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이후 10개월만에 박지성의 맨체스터 생활기를 이어갑니다. 부상이 없었다면 자주 전할 수도 있었을테지만 복귀에 맞춰 재개합니다.
8개월은 정말 길었다. 무더운 여름을 마치고 맨체스터로 돌아온 박지성은 본격적인 재활을 시작했다.
외로운 사투. 박지성에게 위안이 됐던 것은 골프와 피아노였다.
지난 5월부터 배우기 시작한 피아노는 어린 시절 못다 이룬 꿈이었다. 한국에 머물 당시 목발을 짚어가며 피아노 레슨을 다닐 만큼 열의를 보였던 그는 맨체스터로 돌아올 때 전자 건반을 가져와 시간이 날 때면 바이엘 교본과 씨름했다. 피아노는 재활의 외로움과 불안감을 떨치는 데 최고의 보약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시간이 날 때마다 피아노를 치는 이유로 이 때만큼은 승리만을 갈구하는 신경의 촉수를 쉬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재활을 마치고 훈련에 돌입하던 즈음 건반이 고장나고 말았다. 어차피 훈련에 몰입하면 피아노를 멀리해야 했지만 못내 아쉬웠다.
박지성은 올 말 맨체스터로 돌아오는 매니저를 통해 새로운 건반을 가져다 줄 것을 요청해놨다. 그는 골프도 끊었다. 훈련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네덜란드 시절 배워놓은 골프는 재활에도 효과가 좋지만 무엇보다도 축구에 전념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요즘 박지성의 유일한 취미는 에브라와 즐기는 축구 게임이 유일해졌다.
타지에서 지겨운 훈련을 반복하는 것은 여간해서는 견뎌내기 힘들다. 사실 지난 추석 때 한국을 다녀온 후 10월 말 구단으로부터 또 일주일 휴가를 받았었다. 박지성은 내심 한국에 돌아가고 싶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불편한 게 많지만 반가운 얼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됐다. 하지만 당시 대표선수들의 음주파문에다 축구계가 어수선하다보니 아버지가 만류했다. 답답했던 그는 미국이라도 다녀오려 계획을 짜보았지만 정작 런던에 가서 밥 한그릇 먹은 게 고작이었다.
최근 2002한일월드컵 당시 한국대표팀 물리치료사였던 네덜란드 출신의 아노 필립이 맨체스터를 다녀갔다. 그는 오른 무릎 재생술을 받은 후 세 차례나 맨체스터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서 박지성의 치료를 도운 의리파다. 현재는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와 러시아대표팀에서 일하고 있다.
아노는 박지성의 재활 경과를 체크한 후 "수술한 후 이처럼 완벽하게 복원된 경우는 흔치 않다"고 놀랐다고 한다. 두 차례나 애를 먹였던 박지성의 오른 무릎은 이제 신제품이나 마찬가지다.
올드햄 어슬레틱과의 2군 경기 출전이 예정됐던 12월 19일. 박지성은 이날 아침 일찍부터 서둘렀다. 잉글랜드는 리저브 경기 때도 정장을 갖춰야 한다.
그는 지난 3월 이후 한 번도 입지 않은 구단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고 아버지가 모는 자가용을 타고 맨체스터 인근 노스위치에 위치한 더 마스톤스 아레나를 찾았다. 이날 경기를 제대로 뛰면 곧바로 1군 스쿼드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필드의 절반이 그늘에 가려 살얼음이 얼어 있었다.
마침 경기장에 도착한 구단 버스에서 내린 의무팀이 혹시나 부상이 재발하지 않을까 염려해서 박지성에게 "오늘은 동팡줘 등만이 뛸 것이다"면서 그를 출전명단에서 제외했다. 못내 아쉬워 박지성은 1군들이 훈련하는 캐링턴을 찾아 땀을 잔뜩 쏟아내며 개인 훈련을 마친 후에야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길에 이날 리저브 경기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박지성은 이번 대통령 선거 때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 그는 해외에 나와있었던 터라 대통령 선거 투표를 한 번도 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02년 대선 때는 친한 친구들과 나름대로 찍고 싶은 후보를 두고 토론도 했다고 한다. 이번 대선 때는 재활에 몰두하느라 관심을 두지 못했다.
최근 맨유 선수들이 크리스마스 때 광란의 파티를 열어 한국에서도 크게 다뤄졌다. 영국 신문들도 1면에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정작 맨체스터는 크게 문제 삼지 않는 분위기다.
선수들의 강간 사건은 매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데 실제로 강간이 벌어졌다기 보다는 돈이나 유명세를 노린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선수들이야 얼른 합의금을 주고 문제를 해결하는 편이라는 것이다.
어쨋든 연례행사처럼 또다시 사회적인 물의를 선수들을 두고 퍼거슨 감독의 심기가 이래저래 불편한 듯 하다. 맨체스터에서
<6편에서 계속>
첫댓글 피아노를 하실줄이야 ㅋㅋ
의외로 어울리는 듯도 ㅎㅎㅎㅎ
저 이쁜 손가락으로 치는 피아노 연주는 어떨까? ㅎㅎㅎ
출저가 어딨남요 ㅜ?
역시 뭘해도 멋잇어요!!!!!!!!!!!
룬희는 기타배우고 있지 않나?ㅋㅋㅋㅋ
보통 술,담배나 클럽,여자를 끊었다고 하는데...무슨 끊은것도 피아노,골프일까요.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놔 피아노 치는 남자 완전 좋아하는데 ㅠㅠㅠ
이런 이유로 요즘 박지성의 유일한 취미는 에브라와 즐기는 축구 게임이 유일해졌다.ㅋㅋㅋㅋㅋㅋㅋ왜이렇게 이게 웃기지 ㅋㅋㅋㅋㅋㅋㅋㅋ
피아노는 나를위해 쳐주려구~~~~ㅋㅋㅋㅋㅋ
그예쁜 손으로 피아노까지 치면 얼마나 예쁠까요^^ 언제 기회가 되면 연주하는 모습도 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