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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삼성 |
달마는 동쪽을 택했지만 권집은 서쪽을 택했다. 청소년대표팀에서 맹활약했던 미드필더 권집의 겨울 시장 행보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달 14일 권집의 원 소속구단이었던 수원삼성은 부산아이콘스의 안효연을 영입하기 위해 권집과 고창현을 묶어 부산으로 보내는 2대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그런데 이게 웬 일? 트레이드 발표 후 보름이 지나도록 함께 트레이드 된 고창현만이 부산의 팀 훈련에 합류했을 뿐 권집의 모습은 찾아볼수 없었다. 맞트레이드한 안효연은 수원의 남해캠프에서 모습을 드러내 권집의 행방은 더욱더 오리무중으로 빠졌다.
수소문 끝에 권집의 행방을 찾을수 있었다. 행적지는 놀랍게도 부산이 아닌 광양. 지난 1일 사이프러스로 전지훈련을 떠난 전남 선수단 중 권집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예리한 팬들에 의해 포착됐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팀 훈련까지 불참하며 강력히 이적을 요구해온 권집이지만 부산은 가고 싶지 않았다는 것이 주요골자다. 때문에 권집은 이적 발표 이후에도 줄곧 서울 집에 머물며 부산 측의 합류 요청을 거절했고 타 팀으로 다시 이적을 강력히 요구 해왔던 것.
뜻하지 않은 상황에 당황한 부산은 수원과의 계약파기를 우려, 재빨리 권집의 재이적을 추진했고, 전남드래곤즈의 러브콜이 이어졌다. 전남은 김남일의 수원이적으로 고심하던차 권집을 선택했고, 이적을 요구하던 신병호를 공격력이 약한 부산에 내줬다.
부산은 권집의 입단거부의지가 강경한 상태에서 전체의 팀워크를 감안했고, 신병호의 가세로 문제가 됐던, 공격라인 보강에 한층 탄력을 가할 수 있어 결국 양측 모두 만족할만한 거래가 이루어진 셈.
그러나, 전남과 부산의 ‘WINWIN’ 전략에 돌연 변수가 생겼다. 부산에서 메디컬 테스트 등을 실시한 결과 신병호의 부상 상태가 심각해 당장 활용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전남 역시, 공격수 모따가 포르투갈로 이적하면서 신병호의 존재감을 무시할수 없었고 양팀의 거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뒤늦은 맹추위 마냥 꼬일 것만 같던 권집의 행로는 결국 전남의 과감한 선택으로 마감됐다. 전남이 사이프러스로 떠나기 하루 전인 31일 극적인 현금 트레이드로 권집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전남은 금전적인 대가를 치렀지만 원하던 선수를 얻었고 부산은 약 7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며, 공격자원을 영입에 한층 여유가 생겼다.
동북고 재학당시 ‘차세대 테크니션’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기대주로 꼽혔던 권집은 이후 독일(쾰른 유소년팀) 무대까지 진출했지만 정식계약에는 실패, 국내로 리턴했다. 이후, 청소년대표팀과 올림픽대표 등을 거치며 좋은 기량을 보였지만 정작 소속팀에서 시즌 중반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 행선지를 두 번씩이나 변경한 권집. 장고 끝에 선택받은 ‘광양만’은 과연 그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을까?
설성환 geneker@chuggu.com
첫댓글 쩝..부산이 이렇게 홀대당하나? 90년대만 해도 최고명문중 한팀이었는데..ㅡㅡ 우리나라는 저랬던 명문팀도 한동안 부진하니 바로 홀대당하는구나...
대우 로얄즈가 그립넹..
권집이 개인적으로 부산을 싫어했겠지
부산이야 부천, 성남에 못지 않은 비인기팀으로 돌변해 버렸으니까... 그놈의 쓸데없이 큰 경기장도 한 몫을 했겠지만...
구덕이 진짜좋아 구덕맨날 학교체육대회,종교집단집회나 하지말고 아이콘즈전용구장으로 만들어라.맨날 검토만하지말고. 횟수로 벌써3년이다.
부산 ㅜㅜ
권집 2~3년만있으면 거물 수비형미드필더로 자리매김할수있을듯도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