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은 자신의 아내인 루비스 부인을 찾았다. 루비스 부인은 황태자 안드레스의 명으로서 리안과 혼인한 여인이었다. 그녀는 샤른호스트 가문의 카슈 후작의 손녀딸이었다. 명문가의 규수답게 행실이 바르고 품행이 단정하였다.
“예, 나으리. 신첩 여기 있습니다. 어인 일이신지요?”
루비스 부인은 리안의 목소리를 듣고 달려왔다. 평소 극히 차분한 남편이었기에 언성을 높이는 일은 거의 없었는데 자신을 급히 부르려는 듯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을 들으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부인, 내 갑옷을 챙겨주시오. 지금 속히 등청하라는 황태자 전하의 명이 있었소. 시급을 다투는 일이니 어서 서둘러 주시오.”
“예, 지금 속히 준비하겠습니다.”
기사의 아내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원래 이런 것이었다. 언제 전장에 나갈지 모르는 상황이고 그만큼 마음고생도 심한 것이었다. 비록 지금 리안이 전장에 나가는 것은 아니지만 갑옷과 무기로서 무장을 한다는 것 자체가 비장한 각오를 다지게 하는 일이었다. 루비스 부인은 갑옷을 가져다가 리안에게 입혀주었다. 리안은 부인이 입혀준 갑옷에 다시금 허리에 칼을 차고 집을 나섰다.
말을 달려 성에 도착한 리안은 성문을 지키는 수문장에게 무기를 건네주려 하였다.
“리안 경, 오늘은 무기를 회수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기사들은 모두 무기까지 갖춘 채로 등청하라는 황태자 전하의 분부가 있었습니다. 그냥 들어가시옵소서.”
본시 주군의 앞에서는 무기를 차고 있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전시 상황 속에서는 예외였는데, 무기를 휴대한 채 들어가라는 명이 있었다는 것은 지금이 바로 전시를 방불케 하는 급박한 상황임을 의미하는 것에 다름없었다.
리안이 허리에 칼을 찬 채 성에 들어가자 슈타인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도 온지 얼마 되지 않는 듯 하였다.
“슈타인 경, 일찍 오셨군요.”
“오.. 리안 경. 어서오시게. 헌데 무슨 일인지 짐작가는 바가 있으신가. 갑자기 전하께서 기사들을 모두 소집하시다니. 통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네 그려.”
“그것은 소장도 잘 모르겠습니다. 허나 무기까지 지참한 채 입성하라 하신 것을 보면 필시 예삿일은 아닐 듯 합니다.”
둘은 이렇듯이 대화를 주고 받았으나 결론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시간이 흐르자 점차 기사들과 신료들이 모여들어 마침내 전원이 등청하게 되었다. 무슨 일인지 궁금하여 수군수근 대는 자들도 많았다. 그런데, 그때 안드레스가 등청함을 알리는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황태자 전하 납시오!!”
우렁찬 목소리가 울려퍼진 후, 안드레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또한 평상복의 차림이 아닌 갑옷과 투구, 망토와 검까지 모두 착용한 모습이었다. 장내에 있는 모든 신료들과 기사들은 안드레스의 등장에 따라 무릎을 꿇고 예를 갖추었다.
“모두 일어나시오.”
안드레스의 표정은 상당히 굳어져 있었다. 어떤 분노, 증오가 서린 눈빛이었다. 기사들은 자신들의 주군의 표정만 봐도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음을 본능적으로 감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안드레스는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듯 차분한 목소리로 말을 하기 시작하였다.
“내 오늘 경들을 모두 소집하였소이다. 그것도 무기까지 휴대한 채 완전무장으로 집합하라 했소이다. 이는 현 상황이 전시와 다를 바가 없는 급박한 형국임을 모두의 뇌리에 각인시켜주고자 한 일이오. 모두 잘 들으시오.
내가 지금 손에 들고 있는 이 것은 가주 트리스탄의 공표문을 적은 글이외다. 이 것을 보면 알겠지만 양수절단법을 시행하겠다고 하고 있소. 즉, 제국 내의 모든 사내들의 양손을 절단하겠다는 그런 말이외다. 이것이 말이나 되는 일인가!“
갑자기 좌중이 소란스러워졌다. 모두가 어안이 벙벙했다. 이런 말도 안되는 법은 고금의 전례를 통틀어도 듣도 보도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마우스실버 그 마녀의 전횡이 이제는 차마 눈뜨고 볼 수조차 없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이라는게 모든 이들의 생각이었다. 좌중은 소란스러운 분위기였으나 다시금 안드레스가 입을 열었기에 조용해졌다.
“이에 나는 더 이상은 미룰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소이다. 하루 속히 거사를 하여 대업을 이뤄야만 할 것이오. 경들에게 묻고 싶소. 과연 우리의 군세가 어느 정도 정비되었으며, 어느 정도의 전력을 보유하게 되었는가를.
우리가 그동안 나태하지 않고 각자의 군무에 태만한 바가 없으며, 군사들 또한 필사적인 각오로 훈련을 해왔다고 나는 자부하는 바이오. 아직도 더욱 준비가 필요한 미흡한 부분이 있는가 하는 말이오. 전략과 책략은 슬레인 경이 담당하고 있으니 슬레인 경이 말씀을 해보시오.”
안드레스는 슬레인을 지목하였다. 직접 전장에 나가 전투를 하는 것은 주로 기사들의 일이었지만 전략과 전술, 그리고 그밖의 모든 책략과 같은 것은 주로 슬레인이 일임하고 있는 터였기 때문이다. 또한 슬레인은 황태자 안드레스 진영에서 최고의 참모였으며, 기사들에게 있어서도 그 존재감이 거대한 자였다. 그 자신이 마법사로서 실제 전투에서 공을 세우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참모로서 책략가로서의 역할과 비중이 더 컸다.
“예, 전하. 신 슬레인 디 하이거 아뢰옵니다. 지금 전하께오서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서계시다 하겠나이다. 본시 전하께서 이곳 페르나스를 근거로 대업을 도모하심에 언젠가는 거사를 해야 할 일일터인데, 현재 군사들의 사기가 충천해 있사옵고, 군량의 비축이 넉넉하며, 훈련 상태가 뛰어나다 하겠나이다. 기실 이미 언제든 거병의 기치를 올릴 준비가 끝났다 하여도 무방할 것입니다. 하오나, 전하. 거사의 준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거사의 시기일 것입니다.
양수절단법이 시행되기 이전에 거병을 하심이 그 첫 번째 선택일 것이요, 시행 이후에 거병을 하심이 두 번째 선택일 것입니다. 지금 황도의 민심이 흉흉하며, 성거래특별법 이후로 사회가 혼탁해지고, 남성들이 탄압받아왔기 때문에 그 군대가 오합지졸일 것이며, 더군다나 이번 양수절단법의 공고로 인하여 더욱 반감이 드세졌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입니다.
허나 대업을 논함에 있어 한치의 실수가 용납이 될 수 없으며, 한치의 방심이 허용될 수 없는 것이 정한 이치일 것인데, 의당 조금이라도 아군에게 유리한 길을 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나이다. 비록 승산이 있다하나, 양수절단법 시행 이후의 거병에는 그 승산이 비할 바가 되지 못합니다.
그 이유인즉슨, 제국 내의 사내들의 양손을 절단함은 곧 저들의 군대 또한 사내들로 구성되어 있으니 군사력이 급격히 저하되는 정도를 넘어서서 무력화 된다 할 것입니다. 양손이 없는 자가 어찌 칼을 들고 싸울 것이며, 어찌 창을 휘두를 것이며 또한 어찌 활시위를 당겨 화살을 날리오리까.
또한 어찌 말고삐를 부여잡고 마상에서 전투를 수행하겠나이까. 전하, 신 슬레인 바라옵건데 심사숙고하여 시기를 선정하시옵소서. 양수절단이 시행된 이후의 거병은 반드시 성공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통촉하여주시옵소서.“
슬레인의 장황한 말이 모두 끝나자 잠자코 듣고 있던 안드레스의 표정이 굳어지면서 손이 파르르 떨렸다.
“지금 그것을 말이라고 하고 있는 것이오이까! 황도에 사는 사내들도 시골에 사는 농부도 모두 나의 백성이오! 그들의 손이 모두 잘려나간 후에 거사를 하여 대업을 이룬다 한들 그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나는 제국의 백성들을 그렇게 만들 수는 없소! 서둘러 거사를 할터이니 신속히 준비하시오!”
슬레인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책무가 책무이니만큼 어찌보면 냉혹해 보일만한 진언을 한 것뿐이었다. 그또한 이처럼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이 지극한 자신의 주군이 자랑스러웠고 또한 신하로서의 보람을 느끼는 바였다.
“전하!...전하....”
슬레인 뿐이 아니었다. 모두가 가슴이 뭉클해졌다. 이와 같은 주군을 섬기게 된 것을 하늘에 감사할 따름이었다. 황태자 안드레스의 말에 눈시울을 붉히는 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슬레인은 감상에 빠져 있을 여유가 없었다. 그는 다시 안드레스를 향해 진언하였다.
“전하, 신 슬레인 디 하이거 재차 삼가 아뢰나이다. 양수절단의 시행일은 금년 7월 13일일진데, 아직 석달 가량의 말미가 남아있음입니다. 이에 이 기간동안 최종적인 군대의 정비와 거병 준비의 마무리를 지으심이 마땅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일은 크게 번거로울 것이 없을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특별한 훈련이라던가 군사적 정비는 그다지 필요없을 것이나, 남은 기간동안은 전하께서 각별히 기사들의 사기 진작을 꾀하시옵고, 또한 충분한 휴식을 제공하심이 가할 것이라 사료되옵니다.”
“좋소. 그 말이 옳구려. 내 그리 하리다. 슬레인 경, 그대에게 거사일의 선정을 일임하겠소. 그리고, 경들 중에 이번 거사에 대해 반대하는 자가 있는가. 반대하고자 하는 의견이 있다면 지금 말하시오.”
아무도 반대하는 이가 없었다. 있을 리가 없었다. 모두가 오히려 바라던 바였기 때문이었다. 이제 안드레스 진영의 기사들은 사기가 충천하여 하늘을 찌르고 있었다.
“좋소이다. 이제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다 했으니, 기사들은 모두 자신의 영역으로 돌아가 휘하의 군사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그들에게 충분한 휴식과 음식을 제공하도록 하시오. 또한 기사들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거병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하도록 하시오. 거사 당일 전까지는 사기 진작을 위하여 여인을 취하도록 하되, 지나치게 여색에 탐닉하지 않도록 주의하시오.
내 마음 같아서는 지금 기사들에게만이라도 한 사람당 한명씩이라도 비첩을 하사하고 싶으나, 현재 그만큼의 경제적인 여유는 없다고 판단되어 그렇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소이다. 허나 적어도 직업 여성을 취할만큼의 재물은 내 개인 재산을 털어서라도 지원을 할 것이외다. 그러니 경들은 오직 대업의 완수만을 생각하고 만반의 준비를 철저히 갖추시오. 이상. 모두 해산하시오.”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이만치 휘하의 기사들을 위해 배려를 해주는, 또한 백성들을 생각하는 군주는 고금의 전례를 찾아봐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들의 가슴속에는 이 황태자 전하가 필경 제국의 역사상 손에 꼽을 정도의 위대한 황제가 될 것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이 의로운 거사의 날짜는 제국력 5015년 6월 15일로 내정되었다. 그날은 제국의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었다. 신성제국 라고스의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게 될 그날은 앞으로 두달 남짓 남았다.
-29-
거사일까지 내정된 이상, 이제 대업을 위한 거병은 기정사실화 되었다. 이와 같이 엄청난 일을 앞에 두고 그 누군들 떨리지 않는 자가 없겠으나, 누구보다도 당사자인 황태자 안드레스의 심정은 매우 착잡했다.
어려서부터 그는 평범한 인생을 살 수 없었다. 우선 황제의 아들로 태어난 것부터가 결코 평범한 인생을 보내는 것을 허용치 않았다. 그러나 그는 또한 평범한 왕이 아니었다. 처음에야 다른 형제들처럼 그에게도 청룡왕의 칭호가 붙어다녔지만, 머지 않아 선황 루이 리페 오스트리치의 장남이기에 황태자의 책봉을 받게 되었다.
평범한 왕들과 달리 황태자의 자리는 곧 차기 황제, 황제의 후계자를 의미하기에 그 훈육이 매우 엄격하고 고되었다. 역사, 지리, 천문, 수학, 음악, 미술, 검술, 창술, 기마술, 용병술, 정치학, 제왕학 등등 익히고 수련해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그러나 안드레스는 그러한 것들을 모두 굳건히 소화해내어 장차 위대한 제왕이 될 것이라는 촉망을 받으며 자랐다.
또한 그의 성품이 온화하며, 때로는 거침없는 결단력을 보여주었고, 부황과 황후에 대한 효심이 지극하고, 손위의 누이인 내훈공주에게도 정성이 지극했으며, 손아래의 두 아우 표범왕과 사자왕에게도 너그러운 인품을 가졌기에 그 평판이 더욱 좋았던 것이다. 그러나 그 자신은 항상 황태자의 위치라는 것의 중압감에 힘들어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힘들어하는 안드레스를 가장 잘 위로해주었던 사람은 다름아닌 그의 누이인 내훈공주 엘리자베스였다. 5년 연상의 누님인 엘리자베스는 누구보다도 동생의 마음을 이해해주었고, 누님이기보다는 차라리 어머니와 같은 존재였다. 안드레스의 어머니인 당시의 황후는 황후라는 직책상 처리해야 할 일이 산재해있다보니 오히려 엘리자베스가 친어머니보다도 더 어머니에 가까운 존재였다고 할 것이다.
신성제국 라고스 황실의 체계를 보자면, 아녀자들은 크게 인라이트와 아웃라이트로 나눌 수 있었다. 인라이트는 황제의 여인들로 구성된 것으로서, 황제의 처를 황후라 하였다. 이 황후의 자리가 바로 인라이트의 수장인 것이다. 황후는 인라이트의 규율과 기강을 바로잡는 것이 그 책무였다.
또한 인라이트의 수장인 황후보다 윗서열로 태황태후와 태후가 있었는데, 태황태후는 황제의 조모를 일컫는 말이며, 태후는 황제의 모후를 뜻하는 말이다. 태황태후와 태후는 실제적인 실권은 없지만 인라이트 내에서 어른으로서 대접을 받으며, 윗전이라고도 불리었다. 그리고 황후의 밑으로는 황제의 총애를 받는 후궁들이 있고, 다시 그 아래로는 시녀들이 있는데 시녀들은 그 연공서열에 따라 지위의 차등이 있었다.
그리고 아웃라이트는 크게 셋으로 나뉘어졌다. 첫 번째는 황제와 관련이 깊은 연인들인데, 이 중 최고 서열이 공주였다. 공주는 황제와 황후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을 의미한다. 공주는 아웃라이트를 통틀어 최고의 서열에 속하는 지위였다.
공주의 다음으로 옹주가 있는데, 이는 황제와 후궁 사이에 태어난 딸을 의미하며, 그 다음으로 부부인은 황후의 모친, 즉 황제의 장모를 뜻하며, 그 다음 서열이 봉보부인인데, 이는 황제의 유모를 의미한다. 그리고 봉보부인의 다음 서열로는 군주와 현주가 있는데, 군주는 황태자의 적녀, 현주는 황태자의 서녀를 의미하였다.
두 번째로는 신하들의 처들의 집합이었다. 이는 신하들의 서열에 따라 그 부인들의 서열또한 차등을 두었다.
세 번째로는 종친들의 처들의 집합인데, 왕의 부인을 왕비, 대공의 부인은 대공부인이라 하였다.
이와 같은 엄격한 분류에 의해 유지되는 황실이었으므로, 황후의 책임은 가히 막중하다 할 것이었다. 자연히 황후로서는 안드레스의 세세한 심경의 변화까지 관찰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고, 아웃라이트의 최고 서열이라고는 하나 아웃라이트 자체가 인라이트에 비하면 그 책임과 책무가 거의 없다고 해야 했기에, 내훈공주 엘리자베스는 어머니보다 더 자신의 동생에게 관심을 둘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평범한 여염사가의 범부와는 다른 길을 걸어온 황태자 안드레스로서는 그가 비록 타고난 영웅의 기질이라고는 하나 이러한 고난의 길속에서 편안하게 지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더군다나 자신의 동생인 표범왕의 모반으로 선황의 용상을 찬탈당하고 자신은 몸을 피하는 신세가 되자 다시금 진정한 황태자로서 거듭나고 더 나아가서 용상의 진정한 주인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은 짐작하기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었다. 이와 같은 짓눌림을 해소하기 위해서인지 거사일을 목전에 둔 지금의 그는 매일 검술 연마에 힘을 쏟고 있었다.
거사일을 고작 5일 앞둔 그 날도 마찬가지였다. 안드레스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검술 연습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주로 검술의 연습 상대는 슈타인이었다.
첫댓글 저렇게까지 긴장하지 않아도 낙승일 것 같은.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