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새벽 런던올림픽 폐막식이 있답니다.
17일동안의 정정당당한 경쟁에서 우리나라는 세계5위를 이루어냈습니다.
국가대표선수들의 구릿빛 얼굴과 당당한 모습에 큰 박수를 보내게 됩니다.
어제는 농사일에 몰두하는 친구가 새로 다듬어놓은 밭을 부슬비 속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은 그을린 국가대표 선수들과 그 친구의 그은 얼굴을 생각하며,
'그을리다'와 '그슬리다'를 갈라보겠습니다.
'그을리다'는
"햇볕이나 연기 따위를 오래 쬐어 검게 되다"는 뜻의 '그을다'의 피동형입니다.
그는 해수욕장에 다녀왔는지 얼굴이 새까맣게 그을렸다,
들판 곳곳에는 까맣게 그을린 농부들이...처럼 씁니다.
'그슬리다'는
"불에 겉만 약간 타게 하다"는 뜻의 '그슬다'의 피동형입니다.
촛불에 머리카락이 그슬리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그을리는 것은 검게 되는 것이고,
그슬리는 것은 타거나 익는 것입니다.
따라서
제 얼굴이 '그슬렸다'고 하면,
제 얼굴을 불에다 태워서 먹기 좋게 만들었다는 끔찍한 말이 되어버립니다.
이 잘생긴 얼굴을 그렇게 하면 안 되겠죠?^*^
제 얼굴은 그슬린 게 아니라 그을린 겁니다.
그을리다와 그슬리다를 가르실 수 있죠?
-우리말123 ^*^ 드림
보태기)
1.
'그을다'에 '-은'이 연결되면 'ㄹ'이 탈락하여 '그은'이 됩니다.
그래서 '그은 친구 얼굴...'라고 했습니다.
2.
'그슬리다'는
'그슬다'의 사동사형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