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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人의 탈출] 1회 시청 소감
일단 첫 화부터 굉장히 세다. 작가의 전작 [펜트하우스]보다도 더 세다. 심지어 안정권 대표님 게릴라 방송까지 마다할 정도로 눈을 뗄 수 없이 재미있게 봤다. 사실 김순옥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하고 [펜트하우스]의 보조작가 역할을 했던 현지민 작가가 집필한 [판도라]는 생각보다 실망스럽고 시청률도 기대 이하였다. 반면에 [7人의 탈출]은 김순옥 작가 본인이 직접 집필한 작품이라 그런지 [판도라]는 물론 작가의 전작 [펜트하우스]보다도 더 재미있다.
우선 내가 느낀 점을 몇 개 적어 보자면,
1. 이 드라마의 메인 복수귀인 엄기준은 1화에 아직 안 나왔다. 처음 시작할 때는 5년 전인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시작을 했는데, 아마도 방다미의 양부 이휘소가 5년 뒤에 성형 수술을 해서 얼굴을 바꾸고 매튜 리가 되어 악인들에게 복수하는 스토리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엄기준은 지난번 [펜트하우스]에서는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악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메인 악역을 맡았었는데, 이번에는 반대로 전작의 로건 리와 유사한 포지션의 메인 복수귀다. 로건도 처음에는 '구호동'이라는 이름의 체육 교사로 신분 세탁을 해서 헤라키즈들에게 접근했었고, 그래서 주석훈, 주석경, 배로나 등 다른 헤라키즈들도 시즌 2, 3에서는 이 사실을 알고 로건을 "로건 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번엔 반대로 [펜트하우스]에서 인간 쓰레기들 중에서 그나마 제일 나은, [언살]의 구세경이나 [황품]의 이혁과 같은 갱생 캐릭터를 연기했던 윤종훈이 전작 [펜트하우스]의 주단태와 유사한 포지션의 남성 메인 빌런이다. 확실히 [펜하] 때와 연기 톤이나 이런 게 확연하게 달라졌다.
2. 엠블랙 이준이 연기한 민도혁이라는 역할은 [펜하]의 하윤철과 [황품]의 나왕식(천우빈)을 적절히 믹스한 캐릭터로 보인다. 지금까지 나온 걸로만 봐서는 민도혁이 [7인의 탈출] 등장인물 전체 통틀어서 전투력은 단연 1등이다. 또한 양진모와 민도혁의 관계는 마치 전작의 주단태와 하윤철의 관계와 유사해 보인다. 매튜 리를 제외하면 등장인물 중에서는 민도혁이 그나마 제일 선역에 가까워 보인다.
3. 전작의 민설아 포지션에 해당하는 방다미는 전작의 민설아보다도 더 불쌍하다.
4. 이유비는 [펜하 3]에서 석경이가 의붓아버지 주단태의 계략으로 기도원에 갇혔을 때 잠깐 양아치 여학생 역할로 카메오로 출연했는데, 이번에는 정식 출연이다. 이유비가 연기한 '한모네'라는 역할이 전작의 주석경과 포지션이 유사해 보이는데, 한모네 역시 주석경이 배로나에게 한 것처럼 방다미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서 화전 양면 전술을 쓰고 있다. 이는 윤서인이 감동란에게 썼던 방식과도 유사하고, 전 세계 어딜 가나 국제 빨갱이들은 하나같이 다 이와 같은 화전 양면 전술에 능하다. 또한 미성년자가 임신을 해서 미술실에서 아이를 낳는 장면은 [펜트하우스]에도 안 나온 설정이고, [7人의 탈출]에서 묘사된 학폭 수위는 전작 [펜하]나 김은숙 작가의 [더 글로리]보다도 더 세다. 그리고, 양진모와 한모네는 내연 관계고, 한모네가 미술실에서 낳은 아이는 양진모의 아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도혁은 처음에는 한모네의 계략에 놀아나서 방다미의 학교로 찾아와서 난동을 부리다가 경찰에 체포되었는데, 다음 2화 예고를 보니 경찰 조사를 받는 도중에 자신이 양진모를 습격하러 갔을 때 양진모를 도와 자신을 공격하고 도망간 양진모의 내연녀가 방다미가 아니라 다른 아이임을 알게 되는 듯 하고, 여기서 조재윤이 등장할 듯 보인다.
5. 이번에는 황정음이 연기하는 금라희가 신애리-연민정-오혜상-양달희-이계화-태후 강씨-서강희-천서진의 뒤를 잇는 메인 악녀 포지션인데, 첫 화에서의 작중 행적만 봐도 금라희는 천서진보다 몇 배는 더 악랄하고 독한 년이고, 금라희를 천서진과 비교하는 것은 그야말로 천서진에 대한 심각한 모욕이자 실례나 다름없다. 천서진은 적어도 딸 은별이에 대한 모성애만큼은 정말 진심이었는데, 금라희는 친딸 다미에 대한 모성애라는 게 단 1도 없고 오로지 방칠성 회장에게 돈을 뜯어 낼 목적으로 다미를 이용하려 하고 천서진이 은별이에게 했던 것이나 주단태가 석경-석훈 남매에게 했던 것보다도 더 심하게 친딸 다미를 학대한다. 내가 만약 다미 엄마라면 그런 상황이 왔을 때 왜 전화 안 받았는지, 왜 늦었는지를 먼저 물어보고, 다미에게 자초지종을 전해 듣고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라고 사랑과 걱정이 담긴 따뜻한 말 한 마디부터 해 줬을 것이고, 그게 정상적인 어머니의 모습이다. 허나 금라희는 다미가 왜 늦을 수밖에 없었는지는 묻지도 않고 다미를 보자마자 딸에게 죽빵부터 날리고 도저히 친모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섬뜩한 폭언을 퍼붓는다. 다미는 한모네의 화전 양면 전술과 거기에 놀아난 민도혁, 그리고 부패한 비리 교사 고명지 때문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학교에 남은 것도 모자라 진짜 순수한 마음으로 친구 모네가 미술실에서 아이를 낳은 것을 목격하고 모네의 부탁으로 그 아이를 보살펴 주느라 약속에 늦을 수밖에 없었고, 어머니와 할아버지에게 그걸 전화나 문자로 이야기할 겨를조차 없었다. 모네는 그걸 이용해서 자신이 낳은 아이를 친엄마인 자신보다도 더 친엄마처럼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로 진짜 순수한 마음으로 모네에게 병원부터 가 봐야 되는 거 아니냐며 그녀를 걱정해 주던 다미에게 누명을 씌우려는 악랄함까지 보인 것도 모자라 2회 예고편을 보면 아예 술병으로 다미의 머리를 내리쳐서 살해하기까지 한다. 물론 방칠성 회장 입장에서는 손녀딸이 말도 없이 약속을 어겼으니 자세한 사정을 모른다면 빡칠 만도 하겠지만, 방 회장이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세한 사정을 듣고 나면 금세 마음이 풀릴 것이다. 방칠성 회장은 제목 [7人의 탈출]의 7人(고명지-금라희-민도혁-양진모-한모네-남철우-차주란)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그가 선역인지 악역인지는 아직 애매하고 드라마를 좀 더 봐야 알 수 있을 듯 하다. 허나 손녀딸 다미에게 용돈이랍시고 고작 천원짜리 지폐 한 장만 건네 주고 다미에게 다미가 정성 들여서 타 준 청귤차를 엎어 버리는 등 쌀쌀맞게 대하는 걸 보면 그 역시 완전한 선역은 아니고 돈과 탐욕에 찌든 인물로 보인다. 그 할아버지가 조롱하려는 목적으로 던져 준 천원짜리 한 장마저도 다미는 불쌍하게도 또 고맙다고 좋아한다.
6. 다미의 담임 교사를 맡은 고명지는 [언살]의 이계화나 [황품]의 태후 강씨, 혹은 [펜하]의 양미옥-진분홍의 뒤를 잇는 서브 악녀 포지션으로 보이는데, 고명지는 전작의 마두기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다. 마두기는 그나마 개그스럽고 유아틱한 면모라도 있지, 고명지는 그런 것도 없다.
7. 이번에 신은경이 연기하는 '차주란'이라는 캐릭터는 전작에서 본인이 연기한 강마리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르다. 차주란도 선역이 아니고 탐욕에 찌든 여인인 건 확실한데, 전전작의 태후 강씨보다는 아직 악행의 강도가 덜한 편이다. 차주란은 금라희-방다미 母女를 경계하며 어떻게든 방칠성의 아이를 가지고 방 회장의 그 많은 재산을 본인이 혼자 독차지하고 싶어한다.
8. 명주여고 일진 3인방 '유진', '지아', '소연'은 전작 [펜하] 여주인공 배우 3인방의 이름을 그대로 따 온 것이다.
간만에 드라마 리뷰 글 한 번 써 보는데, 이번 [7탈]에도 어김없이 [펜하]나 [판도라]에 나왔던 것과 비슷하게 폭풍우가 몰아치는 장면이 나온다. 하다못해 그 한국 드라마 역사상 최악의 악역 중 하나로 꼽히는 주단태도 자녀들을 학대하기는 했어도 성과주의적 성향이 있어서 자녀들이 뭔가 성과를 뚜렷하게 보여 주면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은 해 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석경이는 몰라도, 친아들이자 나애교와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석훈이에 대한 애정만큼은 거의 집착에 가까울 정도로 진심이었는데(주단태가 그때 워낙 궁지에 몰려 있어서 그런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쓸 겨를이 없어서 그렇지, 설령 그런 상황이 아닌 나름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석훈이가 심수련의 스파이로 자신에게 접근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해도 어찌됐든 석훈이는 자신의 핏줄이니 죽이거나 해하지는 않고 대신에 석훈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친구 배로나를 인질로 삼아 협박하는 등의 방식을 썼을 것이다. 필자는 그때 석훈이가 아버지의 악행을 막으려다가 주단태가 보는 앞에서 주단태가 설치해 놓은 폭탄을 끌어안고 희생하고, 그걸 보고 충격받은 주단태가 "안 돼!" 하고 절규하며 오열하고 결국에는 스스로 목숨을 끊는 전개나, 석훈이가 친아버지 주단태와 마지막 말다툼 끝에 주단태가 보는 앞에서 권총으로 자살을 택하고, 주단태 역시 아들 석훈이가 자신에게 한 말을 떠올리며 후회와 참회의 눈물을 흘리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전개도 예상하고 있었다.), 금라희는 그런 것도 없다는 점에서 이런 면에서 볼 때는 주단태보다 더한 악역이고, 금라희가 다미에게 어제 1회에서 자신이 정한 룰을 따르라고 윽박지르며 한 말은 주단태가 시즌 1 초반부에서 석경-석훈 남매에게 했던 "여러분들은 내가 정한 룰 속에서 살아야 한다는 걸 잊었나요?"라는 말과 굉장히 비슷하다. 이 드라마는 실제로 [펜트하우스] 전 시즌 제작비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다고 한다.
이번 시즌은 15禁인데, 이번 [7人의 탈출]도 전작처럼 시즌제로 갈 예정이고, 아마 내가 볼 땐 이것도 [펜하]처럼 시즌 3까지 갈 것 같은데, 아마 상황에 따라 이것도 19禁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난 이것도 [펜하]처럼 무슨 일 있어도 본방 사수를 할 거고, 본방 못 보면 재방이라도 무조건 보면서 정주행할 건데, 그래도 시청률은 잘 나올 거 같은데, 오는 10월부터 시청률 보증 수표 남궁민표 퓨전 사극 [연인 Part. 2]와 경쟁을 해야 하는데, 아마 내가 볼 땐 [7人의 탈출]이 남궁민과의 대결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
어제자 안정권 대표님 게릴라 방송은 드라마 끝나고 잠깐 봤는데, 거의 [성경] 이야기 하는 것만 보고 껐다. 안정권 대표는 전국에 있는 모든 개신교 교단 및 신학 대학 및 기독교 대학 및 그 산하에 있는 모든 학생회 및 기독교 동아리들에게 정의구현 성도단의 이단 사이비 척결 및 교회 정화 운동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공문을 팩스로 돌렸다고 하는데, 그 어디에서도 답장이 온 곳이 단 한 곳도 없었다고 한다. 필자 역시 내가 개인적으로 잘 아는 몇몇 지체들에게 갠톡으로 정의구현 성도단을 홍보해 봤는데(지금까지 우리 교회 청년부 목사님 포함 총 3명에게 돌렸고, 앞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돌려서 성도단 가입을 독려할 생각이다.) 성도단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없고 되려 오히려 안정권 대표의 이 같은 '극우적(?)' 행보가 교회의 분열과 갈등,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느니, 안정권 대표가 하는 행동에 기독교 교리의 진짜 본질인 사랑과 긍휼이 없다느니, 예수님도 간음한 여인을 정죄하지 않으셨고 심판은 오직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인데 안정권 대표는 본인도 똑같은 원죄를 갖고 태어난 죄인이면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들을 죄다 빨갱이라 칭하며 바리새인들마냥 남을 함부로 정죄하고 증오와 폭력을 부추기고 있다느니 하는 부정적인 피드백들만 되돌아 오고 있다. 이런 걸 보면 필자는 정말 [요한계시록]에서 묘사된 그 마지막 때가 가까이 오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2023.09.16.
운지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