㅎㅎ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집이라네요. 주인 아저씨 이름이 진우라는데 50년이 된 집이라면
함부로 이름을 부를 나이는 넘었다싶네요...^^
입구에 멸치국물에 삶아서 파는 천원 3개 짜리 계란이 먼저 식욕 자극.....ㅋ
물국수는 국수이 진하면서도 시원하고,,,
비빔국수는 칼칼한게 감칠 맛이 있습니다.... 취향 것......4천원입니다.
양은 모자라지는 않지만, 국수 좋아하는 남자분들은 좀 서원한 듯 할수도....
자리가 모자라 일부 다른 집으로 가신 분들은 양이 많았다는 후문이....
담양 국수거리가 어떻게 생겼냐고 물어보니 모르신다고 하네요
그렇다고 그냥 넘어갈 수 없지용...ㅎ...
검색해 보니 옛날 이 거리는 죽물 시장이 있었는데, 아마 시장에서 부담없이 한 그릇이 사서 먹던
국수가 유명해지면서 이집저집이 생기며, 군청에서 아예 국수거리라는 이름을 만들어 주었다고 합니다.
성공한 마케팅 사례 같습니다.^^
길도 좋고,
풍광도 멋지고,
뜻하지 않던 눈꽃 선물도 받고,
국수로 마무리까지 했는데, 그것도 모자라 고향이 담양이신 해마루님께서 내려와 계시다가
발도행 식구들에게 딸기를 선물로 사 주고 가셔서 한 겨울에 싱싱한 딸기로 완벽하게 후식까지
마무리 하며 오늘 즐거웠던 하루 여행을 마칩니다....^^
첫댓글 한편의 소설을 잘 읽었습니다. 감사!
토로님의 기행문은 머지않아 역사서에 기록 될만하네요 ㅎ
함께 하고픈 길이였는데...
대신 글로 사진으로 잘 보았습니다.
다음에 개인적으로라도 가보고싶게 소개를 어쩜 이리도 잘하고 또 가볼수있게 자세히 써주는지 ...감사 감사!!
그동안 다녀온 후기를 책으로 내셔도 유명세를 탈듯싶어요
정말 대단한 능력입니다~~~
멋진 곳, 금성산성을 나타내는 두 개의 앵글을 모두 담으셨네요. 멋지셔요. ^^
관방제림 사진을 보면서 토로님 사진의 느낌은 어쩌면 작은 ccd(촬상소자)에서 오는
쨍한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그 쨍한 느낌이라는게 보통은 이성의 감각을 말하는데, 그것을 감성으로 승화시키는 센스가 놀랍습니다.
금성산성 기록의 연도에 오류가 보입니당. 살짝 찍고 갑니당. ㅎㅎ
연도에 오타가 있어 수정했습니다.^^
관심과 격려에 감사드리며, 더 많은 지도, 편달을 부탁드립니다. 사부님 ^^
입과 눈 호사를 모두 즐긴 즐거운 여행이었어요. 토로님 감사..그리고 열심히 사진 찍으신다 했더니 이런 좋은 감상까지...^^
토로님,사진과 이야기가 정성스럽고 멋집니다.
리딩하며 사진까지 담다니 대단합니다.
토로님,박현정님 수고하셨어요.^^
토로님 사진도 멋진 구도로 멋지게 찍으셨지만 이렇게 설명까지 붙여 올리시느라 고생많으셨네요.
다시 한번 갔다온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아 참, 그리고 준비하신 김밥요, 씹히는게 없으니 김밥같지 않아요 ㅎㅎ
아, 그 김밥이 참 난감합니다. 바뀌기 전 주인 입맛에 깃들여져 있어서요.....^^
정말 정말 멋진 후기입니다. 감탄 또 감탄했어요.
좋은 길 열어 주심도 감사한데 사진도 왕창 찍어 주시고 감동적인 후기글 더욱 감사합니다.
다음에도 토로님 옆에 바짝 붙어야징
참 멋졌던 곳을 그대로 담아 놓으셨군요. 수고하셨습니다.
걷기에도바쁜참에 사진찍고 길안내하고~
암튼 대단하시네요
제사진은 오천원에서 오백원으로 대폭 세일이군요~~ㅎ ㅎ 감사합니다
글을 읽으며 또다시 지나온 길을 탐하네요
현정님과 더불어 수고하셨습니다~~*^_^*
눈팅만 하다
오랜만에 글을 남기게 되네요~
걷기를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님의 사진으로 위안을 얻으며
행복과 감동으로 힐링하는 시간들~
토로님의 내면 깊은 곳까지의 열정으로
메아리치게 하는 감동의 울림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15년 청양의 해에도
토로님의 열정과 위안이 담긴 사진으로
행복한 힐링을 나누고 싶습니다.
늘,
언제나,
항상,
뜨겁게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