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사진 없이라도...
토요일... 지하철을 탔는데 늦을랑말랑...
그래도... 김포공항 도착해서리... 표 받아들고 잠시 기다렸다가...
8:40 제주항공 비행기에 친구와 함께 탑승... 저녁을 어디서 먹으면 좋을까...? 하면서...
제주 항공은 터보 프롭 비행기인데 버스 타고 트랩을 걸어올라가니...
예전 보라카이 갈때 탔던 마닐라~까띠끌란 간 운항하는 아시안 스피릿보다 조금 더 큰...
어쨌든 저가 항공사라서 물 한 잔만 주긴 했지만... 스튜어디스도 예뻤고... ^^*
그런데... 친구가 떠나기 전 표선 택시기사에게 공항으로 나와줄 것을 요청했었는데...
10시쯤 도착해서 보니 택시가 안 온겁니다.
웃기게도 공항에 택시도 없고 버스도 아주 간간이...
그러더니만 어떤 승객이 한 버스기사에게 묻는 말... 이거 막찹니까...?
엥... 뭐셔... 예전부터 우리나라에서도 통금도 없던 제주도인디... 벌써 막차라니...
결국 다음에 온 버스 우선 올라타고... 친구가 다시 연락을 해서...
오현고교 앞이란데서 내려서... 마중나온 차를 타고...표선으로...
저녁을 했느냐고 물어보시는데 글쎄요... 식이니 우선 먹고 가자고 그 시간에 어디 연락을 하시더니만...
표선에서 일단 정차... 깔끔해 보이는 어느 식당으로 안내를 하시더니만...
돼지 보쌈이 나옵니다. 거기에 한라산 소주 몇병 비웠는데... 이 아저씨 다음에 또 잡아 끌어서리...
결국 맥주에 양주에 폭탄주로 새벽 두시 정도까지 마셨네요...
그리고서 간 곳이 표선 부근 하천리인가에 있는 야생초 펜션...
꽤나 큰 펜션 하나를 받고서... 대충 씻고 어쩌고 하니 세시... 좀 넘어서야 몸을 뉘었습니다.
제주 표선에서 이 야생초 펜션을 운영하시는 이 분은 서울에서 교장 선생님이셨지만...
이제 제주에 와서 거의 제주 사람이 다 되신 분이더군요.
다음날... 역시나 잠자리를 바꾸면 잠을 잘못자는 그 몹쓸 버릇때문에...
여섯시쯤에 일어나서... 주변을 한바퀴 둘러보고... 사진 한두장 찍었는데...
엇... 배터리가 닳아버렸네요... 주변에 가게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친구녀석에게 사진 몇장 부탁해서 찍고...
친구녀석이 사두었다는 땅도 걸어서 가보고...
TV도 보고 하다가... 아저씨 일어나신 후에 이야기 좀 듣고 아침겸 점심으로...
해물 뚝배기인지 전골인지... 거기에 자리 물회와 뱅어돔회 까지...
배 터지게 먹고 천국 술 한병으로 반주하고...
그리고나서 작업 시작...
좀 지나니 제주도는 완전히 여름이어서... 요 몇일 계속 동문회야 뭐야 다니며 마신 술에
엊저녁까지 더하니 이제 속이 반항을 하는지 속은 쓰려 죽겠지... 날은 더워 죽겠지...
작업 진도는 영 안나가고... 잠시 쉬다가 얼굴을 만져보니...
뭔가 가루같은 것이 묻어나오기에 보니까 글쎄 소금이더라구요...
(엄청나 보이는 작업량에 결국 제지기님, 민들레님께 만나뵐 기회가 없을 것 같다고 전화...
그때까지 대기하고 계셨었다는 님들... 죄송했습니다... -_-;;;)
더워서 반팔을 입었더니 팔은 긁히기도 하고 햇볕에 익어 따갑고...
결국 친구와 둘이서 하다가... 작업을 못 마치고 포기...
(우쒸... 덥기전에 미리 반쯤 해놓았어야 했는데...)
펜션으로 철수해서...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인사드리고...
펜션에서 일하시는 아주머니(?) 차를 얻어타고(아줌마 댁이 제주공항 근처라고...)...
97번 도로를 따라 제주시로 향하며 보니 주변엔 말을 키우는 목장들도 많이 보이고
예전의 제주와는 다르게 뭐 이런것 저런것 관광상품들이 득실득실...
가다가 친구가 야 그래도 제주에서 고등어라도 한번 먹고 가야 하는데... 하기에...
공항가기 전에 적당한 고등어를 먹을 수 있는 곳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간 곳이 가기전 여기 빛님이 올려놓으신 식당 정보중에 나오던 '유리네'...
고등어 구이와 서울에서 먹어보기 힘든 갈치국을 먹었습니다.
사실 시키고서도 혹 너무 비리면 어떡하나 했는데... 갈치국 담백하고 맛있더군요...
고등어 구이는 가격이 좀 비싼 듯 했지만 (한마리에 만원) 서울과는 역시 다른 맛...
먹고나서 택시 불러타고 공항으로...
집사람은 갈치나 사오려면 사오라고 했는데... 너무 비싸서 포기...
국내 면세점에서 초컬릿으로... 샀더니만... 친구가 제주왔으면 제주 초컬릿을 사가라고 하기에
면세점에서 나와서 백년초 초컬릿도 더 사고...
아시아나 항공 7시 45분 비행기 탑승... 타고보니 비즈니스 석이더군요...
아주 편안하게 커피 한 잔 제대로 얻어 마시고... 인천공항으로 도착...
트랩을 내려서 버스를 타고 내려서 친구 표현에 따르면 개구멍으로...ㅋㅋㅋ
(입국심사를 안 거치는 국내승객들은 맨 구석으로 따로 나오게 되어 있더라구여...)
인천공항에서 뭘로 집에 올까 하다가 피곤한데 자다가 지나치면 안되지... 하고
도심공항버스를 선택해서 타고... 내려서 타박타박 걸어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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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가 본 제주도... 많이 변했더라구요...
예전 고등학교때 처음으로 갈 땐 서울에서 야간 열차 타고 목포역 아침에 도착...
그때는 목포역 도착하면 아저씨들이 제주 갈거냐 묻고 간다면...
자기네 식당으로 데려가서 밥 한끼 사먹고 잠시 쉬고 있으면 제주행 배표도 끊어다주고 했었는데...
아리랑호, 도라지호 하는 배를 타고 가다보면...
처음 한 시간정도는 양 옆으로 섬들이 지나가고 제주도를 간다는 들뜬 기분에...
그러다가 이윽고 망망대해... 갑판에서 아무리 땡볕을 받으며 가도 가도 끝이 없을 것만 같던...
(야 우리나라 엄청 넓네... 아직도 우리나라란 말이지...)
이윽고 누군가가 "제주도다" 해서 보니 저 앞에 거무스름하게 섬이 보이고...
중간에 하얗게 칼 호텔이라는 건물이 보이고... 그리고서도 몇 시간을 더가는 건지 안가는 건지...
결국 긴긴 여름해도 지칠 무렵에야... 제주항 입항...
그때 처음으로 가본 제주도는... 기억에 가장 남는 것이 만장굴을 관통해서 구경했다는 것...
물론 돌아올 때에는 부산으로 가는 배를 타서 아예 배에서 하룻밤을 잤던 기억이...
(주먹밥을 몇덩이씩 만들어서 차고 있다가 그걸로 저녁을 때우고...)
이후로 대학때 갔을 때도... 역시나 목포에서... 올 때도 배로...
다음은 졸업할 때 광주까지 가서 비행기로... 올 때는 완도까지 페리호로...
그 다음부터는 비행기로 왔다갔다... 하면서... 역시나 우리나라는 좁구나...
제주항공으로 1시간 10~20분... 제트기로 50여분...
예전 학생 때 제주도에서 국밥을 시켰었는데... 헉... 이건 뭐야...
아니 글쎄 돼지 껍데기에 털도 숭숭 있는 갓이 그릇속에 들어있기에...
돈이 아까워서 먹어 보려고 애를 써봤지만... 국물만 두세수저 뜨다가 그냥 나왔던 기억이...
하지만 제주도에 먹을 것, 맛있는 것 많습디다... (해물을 좋아하는 저는 더욱...)
흠...가만 생각해보니... 1970년대,80년대,90년대,2000년대... 대여섯번 왔다갔다 했으니...
최소한 십년에 한번씩은 간 셈이 되네요...
물론 이번처럼 짤막하게 심지어는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주 옛날처럼... 배낭지고 민박집 흥정하며 깎아도 가면서 다니면서...
오백원짜리 수박, 오백원짜리 파인애플을 사먹을 수는 없겠지만...
용두암에서 해녀가 갓잡아 올린 작은 문어 한 마리 오천원에 사먹을 수도 없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보기 힘든 이국적 모습의 제주도...
역시 늘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적어도 2010년대에도 가봐야 할텐데...ㅋㅋㅋ)
전화만 드려서 실망(?) 하셨을 민들레님,제지기님께 죄송했습니다...
첫댓글 머셔...머슴 일하러 간다구 동네방네 소문만 내시곤 부어라마셔라만??? 글줄 아라쓰...울아부지 회갑때 식구들 몽땅그리 제주도 간적이 있는데 식구들이 한꺼번에 한 뱅기에 탔다가 일이라도 남 큰일이라는 울엄니 기우가 허당이 될만큼 그날의 기온 따뜻..바람 無....덕분에 렌트카 빌려서 이곳저곳 구경 잘하고 돌아 온 기억이...근디 지금 생각해 보니 어디어디 댕겨온지 전혀 이름이 기억이 안난다는....ㅠㅠ
그럼 그건 다녀오신 게 아녀... 또 가세요... 이번은 확실하게 기억이 남도록... ^^;; 송군님께 우겨여... 그땐 다녀온 게 아녀... 라고...ㅋㅋㅋ
제주행 여행기 잘보았습니다..어찌나 조목조목 쓰셨는지 내가 다녀온 느낌이 들었습니다..ㅎㅎ 근디요.일하러 간거요?아님 놀러간거요.마시러 간거요.ㅎㅎ 여뜬 잘 다녀 오셨습니다...
글쎄 목적이 이상하게 되어버렸더라구요... 여튼 먹고 마시는 건 평소 실력을 발휘했는디... 일은 평소 실력이 안나왔슴다...ㅋㅋㅋ
글시말입니다..나두 무슨작업인지 고거이 젤루궁금하다요..두여자를 분명코 안만났다니 다른 작업이 있을듯...ㅋㅋ
아 친구 땅을 좀 깨끗이 정리하는 작업이었습니다. 풀도 좀 베고... 쓰레기 같은 거 소각도 좀 하고... (가보니 거기서 일꾼 사서 해도 될일 같은데... 친구가 그냥 나를 끌고 간거같더라구요...ㅋ)
그랬군요...ㅎ~ 토욜..전화가 안오길레 포기(?)하고 모임 가서 백쇠주 석잔에 알딸딸...하고 있는데 전화 와서리 가보지도 몬하구 담날 기약을하고 대기모드로 들어갔는데 이번엔 ..도님이 바빠서 그냥가야 한다고..ㅠ~ 그래도...그래도 여까정 와서 몬만나고 간건 너무 하신거 아닌가요?~
흑... 시간도 그렇고... 교통편도 그렇고... (내 돈 내고 간게 아니어서...ㅠㅠ)
언제나 말로만 들어도 가고픈 곳인데 어케 부어라 마셔라만 하시고 오신듯~ ^^ 저 역시 해물이라면 깜빡하니까 군침이 저절로... 이럴줄 알았으면 서울살때 뻔질나게 다녀나올걸... 미련이 남습니다.
글쎄요... 일도 제대로 못하고... 속만 쓰리고... 그래도... 제주도 역시 좋더라구요...)
일한건 별로 없고 먹고 마시고~~ㅎㅎ 그래도 힘들게 가셨는데 며칠 푹 쉬다가 오실것이지...
글쎄... 저두 많이 아쉽습니다...ㅠㅠ (사실 일도 별건 아니었는데... 수면부족과 과음으로 인한 체력저하로...)
난,,이제껏 백령도는 갔었어도 제주도를 못갔는데 ......몇번씩이나,,?
지는 아직 백령도 못가봤습니다... 피장파장 인가요? ㅎㅎㅎ 알밤님도 언제 한 번 다녀오세요... 참 좋습니다...
백령도도 군생활시에,,,ㅋㅋ
구경은 거의 못하셨네요. 쪼끔 아까운 생각이...뱅기값이...저는 비행기로 갈때보다는 바다의 일몰을 보면서 배로 갔을때가 훨씬 더 멋진여행이었던것 으로 기억됩니다. 학생시절에...졸업여행.
비행기 값, 제반 경비 모두 친구가 부담... 간 날 저녁, 다음날 아침겸 점심 술값 숙박비는 펜션의 전직교장 선생님 부담? (내 돈 내고 간거라문야... 저렇게 했겠나요...ㅋㅋ)
우와~~ 부럽다!!
지는 늘 차칸옵바가 부러운디유~
여러가지를 하루에 하시느냐..정말 힘드셨겠네요....ㅎㅎㅎ 일도 조금은 하신 거..같고...맛집 게시판에 올릴..사진이나..건져오셨음 좋았을 것을... ^^ 암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
그러게나여... 사진 찍을 틈도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할)여유도 만만찮아서...
삭제된 댓글 입니다.
온 몸이 다 매맞은 기분... -_-;;;
목포항에서 배표를 구하기는 말씀대로 쉽지가 않았지요. 저도 입이 짧다보니(가을날님은 매우 긴데...) 설농탕 이런 걸 잘 못먹던 고교 시절 배를 타고 제주를 가려면 그 설농탕집에서 배표를 모두 사서 설농탕 사 먹은 사람한테만 표를 팔았는데... 그 때 놀래서 지금도 설농탕 안 좋아 합니다. 그냥 라면으로...
아이구... 설렁탕 얼마나 맛있는데요... 사리 곰탕면은 드시나요? ^^;;;
말씀대로 입이 짧다보니 설농탕, 곰탕류가 별로... 그저 매운탕이나 지리류가...근데 왜 갑자기 복 지리 생각이 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