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어른들처럼 고민거리를 가지고 있고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다만 생각의 크기와 깊이가 다를 뿐이다.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학생들의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어른들에게 동화책 읽기를 추천하는 이유는 학생들의 생각을 알기 위함이다.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학생들과 동화책을 함께 읽어나가면 대화거리가 풍성해진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부모가 자녀와 함께 동화책을 매개로 친구 관계를 맺어갈 수 있다.
동화책 작가들은 학생들의 시각에서 이야기를 전개한다. 요즘 학생들이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독자들이 파악할 수 있다. 학생들이 꼭 알아야 할 공동체 가치를 등장인물을 통해 은근히 강조한다. 사랑, 배려, 희생, 존중, 친절이라는 우리 사회의 소중한 가치들을 학생의 목소리로 전달해 준다. 관계 형성에 약한 요즘 학생들에게 관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한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함께 해야 한다고 하지만 아파트 문화에 살고 있는 시대에는 실천하기 어려운 격언이다. 다만 동화책을 통해 서로 다름을 이해하고 이웃을 좀 더 생각하게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다.
우리 사회가 다음 세대에게 전수해야 할 여러 가지 가치들을 대상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는 것이 지혜로운 모습니다. 발달 단계가 서로 다른 초등학생들에게는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에 맞춰 맞춤형 접근이 꼭 필요하다. 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나이에 이웃을 소재로 한 책을 함께 읽고, 추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나이에 좀 더 나아가 자신의 사고를 확대할 수 있는 책을 추천해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어른들이 해야 할 몫은 다 한 것이라고 본다.
그림책을 넘어 동화책을 통해 모험을 상상하고 실제 삶 속에서 스스로 도전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면 최고의 교육 방향이 아닐까 싶다.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독서 말고는 다른 대체재로 없을 정도다. 저자들은 인생 동화책이라고 할 수 있는 책들을 엄선해서 어른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을 책 목록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동화책을 실제로 학생들과 읽어보고 특별한 사연도 함께 독자들과 나누고 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문해력뿐만 아니라 인생의 의미를 알게 해주는 효과를 동화책을 통해 누릴 수 있으니 말이다.
새 학기를 앞두고 있다. 교실마다 만나는 학생들을 한 해 어떻게 키워가야 할지 구상하는 선생님들에게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