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약하고 마음도 약한 샨티가 이 세상에서 가장 싫어가는 것은 갈등과 마찰, 싸움이었다.
어렸을 적부터 조금 큰 소리만 나도 벌벌떨고 도망가고 숨었다.
어렸을때 너무나 매사를 두려워하니까 엄마로부터 "재는 전쟁중 뱃속에서 폭격소리만 들어서 저렇게 벌벌거리는 얼병신이 된 모양이다"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내가 생존하는 최고의 전략은 회피하고 도망치는 것이었다.
지금도 그 습은 여전해서 의무와 책임에서 곧잘 도망을 친다.
아무튼 바바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단 한번도 큰 목소리로 남과 대적해본 적이 없었다.
통상 입문하고 바바와 가까운 괸계가 되면 바바는 그 사람의 가장 큰 삼스카라를 건든다.
샨티는 워낙 굳어있었던 터라 오랜세원, 정말 힘들게 삼스카라에서 오는 시련을 견뎌야했다.
바바는 제인 먼저 내 두려움을 건들기 시작했다.
온갖 싸움을 시켰다. 별것 아닌 것같은 (야마 니야마를 지키지 않은 것) 잘못으로 난생처음으로 밤중에 괴한의 협박을 당하게 하는가하면 술먹은 남편의 폭행과 억압은 갈수록 거세어졌다. (남편은 참 선한 사람인데 술만 마시면 개차반이 되었다.)
전같으면 울고 참았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원수를 사랑하라'는 순교자적 컴플레스에 숨어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바바는 전혀 도망갈 구멍을 주지않고 싸움을 시켰다. 나는 처음으로 두려움에 벌벌 떨면서 소리와 악다구니를 질러보기 시작했다.
바바의 일화에 이런 것이 있다.
바바가 감옥에 있을 때 어떤 마음 약한 다다가 방문을 했다. 당연히 면허가 거절되었다. 바바는 그 다다에게 소리를 지르라고 했다. 처음에 모기만한 소리로 부탁했다. 당연히 교도관에게 거절을 당했다. 바바는 계속 "더,더 소리를 질러!"라는 신호를 보냈다. 더욱 교도관은 화를 냈따. 바바는 "더, 더!"했다. 마침내 그 다다가 있는 힘을 다해 소리를 질렀다. 바바는 만족하게 웃으며 "잘했다"는 심호를 주었다.
나도그 다다처럼 조금씩 두려움을 극복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섭기만 하던 남편하고도 맞짱을 뜨는 경지까지 가게 되었다. 그러자 '우거지상'이라고 하던 내 얼굴이 점차 펴지기 시작했다. 더구나 꿈에 바바가 나타나서 용기를 주었다. 꿈에 바바가 열쇠같은 것을 주면서 어떤 집의 문을 열라고 하였다. 꿈에도 그 일은 아주 위험한 일이었다. 게다가 어두운 숲같은 곳을 지나가는 허름한 집같기도 하고 비같은 것도 오고 해서 무섭고 두려웠다. 그러나 어찌어찌해서 그 일을 해냈다. 꿈을 깨고나서 나는 얼마나 자신이 기특했는지 모른다.
바바께서 모든 존재는 '갈등과 마찰' 을 통해서 진화한다고 하셨다. 작은 물고지는 큰 물고기에게 먹히지 않으려고 진화하고 인간들도 생존하려는 몸부림으로 원시생활에서 휴대폰을 쓰는 현대인으로까지 진화해간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갈등과 마찰을 통해서 진화한다는 사실은 갈등과 마찰을 즐겁게 받아들인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런 의미에서 갈등과 마찰이 가장 심한 나라중의 하나인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나라는 진화의 최상의 요건이기도 하다.
나는 바바의 탄트라철학을 통해 싸우는 즐거움(?)을 알아갔다. 아니다! 싸운다는 것은 절대 즐거운 일은 아니다. 다만 싸움을 인정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아이들은 열심히 싸우고 울고 넘어진다. 그리고 금방 잊는다.
그래서 주크리슈나가 전쟁중에 아리쥬나가 못된 적군을 향해 "나는 저들에게 활을 쏘지 못합니다. 내 형제들이니까요."했을 때 "쏘아라"고 했던 까닭이기도 하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몸과 맘의 일들은 영원한 참나라는 본성에서 일어나는 신의 놀이같은 것, 우리를 막고 있는 어둠의 세력에 당당히 맞서싸우는 것은 주님이자 본성의 일인 사랑인 것이다.
생노병사와 희노애락, 생존이라는 일은 얼음이 기체가 되듯
우리의 마음을 확장하게 하는 진화의 여정일 뿐
기쁘고 용감하게 나아갈 때
주님의 평화이자 본성과 하나가 되는 것일 것이다.
비로소 'I AM THAT', 예수님이 마씀하시는 '아버지와 내가 하나이다'라는 요가,(합일)에 닿을 것이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샨티지..바바가 가까운 관계가 되면 그 사람의 가장 큰 삼스카라를 건든다...라는 이 말이 위안이 되기고 하고요. 삼스카라는 태우고 있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져요. 고맙습니다.
나마스까ㅡ 샨티지~!
샨티지의 이야기를 나눠줘서 고맙습니다.
이야기를 꺼내놓으면서 샨티지의 마음은 어땠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이야기를 나누도록하신 바바의 은총을 생각합니다. 샨티지...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샨티지의 나눔을 통해 또 한발 바바 곁으로 가는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고맙습니ㅡ다. 샨티지~
"생노병사와 희노애락, 생존이라는 일은 얼음이 기체가 되듯
우리의 마음을 확장하게 하는 진화의 여정일 뿐"
이라는 문구가 가슴에 스며듭니다. 어떠한 상황도 의연하게 대처 할 밑거름입니다.
제 삶에 큰 양분을 더해주시는 샨티지!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글 감사합니다! 저는 어떤 테마처럼 나를 반복해서 찾아오는 도전(?) 혹은 경험이 있습니다. 20대에 한 번, 30대에 한 번 찾아왔군요. 이것은 권력, 힘 그리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의 테마입니다. 이에 관한 힘든 과정을 겪은 직후이고 그 상처가 그대로인 상태인지라 종종 그에 대한 생각들에 얽어매이곤 합니다. 오늘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생각들이 달려나와 내가 잘못된 것인지 아닌지를 가려내느라 열심히 일하는 중에 아난다마르가 카페의 글들을 읽게되었습니다. 샨티님의 이 글도요.
이 글을 읽으며 다시 더 넓은 관점으로 바바의 관점으로 제 경험을 바라보려고 합니다. 아침의 생각들이 오늘 샨티님의 글을 읽게했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