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기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2국]
루이 천하가 다시 도래하는가?
3월 9일 한국기원 특별대국실에서 벌어진 제14기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 결승3번기 2국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이 이하진 3단을 240수 끝에 흑불계로 제압하며 여류국수전 통산 6번째 왕관을 썼다.
아직까지도 국내 최고의 여자기사가 루이라는 걸 증명한 내용이었다. 백을 잡은 루이 9단은 초반 상변전투에서 이하진 3단의 공격을 멋지게 되받아치며 일찌감치 주도권을 잡았다. 쌍방 공격과 타개를 놓고 100여수가까이 이어진 공중전은 루이 9단의 육중한 파괴력이 여실하게 드러나며 어떠한 반전스토리도 그려지지 않은 채 쉽게 매듭을 지었다.
승리한 루이 9단은 2007년 우승 이후 1년 만에 여류국수 정상을 탈환했다. 총 8번의 결승전에서 조혜연 8단에게만 두 차례 우승컵을 넘겨줬을 뿐 다른 기사들에겐 단 한 번도 무릎을 꿇지 않아 아직도 국내 최고의 여자기사임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얼마 전 여류명인전에서 조혜연 8단의 도전을 2-1로 진화한 루이 9단은 여류국수전 우승까지 더해 총 3개의 국내 여류기전을 석권했다.
국내 여자기전 첫 결승에 진출하며 정상을 넘봤던 이하진 3단은 루이 9단의 두터운 벽을 넘지 못하고 분루를 삼켰다. 루이 9단과 여류국수전 결승까지 7차례 격돌했지만 1승 6패의 상대전적을 기록하며 정상 도전을 다음기회로 넘겼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동아제약(주)이 후원하는 제13기 가그린배 프로여류국수전은 선수권전으로 제한시간 3시간에 60초 초읽기 5회가 주어진다. 결승전은 3번기로 진행되며 우승상금은 1천1백만원, 준우승상금은 5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