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엔 우리집안 행사가 참 많기도 하다.
공식적인 어린이날 어버이날 석가탄신일등의 공휴일 말고도
남편과 나의 생일이 들어있고
집안 어른이신 시아주버님의 생신도 있고
작은 아이 생일도 있다.
해마다 5월이면
딸아이 둘이 이벤트 구상하랴 선물사랴
용돈을 가지고 고심을 하게 되는데
특히 올해는 시아주버님의 칠순이 되는 생신이라
다른 행사는 전혀 무시하고 지나가기로 하고
4월 말부터 5월 초순의 연휴를 이용하여
작년부터 남편이 계획해오던 아주버님과 형님 내외와의 여행을
실행하기로 하였다.
여행을 많이 다니신 아주버님 내외분이 아직 가보지 않은 곳중에
터어키를 가시기를 원하고 마침 우리도 그곳은 아직 다녀오지 못한 곳이라
목적지는 그곳으로 정하고 차근차근 준비에 들어갔다.
월급쟁이인 남편이 그동안 조금씩 모아 둔 비상금을 다 털어내서
한 분 뿐인 형님네 여행비까지 우리가 다 대기로 하니
금액이 만만치 않아 속 좁은 아녀자의 생각엔
이게 아닌데..하는 아까운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남편은 내게 조근조근 설득을 하였다.
평생 살아가면서 형님이
하나뿐인 동생이 여행 시켜줬다고 얼마나 자랑을 하겠냐며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것이라고 하여
일단 남편의 뜻대로 아까운 마음을 접기로 하고
조기 예약을 하였더니 다행스럽게도 많은 금액을 할인 받을 수 있었다.
연세가 드셔도 아직 현역에서 일을 하시고
남부러울 것 없이 사시는 형님네는 본인들이나 조카들은
한사코 여행비를 우리에게 부담하게 할 수 없다고 하였지만
자주 있었던 일도 아니고 아주버님 칠순을 맞아
형제간에 뜻깊은 여행을 하려는 의도이니
이런 기회에 우리에게 그냥 맡겨두라고 하니
그 기뻐하는 마음을 나도 읽을 수 있을 만큼 매우 좋아하셨다.
여행 하는 내내 형님은 우리 시동생과 동서가 이번 여행경비를 다 대줬다고
다른 일행들에게 자랑을 하여 그들 사이에서도 부러움을 샀고
특히 시댁 시아주버님이랑 형님과 여행하는 내가
불편해 하지 않고 매우 친근하게 지내는 것을 본 일행들이
자기들은 그렇게 하지 못했었다며 형제애를 다들 부러워 하였다.
동생처럼 늘 자상하고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 형님 내외분은
여행에서 돌아오셔서도 친구분들이 정말 부러워 한다며
고맙다는 말을 몇 번이나 전화를 통해 말씀하셨다.
처음 남편이 제안했을 때 평생 봉급쟁이 아내로 살아 온 탓에
적지 않은 돈 생각만 하고
선뜻 대답하지 못했던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러웠다.
이제 앞으로 자주는 아니더라도 기회가 되면
선뜻 주선을 하고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올 수 있기를 바란다면
지나친 욕심이 아닐런지.....
물건을 살까 말까 고민을 할 때는 무조건 사지 말아야 하고
어디를 갈까 말까 망설일 때는 무조건 가야 한다는 말과 함께
여행은 어디를 가느냐가 중요하지 않고
누구랑 가느냐가 중요하다는 말을
새삼 떠올려 본다.
올해 칠순을 맞으신 아주버님과 형님 그리고 나와 남편.
가는 곳곳 거리마다 색이 고운 꽃들이 많기도 하다.
영화 트로이에 나왔던 목마.트로이로 가는 길목 바닷가 마을에 세워뒀다.
영화에서는 어마어마 했던 크기로 보았는데
실제는 그저 그냥 그랬다.ㅎㅎ
파묵칼래의 호텔에 짐을 내려 두고 현지 가이드의 권유로
호텔 부폐도 마다하고 부근의 삼거리 음식점에서 맛본 양갈비
지금까지의 생각을 완전히 바꾸게 한 환상적인 맛.
어린 암컷의 양갈비구이가 하도 맛있어서 몇 접시를 비웠다.
냉동하지 않은 양갈비를 아무 양념없이 구워 약간의 야채와
소금과 후추를 뿌려 먹는다.
티벳에서 먹던 양고기의 냄새 선입견으로 망설였던 우리 일행은
그날 그 음식점의 양갈비를 모두 동냈다.
개양귀비가 여기저기 지천이다.
그곳에서는 아네모네라고도 불린다.
요즘은 아편을 만드는 하얀 양귀비가 지천이란다.
파묵칼래에서 따듯한 물에 직접 족욕을 할 수 있다.
유럽 사람들은 가족 모두 수영복 차림으로 다니기도 한다.
중국 구채구나 황룡애서는 생각지도 못할 일이다.
낙타를 닮은...
모자이크 벽화 성모마리아의 눈동자가 방향에 따라 움직이는 듯..
들유채가 한창이다.
기름은 공업용이나 화학용으로 사용되단다.
안탈리야 해변
파묵칼레.
직접 들어가서 발을 담글 수 있어서 색다를 체험 경험.
열기구를 타고 카파도키아를 내려다 보니...
한국말로 쫀득쫀득한 아이스크림이라 맛이 있다고 외치는 장사꾼.
요즘은 인사동 거리에서도 만날 수 있다.
터어키의 대표적인 휴양 도시인 ‘안탈리아’
터어키인들도 신혼여행지로 많이 찾는 곳이다.
지중해의 아름다운 에머랄드빛 바다와 유럽풍의 건물들……
이곳이 정말 터어키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터어키는 성지 순례지로 유명한 곳이다.
노아 방주의 ‘아라랏산’을 시작으로 구약시대의 ‘아브라함’이 살았던 ‘하란’과
신약 시대 사도 ‘바울’의 전도 여행지까지 기독교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지역들이 곳곳에 있다.
특히 기암괴석으로 신기한 모습의 지형이 많은 ‘카파도키아’라는 지역에는
박해를 받던 기독교인들이 지하에 굴을 파서 숨어 지내며 형성한 도시 ‘데린쿠유’라는 곳이 있는데
지하 12층까지 만들어진 어마어마한 도시다
사망한 참전용사의 위패가 있는 한국 공원.
너무 이른 아침이라 안내원이 출근하지 않아 잠시 기다리니
참전용사의 아드님이라는 안내원이 나오시고
우리는 정말 숙연한 마음으로 참배를 했다.
가이드의 의견으로 약간의 성의 표시로 지페도 놓고 방명록 서명도 했다.
그분의 손자들 과자값이라도 하라며....
개양귀비의 붉은 색이 강렬했다.
깊이가 190M라는 호수.
이곳도 실크로드였다고 한다.
여름이면 호수가 녹조현상으로 인해 초록빛이란다.
각양각색의 튜울립.거리의 튜울립이 도시의 느낌을 좋게 했다.
마침 성소피아성당으로 가는 박 근혜씨를 만났다.
술탄아흐멧’의 유명한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는 서로 마주 보고 있다.
마가렛과 어우러진 노란 튜울립.
노천카페에서 맛 본 차이와 커피 .
어느 나라 사람들인지///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으려고 나란히...
새벽같이 일어나서 열기구를 타러 갔는데
바람이 불고 비가 오더니 그나마 잠시 비도 바람도 멈춰서 운좋게 열기구도 타고...
(다른 사람들은 기후가 좋지 않아서 열기구는 타지도 못하고 많이 돌아갔다)
유럽과 아시아를 다리를 건너 오고 가는 차량 행렬이 즐비하다.
보스포로스 다리와 해협.
오른편은 아시아 왼편은 유럽이며 통핼료는 한쪽만 받는단다.
셀시우스 도서관
성경에 나오는 소아시아 7대 교회 중 ‘에베소’
다른 곳은 이제 거의 바위와 흔적만 남은 상태지만
에베소는 고대 로마 도시의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그곳에 가면 세계 3대 도서관 중 하나였던 셀시우스 도서관의 웅장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첫댓글 달리 표현할 말이 없을 정도로 정말 멋집니다.^^ 잘 보았습니다.^^
멋진여행을 하셨군요...덕분에 잘보았습니다...
아름다운 곳에 여행을 다녀오셨네요.
여행은 하면할수록 중독 되는것 같아요.
좋은 곳에 다녀오셨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