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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창원 최윤진 대구시청년위원회 위원장. |
청년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거창한 구호 아래 대구시가 전국 지자체로서는 최초로‘청년위원회’를 구성, 지난달 26일 시청에서 위원 30명에 대한 위촉식을 가졌다.
지역 청년들의 소통 창구가 되고 컨트롤타워의 역할을 수행하는 게 이들 청년위원의 일이다.
대구시에 대해 대구의 청년정책 의제를 발굴하기도 하고 청년문제 정책 대안을 건의하기도 한다.
대구시가 청년위원을 모집하자 지역의 각 분야에 있는 청년 91명이 모집에 응했다.
이 가운데 30명이 위원으로 선정됐고, 이창원 씨(35·인디053 대표·문화기획자)와
최윤진 씨(여·28·재나콘협동조합)가 각각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대구의 청년들을 위해, 청년들이 행복한 도시 대구를 위해
당분간은 바쁘게 뛰어야 할 이들을 만나봤다.
우선 밝아서 좋았다. 대구의 청년문제를 짚고, 충분히 경험하고,
시 정책을 어드바이스 해야 할 대구시청년위원회의
두 남·녀 위원장의 얼굴들은 반짝반짝 빛이 났다.
이들 또래들끼리 늦은 밤 뒷골목 술집에서 두런두런 풀어놓던 넋두리를 밝은데서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대구시청년위원회 위촉식에 참여하면서
첫 미팅을 한 느낌은 어땠어요’라고 물어봤다.
이창원 위원장은 “시장님께서 오늘 첫 모임 분위기를 굉장히 편안하게 이끌어 주시고
방향을 잘 잡아주신 것 같아 감사한 마음입니다. 어쨌든 타도시에 없었던 것을 대구시가
최초로 만들어 준 것, 거기에 대해 인상이 깊고요. 처음으로 청년위원에 위촉됐다는 것도
자랑스럽습니다.
한편으론 책임감도 크게 드네요.
”라고 말하면서 따뜻한 웃음을 자꾸 웃는다.
최윤진 위원장은 “일단 대구시가 청년에게 관심을 가졌다는 것에 대해
신기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 이 문제에 대해 (시가)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한 2년 정도 지역 청년들과 외쳐왔었거든요. 이제서야 많은 이야기가 되고있지만
정말 다행입니다. 오늘 위촉식도 딱딱하지가 않아 정말 좋았습니다.
할 일을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좀 어려운 질문인데, ‘대구시와 지금 여러분들이 하고자 하는
일들이 실현될 거라고 믿느냐’고 물어봤다.
“이것을 통해 뭐 다 되겠습니까?”라고 오히려 반문하는 이 위원장.
그는 “시가 위원회를 어떻게 생각하고 운용할 것인지는 곧 알수 있겠죠.
좀 지켜봐야겠죠. 어찌됐건 행정에서 이 부분을 굉장히 중요한 아젠다로 삼았다는 것에서
의미를 갖습니다. 앞으로는 지켜봐야 하겠죠. 예를들어 서울 같은 경우
청년지원 각종 프로그램들이 얼개설개로 엮어져 있고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됩니다.
대구도 이런 다양한 사업들의 진행이 실현됐으면 해요. 우리 위원회를 발판으로
그런 이야기가 정책 입안자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는 그 정도 수준 아니겠어요?”라고 또 되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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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청년위원회 위원들이 지난달 26일 대구시청에서 위촉식을 가진 후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 대구시 제공 |
최 위원장 역시 청년에 대한 시 사업들이 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제 서울에서 청년허브 내일 박람회를 한 것도 그렇고, 사회적 경제 일자리 박람회도 있었지요.
거기에서는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청년들이 역시 활동중이었어요. 우리(대구시)도 가서 보고 느꼈으면
좋겠어요”라고 대답했다.
최 위원장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청년위원회 위원장이 됐다고 한다.
그리고 잘 소통하라고 위원들이 위원장으로 시킨 것 같다고도 한다.
소통의 키워드가 이 일에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다.
소통을 위해서는 만남이 있어야 하고, 만남이 있으면
또 소통을 위해 잘 듣게 된다고 한다.
또 묘한 질문을 했다. ‘지역 청년들이 행복해지기 위해
대구시청년위원회에 위촉됐는데, 대구시를 믿느냐’는 질문이었다.
이 위원장은 대뜸 “공무원요? 큰 기대는 안합니다”라고 말한다.
워낙 불신의 골이 깊었었나보다. “행정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아요.
하지만 행정에서 잘 할 수 있도록 우리 위원회가 어떤 것을 이끌어내는데
흠집을 조금 내는 정도의 수준이 되지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최 위원장은 “대구시를 많이 믿어야 되고, 또 (시가)변해야 된다고도 생각해요.
이야기를 나눠보면 물론 긍정도 부정도 있겠지만, 처음 시작하는 일이고 생각이니까
‘같이 만들어가자’는 생각이라면 변화가 나올거라 생각해요”라고 답했다.
각오를 물어봤다.
(최)“대구에서 잘 놀고싶어요. 잘 놀아아야 일도 잘 된다고 생각해요.
잘 놀 수 있는 도시, 대구가 되길 희망합니다. 친구들이 같이 웃을 수 있고
같이 경험하고 같이 잘살 수 있는 건강한 청년들의 도시가 됐으면 해요.
이것은 비단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닌 엄마 아빠의 문제이기도 하고
청년과 관계를 가진 모든 사회 구성원들의 문제이기도 하니
이게 곧 전체의 문제, 공통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저와 제 친구들이 큰 탈 없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행복을 만들어 나가는것이 바로 지역의 문제라는 게 좀 우습지않나요?
그렇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최연청기자 cyc@idaegu.co.kr
대구시청년위원회-'청춘도시 대구' 위한 젊음의 공동체
권영진 대구시장이 청년들이 떠나는 도시에서 청년들이 머무르고 싶은 도시,
청년들이 행복한 세상을 열 수 있도록 대구시와 청년들이 함께 노력해보자는 차원에서
전국 최초로 구성했다. 청년위원회는 자율적으로 운영되며 대구시는 행정적인 지원만 하게된다.
대구시청년위원회는 청년위원 30명과 당연직 대구시 간부 3명 등 총 33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11명씩 하나의 분과를 이뤄 총 3개분과로 나눠진다. 기획소통분과위는 위원회 총괄조정과
인재네트워크 관리 및 소통을 담당하고 일자리창출분과위는 청년 창업 및 일자리 대책을,
문화복지분과위는 청년문화, 재능기부, 복지 및 교육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각 분과는 매월 분과 모임에서 각 분야별 현장을 방문해 청년들과 만나고
들은 의견들을 토론을 거쳐 시에 건의한다. 각 분과위와 대구시 관계부서 및
기관과의 간담회도 추진된다.
지난달 26일일 이들의 위원 위촉식에서 권영진 시장은 ‘수상불여관상,
관상불여심상, 심상불여용심’(손금은 관상만 같지못하고, 관상은 마음상만 같지못하며,
마음상은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에 같지 못하다)란 마의상서(麻衣相書)에 나오는 얘기를 곁들여 가며
“대구의 부족한 곳을 메우고 잘못된 것을 고치는 일을 청년들이 앞장서 달라.
그래서 청년들이 꿈을 발산할 기회가 있는 청춘의 도시 대구를 만들 기획들을 해달라”고
위원들에게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