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別章) 추리(推理)에 관한 질문 : 붓다의 실재에 대해서
어느때 밀린다왕은 존자 나가세나가 있는 곳에 다가갔다. 다가가서 존자 나가세나에게 인사
를 하고 한쪽 옆에 앉았다. 한쪽 옆에 앉은 밀린다왕은 알기를 원하고, 듣기를 원하며, 기억
하기를 원하고, 명지(明智)의 광명을 보기를 원하고, 무지를 깨뜨리기를 원하고, 명지의 광명
을 일으키기를 원하고, 무지의 어두움을 멸하기를 원하여 뛰어난 용기와 노력과 사념과 정지
(正知)를 일으켜서 존자 나가세나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습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그대는 붓다를 본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대왕이여!”
“그렇다면 그대의 스승은 붓다를 본 적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대왕이여!”
“존자 나가세나여! 그대는 실제로 붓다를 본 적이 없고 그대의 스승 또한 붓다를 본 적이 없
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붓다는 실재하지 않는 것이겠습니다. 붓다는 이 세상에서는
알려져 있지 않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그대의 크샤트리야 종성(種姓)의 조상이었던 옛 크샤트리야들은 실재하였습니
까?”
“없습니다. 존자여!”
“대왕이여! 그렇다면 그대도 옛 크샤트리야를 본 적이 없고 그대를 가르쳤던 사람들도 실제
로 옛 크샤트리야들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면 옛 크샤트리야들은 어디에 있는 것입니까? 그
렇다면 이 세상에서 옛 크샤트리야들은 알려져 있지 않는 것입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옛 크샤트리야들이 사용한 집기품들, 즉 하얀 우산(白傘), 왕관, 신발, 불
자(拂子), 보검(寶劍), 값비싼 침구가 있으며, 그것들에 의해서 우리들은 ‘옛 크샤트리야는 실
제하였다’라고 알며 믿는 것입니다.”
“대왕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또한 이 세존을 알며 믿는 것입니다. ‘저 세존은 실재
하셨다’라고 우리들이 알고 믿는 이유는 존재합니다. 그 이유란 어떤 것인가?
대왕이여! 저 지자(知者) · 견자 (見者) · 공양 받을 가치가 있는 이 · 올바르게 깨달은 자이신
세존께서 사용하셨던 집기품, 즉 네 가지 전주(專注), 네 가지 바른 노력, 네 가지 신통력을 나
타내는 마음의 힘, 다섯 가지 뛰어난 작용, 다섯 가지 힘, 깨달음을 얻기 위한 일곱 갈래, 여덟
갈래로 이루어진 성스러운 길이 있으며 그것들에 의해서 신들이나 인간들은 ‘저 세존께서 실
재하셨다’라고 믿는 것입니다.
- 이어서 -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