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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악산 서북릉 △1,408.2m봉에서 조망, 멀리 오른쪽은 점봉산
玉立層巒杳靄間 아득한 안개 속에 층층 산봉 옥처럼 솟았으니
橫空雪嶽雪霜顔 하늘을 가로지른 설악산은 새하얀 모습인데
只緣作鎭方城境 양양 경내의 진산이 된 것에 연유하여
長被詩人擬峴山 오래도록 시인들에게 현산에 비견된다네
―― 월정 윤근수(月汀 尹根壽, 1537~1616), 「권공 운경진이 양양 부사로 나가게 되어 시를 지어 전송하며
(權令公雲卿出知襄陽府詩以送行 縉)」 4중 제4수
주) 현산(峴山)은 중국 양양현 서쪽에 있는 산 이름이다. 양호(羊祜)가 일찍이 양양 태수(襄陽太守)로 있으면서
선정(善政)을 베풀었던 관계로 그 지방 백성들이 양호의 덕을 사모하여 현산에 비(碑)를 세워 그를 기렸는데, 이
비를 바라보는 이는 모두 눈물을 떨구었다 하여 두예(杜預)가 이를 타루비(墮淚碑)라고 이름 붙였다.《晉書 卷34
羊祜列傳》
ⓒ 단국대학교 동양학연구원 | 김영봉 (역) | 2014
▶ 산행일시 : 2022년 5월 21일(토), 금요무박, 맑음, 바람 세게 붐
▶ 산행시간 : 13시간
▶ 산행거리 : 이정표 거리 18.5km
▶ 교 통 편 : 신사산악회 버스 타고 가고 옴
▶ 구간별 시간
23 : 50 - 잠실역
03 : 00 - 한계령 등산로 개방, 산행시작
03 : 38 - 1,306.3m봉
04 : 10 - ┳자 한계령삼거리(1,353m)
05 : 28 ~ 05 : 43 - 귀때기청봉(△1,576.4m), 아침 요기
06 : 30 - 1,441.3m봉
08 : 50 - △1,408.2m봉
10 : 27 - 1,284m봉
11 : 06 - 대승령(大勝嶺, △1,210.2m)
11 : 30 - ┣자 안산 갈림길
11 : 38 ~ 12 : 00 - ┫자 응봉 갈림길, 점심
13 : 38 - 두문폭포
13 : 48 - 복숭아탕
16 : 00 - 남교리, 산행종료(17 : 50 버스 출발)
17 : 50 ~ 20 : 00 - 잠실역
2. 맨 뒤 암봉은 장군바위
▶ 귀때기청봉(△1,576.4m)
봄철 자연자원 보호 등으로 통제하였던 설악산 고지대 탐방로가 개방되고 나서 맞는 첫 주말이다. 금요무박으
로 설악산을 간다는 여러 산악회의 버스마다 만차다. 한계령에서 탐방로 철문을 여는 시간이 03시 정각이다.
문전성시는 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 문 앞에 많은 등산객들이 서성이고 있다. 그 시간을 기다리는 20분이 무척
이나 길다. 한계령은 그 주변이 높은 절벽이고 철망을 둘러 몰래 오를 샛길조차 없다. 새벽 찬바람이 불어대 춥
기도 하여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며 몸을 녹인다.
철문을 열자마자 가파른 108계단을 많은 등산객들에게 떼밀려 오른다. 숨이 찰 겨를이 없다. 설악루와 위령비
지나고 돌길 출입문은 한 줄로 간다. 공단직원이 나와 그렇게 바짝 붙어서들 가시다가는 사고 날 염려가 있다
며 제발 천천히 떨어져 가시라고 안내한다. 캄캄한 밤이라 사방 둘러 볼 것이 없으니 막 간다. 귀때기청봉에서
일출을 볼 수 있으려나 서두르기도 한다. 다행히 하늘에 스무하루 반달이 두둥실 하여 날은 맑을 조짐이다.
예전에는 한계령에서 출발한 지 불과 5분이면 선두로 갈지 후미로 처질지 판가름이 났었는데 오늘은 5분이 아
니라 50분이 지나도 처음 시작한 행렬이 별로 변함이 없다. 무박이고 여러 산악회가 모인 탓에 산께나 간다는
사람들일 것. 얼마쯤 오르자 열이 나는지 더러 잔뜩 껴입었던 겉옷을 벗느라 길을 양보한다. 오늘은 1,306.3m봉
이 더욱 첨봉이다. 한눈 팔 겨를이 없어서다. 당일 산행 때에는 서북주릉과 고개 뒤로 돌려 점봉산, 가리봉을 바
라보는 경점인데 오늘은 캄캄하여 아무 볼 것이 없다. 이래서 나는 설악산을 무박으로 가는 것을 그리 달가워
하지 않는다.
설악산은 확실히 눈이 쌓인 겨울에 오는 산이다. 1,306.3m봉을 내리는 너덜 수준의 돌길이 험로다. 겨울이면 눈
으로 울퉁불퉁한 돌길을 평탄하게 포장하여 쾌속으로 지쳐 내렸을 길을 일일이 헤드램프 불빛 비추며 더듬거
린다. 오를 때 가쁜 숨을 내릴 때 추스르기를 반복한다. 밤이니 이 길이 낯설다. 바닥칠 듯 떨어졌다가 가파른
데크계단을 두 차례 더 오르고 사면 길게 돌면 한계령삼거리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다.
곧장 귀때기청봉을 향한다. 여태와는 다르게 앞뒤 사람 간 거리가 벌어진다. 숲속 등로가 여러 사람의 헤드램프
곁불까지 비춰서 대낮처럼 훤했는데 이제는 어둑하다. 0.5km 정도 평평한 숲속 돌길을 지나고 암릉 같은 너덜
을 오르기 시작한다. 바람이 무척 세게 분다. 차디찬 바람이다. 오종종한 너덜을 넘을 때면 바람에 쓸려 넘어질
라 자세를 한껏 낮춘다. 긴다. 야광 폴이 너덜 길을 안내하는 등대다.
문득 고개 들어 온 길과 갈 길 둘러보니 일대장관이다. 끝 모르게 줄을 이어 깜박이는 헤드램프 행렬이 마치 긴
띠를 이룬 산불 같기도 하다. 차츰 공룡능선 너머는 붉은 빛이 감돌고 가리봉에서 점봉산에 이르는 골골은 운
해가 밀려온다. 05시가 채 못 되어 헤드램프를 소등한다. 주변 경물이 보이기 시작한다. 털진달래다. 나는 진달
래가 거친 풍상에 하도 시달려서 이렇듯 분재한 것처럼 자랐는가 하고 생각했다.
귀때기청봉에 이 털진달래를 보러 왔다는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고서야 알았다. 뜻밖에 귀인을 알아본
다. 설악산과 지리산, 한라산에서만 볼 수 있다는 귀인이다. 귀때기청봉 남쪽의 너른 사면은 온통 털진달래 평
전이다. 너덜을 하나하나 셀 듯 짚어가며 오른다. 갑자기 주변에서 와아! 하는 환성이 터지고 무슨 일인가 둘러
보니 일출이 시작되었다. 다들 일출 보기를 기대했다. 공룡능선 너머가 부상(扶桑)이다. 그런데 장려함을 느낄
틈이 없이 옅은 구름 위로 불쑥 솟고 말았다.
귀때기청봉 정상은 더욱 바람이 거세다. 발아래 자양천과 한계천은 운해가 범람하여 파랑이 거칠게 인다. 점봉
산과 가리봉은 절해고도다. 왜 하필 귀때기청봉이라고 했을까? 사시사철 찬바람이 귀때기(‘귀’를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가 떨어져 나갈 정도로 불어대서 그런 것이 아닐까. 이아침에 그러하듯이. 정상 약간 벗어난 바람막이
공터에서 아침밥 먹는다. 하마터면 속속 몰려드는 등산객들로 자리를 천신하지 못할 뻔했다.
3. 공룡능선의 여명, 가운데는 신선대
4. 귀때기청봉 오르는 길의 털진달래
5. 귀때기청봉 오르는 길의 털진달래, 털진달래를 분재로 키운 것 같다
6. 귀때기청봉 오르는 길의 털진달래
7. 가리봉, 그 앞은 장군바위
8. 점봉산
9. 귀때기청봉
10. 가리봉
11. 귀때기청봉에서 바라본 일출, 갑자기 구름 속에서 불쑥 솟았다
12. 귀때기청봉의 털진달래
13. 가리봉 주걱봉, 저기도 바람이 무척 세게 불어댔으리라
14. 공룡능선, 가운데가 1,275m봉
▶ 대승령(大勝嶺, △1,210.2m)
대승령 6.0km. 걸음걸음이 경점일 터이다. 귀때기청봉 내리는 길은 오를 때와 같은 너덜은 아니지만 가파른 돌
길이라 주춤주춤 내린다. 숲속에 들어 맞바람 피하니 정신이 나고 주변을 둘러볼 여유가 생긴다. 귀때기청봉 정
상에서 안산에 이르는 서북릉을 내려다볼 때는 봉봉이 납작하여 한달음에 다다를 것 같았는데 안부에 내리고
1,441.3m봉을 오르려니 봉봉이 첨봉이고 다른 산을 가는 듯 팍팍하다.
1,441.3m봉 오름길에서 뒤돌아보는 귀때기청봉의 미끈한 사면이 언제나 장관이었다. 오늘은 아직 해가 귀때기
청봉 바로 뒤에 있어 어둑하게 보인다. 암봉인 1,441.3m봉 또한 전후좌우 조망이 훤히 트이는 경점이다.
1,441.3m봉을 약간 내리고 가파름이 수그러드는 데에서부터 북사면의 풀꽃이 꽤 볼만하다. 작년 이맘때 꽃 핀
솜다리의 안부가 궁금하여 등로 살짝 비켜 들렀다. 몇 번이고 살폈으나 보이지 않는다.
산행 후 남교리에서 등로주의자 캐이 님과 함께 산행한 세 분(아사비, 두루, 원터)과 뒤풀이 하면서 나눈 얘기
다. 이들과는 십이선녀탕계곡을 내려오는 도중에 절묘하게 만났다. 이들은 장수대에서 대승령을 올라 응봉(?)
근처를 누비다가 십이선녀탕계곡으로 하산하였다.
한때 설악산에는 솜다리가 무척 흔했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1965년)이 우리나
라에 상영되고 나서 느닷없이 설악산의 솜다리가 날벼락을 맞았다. 순전히 그 영화에서 본 트랩 대령이 부른
‘에델바이스’라는 노래 때문이었다. 에델바이스(이름부터 얼마나 멋진가!)와 우리나라 솜다리(산솜다리나 왜솜
다리가 오동정된 것이라고 한다)는 약간 다른 종이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구별하기 어렵다.
그 이후로 설악산에서 자생하는 솜다리를 에델바이스라 하여 무분별하게 채취하고 상품화하였으니(압화로 만
든 에델바이스를 사서 기념품으로 주고받기도 했다) 남아날 도리가 없었고 결국 지금 이 지경에 이르렀다. 솜
다리(Leontopodium coreanum Nakai)는 종소명에서 보듯 우리나라 특산 식물로 보호한다. 나도개감채나 나도
옥잠화가 또 그런 지경에 빠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만 얼른 슬며시 들여다보고 나서 잰걸음 한다.
설악산에서 박새를 무시하고 생사면을 누비는 일이 얼마나 무모한지 실감한다. 역방향을 누운 울창한 철쭉 숲
이며 지피식물처럼 자란 너덜 속 눈측백나무를 뚫고 나아가기란 지난하기 이를 데 없다. 그렇다고 이 잘난 등
로를 그저 내닫기란 심심하기 짝이 없다. 서북릉에서 △1,408.2m봉으로 오르는 길이 좀 낫다. 곧추선 협곡 사이
데크계단 151개를 오른 다음 슬랩 지난 34개 계단 오르면 암봉 암반이다.
눈부시게 펼쳐진 사방의 진경 기경 묘경을 구경하며 가쁜 숨을 돌린 다음 살짝 내렸다가 돌길 한 피치 오르고
데크계단 51개 오르면 그 정상이다. 사면 돌면 큰감투봉으로 가는 잡목 숲속 소로가 낯익다. 내리 쏟는 데크계
단을 길게 내리면 비로소 서북릉의 험로는 끝난다. 하늘 가린 숲속 오르내림이 완만한 등로다. 그렇지만 등로
비킨 북사면의 박새평전을 들를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오가는 등산객들과 부단히 마주친다.
긴 오르막인 1,284m봉이 은근히 사람 잡는다. 흔히 고수의 칼은 무디다고 했다. 그 짝이다. 내가 여기까지 오는
몇 시간동안 한 번도 쉬지 않았다. 고작 큰앵초와 큰연령초를 만나 엎드려서 눈 맞춤한 게 전부다. 1,284m봉을
왼쪽 사면으로 약간 비켜 넘고 길게 내렸다가 길게 오른다. 이번에는 바람이 등 떠민다. 대승령. 고개가 아니다.
어엿한 산봉우리다. 정상 공터와 주변의 그늘진 쉼터는 장터를 방불케 한다. 고생과 환희의 교차점, 대승령이라
는 제하의 시판에 쓴 조선 후기 문신인 조인영(趙寅永, 1782~1850)의 「大勝嶺」을 내 발걸음과 대조해 본다.
兩日留雪嶽 이틀간 설악산에 머무니
雪嶽通靈慧 설악산은 영험하고 지혜로움과 통하네
又向寒溪去 또 한계 향해 가노라니
神情實相契 정신과 실제로 들어 맞다네
峻泉左右走 험준한 샘물이 좌우에서 흐르고
崇嶺西南蔽 높은 고개 서남쪽을 가렸다
連步絶頂登 쉬지 않고 정상을 오르는데
登登多障滯 올라갈수록 장애물이 많구나
15. 귀때기청봉의 털진달래
16. 가리봉
17. 뒤쪽이 장군바위
18. 귀때기청봉, 맨 오른쪽 끝은 상투바위
19. 가리봉, 운해는 요동을 쳤다
20. 뒤쪽이 장군바위
21. 상투바위
22. 멀리 가운데는 상투바위, 그 뒤로 점봉산이 어렴풋이 보인다
23. 장군바위
24. 멀리 왼쪽이 상투바위, 서북릉 신록은 눈부셨다
25. 멀리 운해 위로 보이는 산이 점봉산
26. 큰연령초(-延齡草)
▶ 십이선녀탕계곡
대승령에서 안산 갈림길을 오르는 길 또한 날이 무딘 칼이다. 1km. 줄곧 오르막이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
격이다. 스퍼트 낸다. ┣자 안산 갈림길에서 지체 없이 오른쪽으로 방향 튼다. 초원을 0.3km 가면 ┫자 응봉 갈
림길이다. 안산이나 응봉은 비지정탐방로다. 거기를 갔다가 잠복 중인 국공에 걸리면 도리 없이 과태료를 물게
된다. 응봉 갈림길에서 점심 먹는다. 도시락을 펴자 왕파리들이 떼로 몰려들어 별도로 상을 차려준다. 설악산의
곰취는 맨밥을 싸먹어도 맛있다.
남교리 7.3km. 나는 ‘남교리’라는 지명을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한자 쓰임도 어떠한지 관심도 두지 않았
다. 그러다 노산 이은상(鷺山 李殷相, 1903~1982)의 『雪嶽行脚』을 보고 그 한자 쓰임을 알게 되었다.
“嵐校를 혹 藍溪, 嵐騰, 嵐校等 여러 가지로 쓰는 모양이거니와 그 是非를 말하는 것은 아니나 이미 그 이름대
로 쓸진댄 文籍에 가장 먼저 적힌 것으로 볼 수 있는 嵐校로 씀이 좋을 줄로 압니다.”
‘남(嵐)’은 산 속에 아지랑이 같은 기운, 산바람을 말한다.
남교리를 너무 일찍 내려갈까 걱정이다. 데드라인은 17시 30분이다. 5시간 30분이나 남았다. 즐거운 시간이다.
그렇다고 등로 주변의 기화이초(설악산에서는 모든 풀꽃이 다 그렇게 보인다)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이 넉
넉하다고 할 수는 없다. 내가 엎드려 풀꽃에 카메라 들이대면 뒤따라오는 등산객들도 새삼스레 유심히 바라보
고 휴대폰 카메라를 꺼낸다. 응봉 산자락이 드리운 계류에서다. 등로주의자 캐이 님과 그 일행을 만난다. 그새
반갑다.
함께 간다. 남교리 데드라인을 계량하여 십이선녀탕계곡의 비경을 자세히 살핀다. 두루 님이 보아둔 명탕(名盪)
에 들르고, 무지개다리 아래에서는 배낭 털어 먹고 마시기도 한다. 십이선녀탕계곡의 백미의 복숭아탕일 것. 노
산 이은상은 그의 『雪嶽行脚』에서 복숭아탕과 그 주변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복숭아탕의 본래 명칭은 용탕
이다.
“어찌 생각하면 조고마한 돌맹이 하나에도 名字가 둘씩 셋씩 붙는데 이런 神瀑靈盪에 函子가 없다니! 하겟지만
다시 헤아리면 人間의 雜된 知識으로부터 무어라고 불리움을 받지 않으신 그것이 오히려 더 깨끗하고 더 빛남
이 아니오리까. (……) 初盪 甕盪에서 最上盪 龍盪까지 오르는 동안의 時間은 約 十五分間이요 數爻로는 上下合
이 大小間 八瀑八盪입니다.”
십이선녀탕계곡의 마지막 폭포는 응봉폭포다. 이미 다른 기이한 여러 폭포에 눈 맛이 들어서인지 그다지 승관
으로 보이지 않는다. 노산 이은상은 남교리에서 십이선녀탕계곡을 거슬러 올랐으니 첫 폭포로 보아서일까?
상찬하였다.
“瀑名은 그것이 鷹峰의 下에 잇기 때문에 얻은 것이고 길이도 實로 數百尺을 上下함직한 勝觀입니다. 그러나
남들 모인 자리에서 외이 빗겨나 저 혼자 따로선 만큼 그 不遇에 粗衣惡食, 苦心勞思한 탓이 온지 水量은 여윈
품입니다. 아니, 하지만 사람도 高品의 선비는 그 몸이 肥大치 않은 것 같이 그 淸秀한 弱流가 어찌 보면 외롭고
슬프시어도 다시 보면 단단한 氣槪가 사람의 心臟을 화살로 쏘는 것 같습니다.”
남교리. 신사산악회 버스시간이 1시간 30분이 남았다. 여러 등산객들 무리에 섞여 음식점 마당에 놓인 탁자에
앉아 조촐하게 뒤풀이한다. 감자전, 도토리묵, 탁주 그리고 라면 끓인다. 연말에 정산하겠다는 윈터 님의 계산
이다. 설악산은 한층 술맛이 나게 하는 산이다. 특히 봄날에는.
27. 곰취
28. 땃두릅나무, 우리나라 특산식물이며, 산림청 지정 희귀식물이다
뿌리를 자인삼(刺人蔘)이라 하며 약용한다.
29. 멀리 왼쪽이 상투바위, 점봉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30. 가리봉
31. 멀리 오른쪽이 점봉산이다
32. 서북릉 사면의 신록
33. 멀리 왼쪽은 귀때기청봉
34. 공룡능선, 맨 왼쪽에 약간 튀어나온 봉우리가 세존봉이다
35. 십이선녀탕계곡 주변
36. 십이선녀탕계곡 주변
37. 팔폭팔탕의 백미인 복숭아탕
첫댓글 아고. 등로주의자이신 캐이님하고 같이 장수대에 내려서 천천히 야유산행이나 하시지 그걸 다가셨네요.
날이 약간 뿌옇긴 한대 그래도 보일건 다 보이네요. 조기 신선대 뒤로 보이는 곳이 가고 싶어 집니다 ㅋㅋ
저는 아직 등정주의자라서요.
그래도 여러 재미 좀 보았습니다.^^
귀청 털진달래가 만개했네요. 우리의 산하는 어찌 이리 아름다울까요...
귀청의 털진달래를 보러왔다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털진달래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털진달래의 꽃말이 "신념, 청렴, 절제"라고 하네요.
신념에 대한 꽃말을 찾다가 어제 털진달래를 찾았는데, 마침 형님이 찍으셨네요.
설악산은 언제 봐도 아름답습니다.
7년정도 전에 도자하고 둘이서 공룡능선을 밤 11시쯤에 넘어갔었는데, 그때의 아름다운 하늘의 별들과 공룡능선의 봉우리들이 지금도 눈에 선합니다.
전에는 그냥 진달래로만 알았는데, 이번에 털진달래인지 알았습니다.^^
웅장한 사진들에 가슴이 설레네요. 설악은 항상 설레임입니다. 산행기 잘 읽었습니다.
설악산은 혼자 가야 더욱 맛나지요.^^
내게는 개털진달래 ㅎㅎ
등로주의자는 요즘 손맛주의자로 산답니다 ㅋ
ㅎㅎ 좋아는 설악을 맘껏 구경하셨네요..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