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돌궐이라는 나라를 들어 보았는가? 우리의 기억 저편 어린시절 국사 시간에 간간히 들었던 이름이면서도, 막상 어디에 있었는지, 어떤 나라였는지 우리는 잘 모른다. 필자 또한 고구려가 왕 중심 체제로 넘어가기 전, 부족 연맹시절의 한 국가 였다는 것 정도 밖에 알지 못했으나, 이번 포스팅을 위한 자료 수집 과정에서 많은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형식적인 형제의 나라가 아닌, 우리의 동포이자, 세계화의 흐름 속 어깨동무 하고 함께 나아가야할 동료임을 깨달았다. 그럼 터키는 어떤 관계를 맺어 왔는지 알아보자...
터키는 지중해 동부에 위치하고 있으며, 수도는 앙카라 이지만 유명한 도시는 이스탄불이다. 십자군 전쟁이나, 페르시아의 그리스 침공을 통해 역사적으로도 유서깊은 장소이기도 하면서, 성 소피아 성당등 아름다운 유적 또한 잘 보존 되어있다. 또한 터키 서해안은 영화 `트로이`와 그 유명한 트로이 목마가 역사의 흐름 속 흩어져 갔던 장소이기도하다. 지리적으로는 소아시아 지방에 속해있고, 유럽과 아시아 사이에 걸쳐져 있다. 이 때문에 터키가 EU로 편입되려는 시도를 해도 유럽에 속하는 땅은 극히 일부이고, 유럽인들은 터키인들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동남아 사람들을 무시하는 시선으로 보듯이 무시한다고 한다. EU가입 신청국이여도 가입 승인을 받지 못하는 그들은 도대체 어디서 온것일까??
그들은 북방 유목 민족 출신이며, 우리나라 일본등과 함께 같은 알타이인으로 어순이 같다.(중국은 남방계 인으로 우리와 어순이 다르다. 서술어가 제일 뒤에 오는 민족은 알타이계 어족...) 돌궐인들은 고구려 서부, 즉 지금의 요서지방에 위치 하고 있었으며, 고구려와 전략적 동맹을 맺고 힘을 합하여, 중국의 북방 진출을 함께 막아오던 사이였다. 고구려가 멸망하고, 돌궐을 서쪽으로 이주해가면서 지금의 터키땅에 정착했고, 천 오백년의 시간동안 별다른 교류 없이 지내왔다. 기본적으로 자국 교과서에 `한국과 터키는 같은 민족이다.`라고 명시하여 교육하고 있는 터키인들은 옛정을 잊지않고, 6.25 전쟁 발발 당시에 미국군 다음으로 많은 15,000명을 파병 시켰고, 이중 대부분은 자발적 참여자 들이였다. 이중 1,000명이 전사, 2,000명이 중상을 입었다. 우리나라는 장장 50년의 세월동안 감사인사도 없이 지내왔다.
1999년 터키인들은 자신의 가족들(자그마치 4만명)을 앗아간 대지진을 겪게된다. 이에 한국 정부는 지원금으로 7천만원을 보냈다. 당신이 잘못 읽은게 아니다. 7천만원이다. 우리국토를 수호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목숨을 내던진 15,000명의 장정들의 후손들을 도우는 일에 한국정부는 인색했다. 하지만, 국내 여러 박사분들과 그 지인들은 정부와 다른 우리 국민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모금활동을 펼치게 되었고, 자그마치 23억원을 모금했다. 정부 지원비 7천만원 대 민간 모금금 23억, 실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분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설득하여 터키에 방문하게 하였고, 터키수도 앙카라에 있는 한국공원은 이날 깨끗히 청소 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 대한 터키인들의 사랑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국제회의 때 항상 우리나라를 지지하고, 타국가 지지률이 미국보다 우리나라가 높은나라, 우리나라와 무역비율이 30:1(우리나라가 30억 팔때 1억 사드린다는 이야기...)인 나라... 그런 나라가 터키 인것이다. 그들이 주는 사랑에 비해 우리는 너무 적게 주고 있는것이 아닐까?
축구속에서 터키와의 인연과 2/10일 일전에 대해...
(2006, 독일 월드컵 한국과 터키를 같이 응원하고 있는 터키인들...)
2002년 전에는 터키와의 친선경기도, 그다지 의미깊은 경기도 없었다. 하지만, 필자가 사는 대구에서 치뤄진 터키와의 월드컵 3,4위전은 잊을래야 잊을 수없는 추억이였다. 경기 후 승자와 패자 없이 유니폼을 나눠입고 경기장을 돌며 서로의 국기를 흔드는 모습은 터키가 형제의 나라라는 것을 몸소 느끼게 해주었다. 이 감동의 경기후 시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 감독으로써 이팀을 상대했던 히딩크 감독은 아이러니 하게도 현 터키 국가대표팀 감독이다. 상대전적에서 1승1무 1패로 한국이 뒤지는 가운데 피파랭킹에서도 터키가 31위, 한국이 32위로 한국이 뒤지고 있다. 한국은 아시안컵에서의 세대교체가 원만히 이루어 진 듯 보이지만, 여전히 홍철,윤석영 선수등이 이영표 선수의 공백을 잘 메워 줄 수 있을지 지켜봐야하고, 터키 또한 저번 유로 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했지만, 실패로 돌아가면서 시급한 세대교체가 절실한 상황이다. 아시안컵 이후 바로 짜여진 A매치 일정에대해 각 선수 소속구단과 일부 네티즌들은 우려의 메세지를 보내고 있지만, 두 주축선수를 내보낸 지금, 그들이 없는 대표팀의 모습을 구상해야하는 조광래 감독으로써는 시험무대를 가질 시간이 꼭 필요하다. 터키와의 A매치 준비기간에 차기 주장으로 박주영 선수를 선임함으로써, 역대 최연소 주장이 탄생하게 되었고(이전 기록은 28세의 박지성이였다.), 그의 리더쉽은 터키와의 일전에서 드러날 것이다. 또한 이청용을 부상으로 잃은 한국 대표팀은 구자철과 박주영을 윙에 배치하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으며, 새로 발탁된 남태희의 기량점검도 이번 평가전의 필수 과제이다. 아무쪼록 형제의 나라 터키와 선의의 경쟁을 통해 두 나라 모두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루어 냈으면 하는 생각이다.
BY 필자. 칼럼을 써본지 얼마 안된 풋볼리스트 지망생입니다. 태클 절대 환영이고요. 다양한 의견 남겨주셨으면 합니다. 매주 3번씩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있으니 방문해주셔서 자유롭게 토론해 봤으면 합니다. 모자라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소 : http://blog.naver.com/ilv4615
첫댓글 터키가 참 고마운 나라임..
경기를 보고자고싶은데 볼수있을런지ㅠㅠ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