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이을 차세대 플랫폼 “가상현실”
구글·MS·애플 등 잇달아 진출…2020년 1500억 달러 시장
<가상현실 기술은 1960년대에 출현한 이후 IT 하드웨어의 급진적인 성능 향상으로 1990년대 후반에는 크게 주목받기에 이르렀다. 더욱이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성장하면서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의 부품 확보가 가능해져 다양한 종류의 가상현실 디바이스들이 개발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스타트업까지 가상현실 산업에 뛰어들고 있는데 이 소식을 KOTRA가 알려왔다.>
□ 가상현실이란=컴퓨터 등을 사용해 인공 기술로 만들어낸 실제와 유사하지만 실제가 아닌 특정한 환경이나 상황 혹은 기술 자체를 의미한다. 만들어진 가상의 환경이나 상황은 사용자의 오감을 자극하며 실제와 유사한 공간적, 시간적 체험을 가능하게 해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드나들게 해준다.
가상현실은 좁은 의미로는 인위적으로 구현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환경을 의미하며 넓은 의미로는 실제 환경에 가상의 정보를 추가하는 ‘증강현실’과 가상환경에 현실의 정보를 추가하는 ‘증강가상’을 포함한다.
□ 최근 시장동향=가상현실 디바이스 시장은 오는 2020년까지 약 1500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각종 센서와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가상현실 디바이스의 가격이 1990년대의 약 100분의 1인 300~400달러 수준으로 낮아졌으며 오는 2018년에는 1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기대돼 성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 형태의 디바이스가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안경형, 렌즈형 등 다양한 형태의 가상현실 디바이스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밖에 장갑, 바디슈트 형태의 입력장치들이 상용화를 기다리고 있다.
세계 HMD 시장은 2014년 7000만 달러, 2015년 6억 8500만 달러에서 2018년에는 38억 달러까지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소니,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HMD 시장에 적극 진출 중이며 최근에는 스타트업들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다. 현재는 게임 및 미디어 산업 위주로 활용되고 있으나 점차 의료, 교육, 쇼핑, 여행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안경 및 렌즈 형태의 증강현실 디바이스 시장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제품으로 지난해 출시된 구글 글라스가 있다. 현재는 사생활 보호와 성능 문제로 올해 1월 19일 판매가 중단됐지만 차후 새로운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또 뷰직스, 앱손 등의 기업에서 안경형 증강현실 디바이스를 판매 중이며 MS, 삼성, 소니 등 여러 기업들이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가상현실 소프트웨어 시장의 수익은 올해 1억3000만 달러, 2016년 10억 달러, 2017년 26억 달러, 2018년 46억 달러 등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투자동향=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가상현실 기술기업을 잡으려는 재무적 투자와 인수·합병(M&A)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2014년 페이스북이 23억 달러에 HMD 메이커인 오큘러스VR을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많은 기업이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투자에 나서는 가운데 최근에는 콘텐츠 개발사에 대한 투자가 느는 추세다.
미국의 버추익스옴니, 에이브갠트, 뷰직스 등 다수의 가상현실 스타트업도 잇달아 투자나 M&A를 제안받고 있다. 인수 주체는 주로 애플, 구글, MS, 소니, 액티비전블리자드, 닌텐도 등 모바일 인터넷과 게임 글로벌 기업이다. 특히 소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고 싶어 하는 게임업체들은 가상현실 기업의 유력한 잠재 인수자다.
□ 주요 업체와 제품=‘오큘루스 리프트’는 2012년 크라우드 펀딩인 킥스타터에서 240만 달러를 모금하고 벤처캐피털로부터 총 9100만 달러를 투자받아 설립된 대표적인 가상현실 디바이스 기업인 오큘루스VR의 주력 제품이다. 미리 짜인 화면을 보여주던 기존의 HMD와 달리 머리를 움직이는 방향으로 시야가 제공되는 특징이 있다. 현재는 개발자용 버전을 350달러 정도에 판매 중인데 내년 1분기에 사용자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오큘루스VR은 2014년 3월 페이스북에 인수됐는데 페이스북은 ‘오큘루스 리프트’를 스포츠 중계, 원격 학습, 원격 대면 진료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이밖에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 협약을 맺어 갤럭시노트4를 장착하는 형식의 HMD ‘기어 VR’를 공개하기도 했다.
‘뷰직스 M100’은 1997년 설립된 안경형 증강현실 디바이스 메이커인 뷰직스의 주력 제품이다. 2013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안경형 증강현실 디바이스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기반하고 있고 구글 글라스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한다. 가격은 1000달러다. 올해 1월 인텔로부터 2480만 달러를 투자받았다.
MS가 올 1월 공개한 HMD와 안경형 디바이스의 혼합형 증강현실 디바이스 제품이 ‘홀로렌즈’다. 이 제품은 다른 HMD 제품들과는 달리 반투명한 글라스에 홀로그램을 투사하는 방식인데 스마트폰이나 PC 등과 연결하지 않아도 독자적으로 구동된다. 개발자용 버전이 개발된 상태이며 상용화 버전의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
<주간무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