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바스 시가지 풍경
바스 목욕탕과 목욕박물관을 관람하고, 시간적 여유가 있어 목욕탕 건물 주변의 바스 시가지를 탐방했다. 도심뿐만 아니라 물과 자연경관이 전원 풍경으로 매우 아름다워서 바스에 들어올 때 보았던 언덕 아래 전원마을 쪽으로 가 보기로 했다.다. 도심에는 사람들이 많이 왕래한다. 성당에서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행사의식의 옷을 입은 사람들 행렬이 장관이다. 건물도, 거리도, 사람들도 모두 중세의 향기를 뿜어낸다. 바스(Bath) 또는 배스는 영국 잉글랜드의 남서부 서머싯 주에 위치한 도시로, 런던에서 서쪽으로 156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바스는 에이번 강 계곡에 위치한 언덕 안에 위치하며, 영국에서 유일하게 자연 온천수가 발생하는 곳이었다. 약 1세기 중반 로마인들이 로만 바스Roman Baths와 사원을 세우면서 건립되었다. 로마인들은 그 곳을 아쿠아 술리스(Aquae Sulis)라 불렀으며, 973년 에드가 왕이 바스 사원에서 대관식을 가졌으며, 훨씬 뒤인 조지왕 시대(Georgian era, 1714~1837)에 이곳은 인기있는 광천 휴양지가 되었다. 이 시대에 바스에 대규모 도시 확장이 진행됨에 따라, 바스 스톤(Bath stone)으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조지인 양식의 건축물들이 문화유산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그래서 도시에 독특한 양식의 건물로 가득하고, 그 독특한 아름다움으로 인해 세계인의 걸음을 이끌고 있다. 내가 이곳에 오기 전에 검색하여 배웠던 바스보다 훨씬 더 역사적인 가치를 지닌 도시임을 눈으로 보며 알게 되었다. 바스는 1590년 엘리자베스 1세가 내린 로열 차터에 의해 도시로 지정되었으며 1889년에는 카운티 보로가 되어 소속 카운티인 서머싯으로부터 행정적 독립권을 가지게 되었다. 바스는 1974년 에이번 카운티가 만들어졌을 때 그 일부가 되었으나, 1996년 에이번 카운티가 폐지되면서 바스 앤 노스이스트 서머싯 단일자치주의 주요 중심지가 되었다. 바스는 1987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으며, 다양한 극장, 박물관, 문화 장소, 스포츠 경기장 등을 갖추고 있는 주요 관광지로 사랑받는 도시다. 2개의 대학교와 몇몇의 스쿨 및 칼리지도 있다. 도심 거리에서 온천을 발견하는 계기를 제공해주었다는 청동돼지상을 만났다. 어느날 돼지가 코로 땅을 파서, 그 돼지 주인이 그곳 땅을 파니 온천수가 흐르더라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전해내려오는 바스를 대변하듯 돼지동상이 건물 옆에 세워져 있다. 도심 거리를 벗어나 언덕쪽으로 가니 에이번 강이 흐른다. 유람선도 떠다닌다. 목욕 도시라는 이름에 걸맞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우리 부부가 바스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행복했다. 중세 낭만과 현세의 문명, 그리고 목가적인 전원 풍경이 조화를 이룬 환상의 비경 속에서 함께 호흡하며 유럽의 향수에 젖었다. 고국에 돌아가면 무척이나 그리울 순간들이다. 바스는 그렇게 찾아온 길손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는 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