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의 산책

[난석]

        호반의 산책 1.

                          김 난 석

밤바람이 차다

그래서 그런지 호반의 산책객도 나와 내 이웃

이렇게 둘뿐이다

나는 호수의 안쪽을 걷는다

내 이웃은 자연 그 바깥쪽을 걷게 된다

약자에 대한 나의 보호본능이다

그러나 걷는 거리는 내가 더 짧을 테니

이것이 내 이웃에 대한 배려인지는 모르겠다

지구에 1미터 두께로 흙을 덮으면

지구의 둘레는 얼마나 늘어날까?

원둘레는 ‘지름 곱하기 파이’이므로

늘어난 지구 둘레는 ‘지름(1+2) 곱하기 3.14 가 된다

여기에서 당초의 지구 둘레를 빼면

‘2 곱하기 파이’만 남게 된다

결국 늘어난 길이는 6.28 미터에 지나지 않을 테니

호수의 둘레와 관계없이 나는 6.28 미터를 덜 도는 셈이 된다

나와 내 이웃은 나란히 걷기로 한다

과연 나란히 걷는 것일까?

정상적인 보행이라면 몸은 지구 단면에 수직을 이룬다

이것은 어느 지점에서나 동일하다

그러므로 둘이 나란히 걷는다 해도 나란한 게 아니다

다리는 서로 나란하다 해도

가슴께는 나란한 게 아니다

지구가 둥글기 때문이며

둘은 지구 단면에 수직으로 걷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란히 걷기 위해선

서로를 향해 몸을 기울여야 한다

이웃과 나란히 살아가는 이치가 이런 것이다

세존은 태어나시면서 천상천하유아독존이라 하셨단다

세존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은 천상천하에 유아독존이다

모두 존귀하고 자신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두 세상의 중심이어야 할 이치다

그럼에도 세상은 홀로 살아갈 수는 없다

서로 기대고 기대이며 살아가게 마련이다

그러려면 이웃을 향해 조금씩 몸을 기울여야 한다

겸손할 이유이며 남을 내 몸 같이 존중할 이유다

나무들은 비탈에 서있다

내가 심은 것도 아니요 내가 오라해도 오지 않는다

그냥 거기 서있는 것이다

내가 다가가 기울여야 나무의 고마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고유하게 자기 자리에서 살아간다

내가 거기 살도록 한 것도 아니요

내가 오라 해도 오지 않는다

그러니 내가 다가가서 몸을 기울이고 겸손해 할 이유다

바로 내 스스로 이웃에 다가갈 이치라 하겠다

나무들을 하나씩 솎아내면 어찌될까

황량한 산야가 되고 말리라

내 이웃들을 가꾸지 않고 외면하거나 미워하면 어찌될까

황량한 세상이 되고 말리라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치가 여기에 있다

둘이 서로를 향해 몸을 기울이면 다정한 모습이 된다

가슴이 서로 닿기 때문이다

다리가 닿으면 발걸음을 채이게 하지만

가슴이 닿으면 따뜻한 사랑이 인다

연인들의 모습이 그런 것이다

다리를 지구의 단면에 수직으로 세우라

그게 자신의 개성을 살리는 길이다

그러나 가슴은 이웃을 향해 기울여라

그건 사랑의 몸짓이다

쨍! 하고 축배를 들려 해도 잔을 기울여야 한다

이크! 가슴을 대려다 빙판에 넘어질 뻔 했다

그러니 내 자신은 소중히 붙들고 가야한다.

[차마두]

안녕!

[난석]

고맙습니다^^

[신디]

조화롭게 사는게 가장 아름다운모습인듯
합니다~~^^

[난석]

맞아요
그게 화평 평화 강녕이죠.^^

[시인김정래]

난석님~
전 지금 호반의 산책이 아니라
시골 논둑길 산책을 하고 왔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난석]

잘하셨어요
오늘도 비교적 포근한 하루였죠.

[영지니]

같이 걷고 싶다..
그 호반의 산책길..ㅎㅎ

어쩜 귀에 콕콕 찝어서 저장시켜주시는지..

늘
그렇게 건강관리 잘하시며
함께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난석]

오세요 제가 안내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