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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가문이야기 (2)
─ chapter 2. 옆집남자(Stranger)
“오빠, 아이스크림 사줘.”
“우와, 연두부.”
“사줘!! 사줘!! 오빠, 사줘!!”
“와, 진짜. 넌 이럴 때만 오빠냐?”
“뭐가-0-”
왼손 한가득 디즈니랜드의 꿈을 안고 강쇠놈과 나란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오빠는 가끔 머리를 긁적이며 바지 주머니에 양 손을 찔러 넣고 걷는다.
나는 그 옆에서 종종종, 오빠의 긴 다리를 따라가고 있는 중.
이 상황은, 집으로 가는 길에 커다란 슈퍼가 하나 있어서
용돈 받은 오빠에게 아이스크림 하나 부탁했더니 이 인간이 치사하게 군다는 상황이다.
와, 나는 자기 미키 펜 사줬구만........
진짜 누구보다도 애달파야 할 막내오빠가 이렇다니. 정말 치사하다.
“와, 입 나왔다, 입 나왔어!!! 크하하하”
“하디바!!!!!(하지마)”
저절로 볼멘 투정을 하게 된 나는
입이 오리마냥 뚜- 나와 버렸고
이것을 발견한 오빠는 재밌어 죽겠다는 듯, 내 입술을 잡아 뽑기 시작했다.
..........아아, 정말 신나게 잡아 뽑는다.
“와, 연두부, 너 끝내준다. 어떻게 이렇게 생겼지?
와, 진짜 짱이야!!!!!!!!“
“야!!!!!!!!!!!!!!!!!!!!!!!!”
내가 온몸을 비틀며 저항하자,
오빠는 그제서야 알겠다는 듯 두 손 들어 항복했다.
나는 오빠를 잔뜩 노려봐주었지만, 그는 헹, 하고 코웃음을 칠 뿐이다.
니미.
“가자.”
그리고 곧 내 어깨 위에 올려지는 팔 하나.
고개를 쓱 들어 쳐다보면
오빠가 웃고 있다, 멋쩍은 듯 코를 문대며.
“뭔데?”
“안 먹냐?”
이러면서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건
우리 뒤로 있는, 아까 지나쳐 온 커다란 슈퍼.
나는 이 얄밉기 짝이 없는 강쇠놈의 등을 후갈겨 주곤 슈퍼로 냅다 뛰었다.
“야!!!!!!! 최연우 너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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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ntastic★ 최씨가문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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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걸어가는 길
“그나저나 연두부. 오빠가 정말 걱정이다.”
“응? 뭐가?”
거의 다 먹어가는 아이스크림을 쪽쪽 빨다가 다시 한 번 고개를 들었다.
오빠는 나보다 키가 커서 항상 이렇게 약간 올려다 봐야 한다.
“이거.”
녀석이 가르키는 건 내 왼손에 들린 디즈니 봉투.
“이게 뭐?”
“넌 17살이야. 근데 아직도 디즈니라니..오빠가 진짜 걱정이 크다.”
"..쯔쯔.얘가 여자의 로망을 모르는구만. 그러니까 인기가 없지.”
“뭐?”
나의 말에 홱, 하고 반사적으로 강쇠놈이 고개를 틀었다.
그리고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푸하하하하하하”
하고 웃어대기 시작하는 이 남자.
최강우. 너 오늘 뭐 잘못 먹었냐.
“짜샤. 니가 아직 오빠를 모르는구나.”
그러다가 내 머리 위로 올라오는 손가락 5개.
이게 미쳤나, 하는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니
강쇠넘은 머리를 한번 젖히곤, 내 귓가에 소근대듯 말했다.
“오빠 인기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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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ntastic★ 최씨가문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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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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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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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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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ION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뭐라고?!!!!!!!!!!!!!!!!!!!!!!!!!!!!!!“
나는 정말 배꼽을 잡고 웃어대기 시작했다.
“니가 인기짱?????? 우와 이젠 자기가 자기 입으로 인기짱이래,
최강우 너도 진짜 웃긴다 푸하...으하하하하하하하하“
“야, 너 진짜!!!!”
“왕자병도 어떻게 이런 왕자병이 다 있냐. 크크큭”
나는 아까 전부터의 복수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통쾌한 마음에 더욱 더 질러주었다.
민망하라고 웃는 것이다.
붕붕붕
그리고 이제는 디즈니봉투까지 휘두르며 소리를 지른다.
“야~~크크큭. 진짜 가지가지 해라, 최강쇠. 너 말릴 힘도 없다 난”
“이게 진짜 자꾸 오빠한테!!!!
너 내 팬클럽 있는거 알아 몰라!!“
“와!! 이젠 또 팬클럽이래!!!!!!!!!!!!!!!~~~~~~~~~~~~~”
이제 나는 참을 수 없다는 듯 봉투를 휘두르며 웃기 시작했다.
붕붕붕붕붕
붕붕붕붕붕
놀이기구를 타듯 돌아가는 나의 봉투.
그러던 그 때.
얼마지나지 않아.
후두둑, 후둑.
“헉. 야, 연두부.”
“응?”
투두두두두두두둑.
쏟아지는 책들.
“.......허.......”
휘이이이이이잉
날아가는 펜들이여..
".....에휴, 오빠가 못산다.“
“........................어, 내 미키펜”
휘이이잉
그리고 저기.
딱.
“아!!!!!!!!!!!!!!!!!!!!!!!! 진짜!!!!!!!!!!!!!!!!! 이거 누구야!!!!!!!!!!!!!!!!!!!!!!”
나의 소중한 미키펜에 희생된 어린양 한 명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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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ntastic★ 최씨가문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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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우, 넌 죽었다.”
나와 강쇠는 휘날리는 초봄의 바람을 맞으며
입술을 떡 벌린 채,
우리로부터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뒷통수를 문대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기 시작했다.
강쇠는 내 옆구리를 툭툭 찌르면서 겁을 주고 있다.
백퍼센트 놀림조다.
“쟤 남잔데, 오빠가 봐서는 좀 화난 거 같다.”
“소리치는거 이미 들어서 알고 있어.....”
“연두부, 빨리 가서 사과해. 그러다 큰일난다?”
“오빠가 좀 같이 가주면 안되?”
“넌 또 이럴 때만 오빠냐?”
“와.........나.......진짜 치사해서 내가 혼자 간다!!”
“그래그래, 화이팅, 연두부! 아자!?”
한참을 미동 없이 서 있는 남자애를 향해
나는 도와줄 마음은 눈꼽만치도 없어보이는 얄미운 강쇠놈을 뒤로 한 채
터벅터벅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두 주먹을 꽉 쥐고 입술을 악물고 걸어간다.
“.............”
아니, 그나저나 우리 동네는 물이 1급수인가.
저 사람도 무진장 키가 크다. (그래서 좀 무섭다)
남들은 못 커서 안달인데..뭘 먹고 저리 컸누.............. (시금치인가?)
머리는 어느정도 긴 것이.. 학생일까.
“저.....저기요”
그리고 내가 그 사람에게 당도해
등을 두드리며 사과를 하려던 그 순간.
“물어내.”
그 남자가 등을 돌리며 말을 툭, 내뱉었다.
우와.
귀엽다.
“물어내!! 빨리 물어내!!!!!”
“뭐.......뭘요?”
“이거!!!!!”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땅을 향하는 이 남자.
천천히, 손가락을 향해 눈을 돌려보면........................
“빨리 물어내!! 나 누나한테 이제 죽었다고!!!!!”
“...아니 저기........죄송해요”
떡이었다.
떡이 땅바닥에서 널부러져 있었다.
아니 이게 왠.........(떡이여)
“죄송해요. 정말 고의가 아니었어요.”
“...아 진짜 이게 뭐야. 너 우리 누나가 얼마나 무서운 지 알어?”
“아..아니요”
“넌 진짜 상상도 못할거다. 사람은 겉모습으로만 판단하면 안돼.
아!! 상상만으로도 끔찍해! 빨리 물어내. 십초 줄게.“
“......네?..........”
“십초 준다구.”
나는 슈렉에 나오는 고양이 같은 눈길로
이 사람의 동정표를 끌어내는 것을 시도하지만
“빨리 물어내. 십..구..”
“아니아니!!! 다시 십부터!!!!!!”
“십..구..-0-”
말이 쉽지, 그건 내 얼굴론 결코 되지 않는 것이었고,
결국 싸늘한 시선만이 되돌아온 가운데 나는 떡을 줍기 시작했다.
젠장할, 이게 뭐야 T.T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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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ntastic★ 최씨가문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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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렇게 마지막 떡을 줍고 있을 때 즈음..
“야. 너 지금 뭐하냐.”
내 등 뒤에서 들려오는 굵직한 목소리 하나.
“....연두부. 내가 말로 풀고 오랬지
언제 남 앞에서 고개 숙이는 법 배우랬냐.”
얄미운 놈.
최강쇠가 왔다.
* 감사합니다, 좋은 밤 되세요.
첫댓글 강우멋있어요^.^ 건필하세요!!! 지켜볼게요~
여럿분들이 강우를 좋아해주시더라구요- 감사해요 ㅎㅎ
저 강쇠팬클럽에 들려고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강쇠팬클럽이너무많아서 미치ㅔㄱ쑫ㅇ.ㅁ ㅣㅏ루 악.... 이 야밤에 안자고난 뭐하고있는...=.=*
그러게 새벽이네^^) 강쇠팬클럽 정말 이러다 창단되겠어^^
wow! cool! it's so great novel. i'm excited about your next novel. come early!
Thank you so much ! ^^ I'm happy because you read my novel.^^ Thank you again, Next time i hope to see you again^^ 헉..근데 한국인이신가요?
강우 멋있어요 내 이상형 그나저나 연우의 옆구리를 채워줄 남자는 언제 나오려나 기대할게요
감사해요! 연우의 옆구리를 채워줄남자를 골라주세요! ㅎㅎ^^
강쇠!!!!!!! 너무 좋아ㅋㅋㅋㅋ 저 순간 제위에있는 영어 리플보고 멈칫ㄷㄷㄷ
영어리플에는 저도 당황했답니다만 열심히 댓글달았습니다 ㅠ_ㅠ 허허허;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 저두 한국말로 리플!
굳
와우 멋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