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어느날 오후! 다정한 친구와 기차여행을 떠났다.
평소에도 나에게 힘이 되어주고 아낌없이 우정을 쏟아주던 그 친구가 오늘은
승용차로 편하게 할 여행을 마다하고 나를 위해 기차 여행을 택해 준 것이다.
군생활 이후 35년만에 타 보는 경춘선 열차는
청량리를 출발하여 하염없이 내리는 빗속을 막힘없이 질주했고
35년 전과 다름없이 덜커덕 소리를 내며 우정과 낭만을 싣고 달렸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초록빛 나뭇잎이 비에 젖어 더욱 선명하고, 유유히 흐르는
북한강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 없지만, 드문드문 보이던 초가지붕과
들녘에서 일하는 농부의 모습을 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이다.
차창을 가볍게 두드리며 흘러 내리는 빗방울을 보면서 우리 둘은 지난 추억을
떠 올리며 대화를 이어 나갔고 우리의 우정은 켜켜히 쌓아져만 갔으며,
넓은 시야에 들어오는 아름다운 경치와 시간 가는줄 모르게 이어진 다정한
대화는 열차시간을 단축한 듯, 지루한 줄 모르게 춘천에 도착했다.
미리 연락한 친구를 만나 맥주 한잔에 목을 축이고는,곧장 자리를 옮겨
자연스럽게 소주잔을 기울이며 어울렸고 다정하게 대해주는 그곳 친구들과의
격의없는 대화와 다정함이 모처럼의 긴장을 풀게 했고, 돌아가야 할 시간이
임박함에 따라 아쉬운 마음에 자고 가라는 권유를 뿌리치고 역으로 향했다.
돌아오는 길은 해가 이미 넘어간지 오랜 밤이기에 야간 열차 여행이다.
멀리 보이는 가로등 너머로 집집마다 켜진 전등불이 어둠속에 아름답게 빛난다.
저 불빛이 하나 둘 꺼져 갈때면 모두들 하루를 마감하고 휴식에 들어 가겠지...
갑자기 졸음을 참으며 기다리고 있을 아내의 모습이 떠 오른다
늦은밤, 비 내리는 거리를 걸어야 할 우리들이기에 서로에게 우산을 챙겨주며
많은 것을 보고 느끼게 한 여행을 마감하며 우리는 헤어졌다
오늘 하루! 밋밋한 우리 삶의 한 모퉁이를 진한 색연필로 칠 한듯, 먼 훗날
잊혀지지 않는 추억으로 자리 했으리라
첫댓글 남에꼬리글을 잘올려주시는데 어쩐지꼬리글이없어 감이 초보자가 몆자올림니다 혹시혼자여행에 부인님게 미안한생각이들어 끝글에 은근이아내에게 점수따는것 소인도 배웟읍니다 나도혼자여행 갔다 써먹야지 고맙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