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했던 대로 어제(3월8일) 양평에 갔다왔습니다.
아들이 아침에 집에 오는 길에 밥을 먹고 오겠다고 했대서 그냥 집에 와서 먹으라고 했더니 인천에 가서 여친을 데리고 오는 길이 막혀서 9시반은 되야 도착하겠답니다. "그래도 괜찮다"고.
마눌은 아들이 좋아하는 생선전과 잡채를 데워놓고.
그 시간에 집에 와서 아침을 먹고나더니 마눌과 딸이 말리는데도 아들 여친이 팔을 걷어붙이고 설겆이를 합니다.
비가 올동말동, 이슬비처럼 내리던 비가 집을 나서는데 그쳤습니다.
사실 8일 하루종일 비가 온다는 예보 때문에 기도를 해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했었습니다.
전국적으로 가물다는데 나 하나 놀러가자고 비가 안오게 해달라고 (들어주시던 안 들어주시던) 기도를 해야 하나?
아들도 가족 카톡에 비가 온다더라고.
기도는 안 하기로 결정을 했습니다.
"비가 와서 다니지 못할 정도면 박물관이나 전시장에 가면 된다."고 썼습니다.
하루종일 비는 안 왔고, 서늘한 날씨는 움직이기에 딱 좋았습니다.
남양주종합촬영소는 한옥세트장이 예전보다 좀 더 넓어진 것 같고, 전에는 안 가봤던 명예의 전당은 마치 엄앵란전당 같았고, 시간이 있으면 무료로 상영하는 '강철비'를 한 번 더 봐도 되겠지만 그냥 통과 - 두물머리로.
두물머리는 주차비가 하루종일 2천원. 거기에 들어가서 하루종일 있을 것도 없고 그저 몇십분 있으면 되는데, 주차비는 하루종일 2천원 - 머리를 잘 썼다 싶었습니다.
경치가 좋다고 감탄하며 사진 몇 장 찍고 돌아나와서 점심식사는 황태삼합으로.두물머리에서 나와서 직진해서 사거리를 지나 500미터쯤 가면 왼쪽에 황태마을이라는 식당의 황태삼합이 괜찮았습니다.
황태삼합은 황태, 삼겹살, 더덕을 함께 구워주는 것으로, 1인분 15,000원인데 5인분을 시켜서 1인분이 훨씬 넘게 남아서 싸가지고 왔습니다. 나물반찬과 황태국도 맛있습니다.
점심을 먹고 양평5일장을 거쳐 용문관광단지의 착시와 벽화거리를 볼 예정이었는데, 장터 근처에 주차할 곳이 없어서 착시거리를 먼저 보기로 했습니다. 도착해서 맨처음 본 바닥그림은 이게 뭔 착시인가 했습니다. 그런데 카메라로 비춰보니까 적당히 착시가 생깁니다. 너무 밟고 다녀서 색깔이 조금 지워진 것이 아쉬웠고.
다시 양평장으로 가니 노상주차장에 마침 나오는 차가 있어서 주차비 1천원을 내고 그 자리로.
예전에도 별 것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번에도 역시나, 모란장과 비교를 해서 그런가?
딸이 좋아하는 멸치볶음을 한다고 마눌이 잔멸치 한상자를 사려니까 아들 여친이 얼른 지가 돈을 내고.
시레기 말린 것을 보고 내가 된장국 끓여먹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딸이 한 상자(1kg)를 사고.
인절미를 집어드는 아들에게 마눌이 "집에 가면 쑥인절미 있다"
시간은 4시반쯤, 어디 들어가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가잤더니 커피숖도 없어서 아이들이 "그냥 가요"
6시로 예약해 놓은 암사동 선사유적지 옆에 있는 부엉이숲바베큐로 출발.
처음에는 꼬리찜이 유명한 솔터로 가려고 했는데, 솔터에서 같이 운영하는지, 같은 터에 텐트바베큐장이 있기에 그곳으로 예약을 했었습니다.
양갈비(500g)+소 등심(600g)+소시지 모둠(350g)+빙어같은 생선(아이들이 이름을 말했는데 잊었습니다)=113.000원
딸이 나이가 먹으면서 겁이 없어졌습니다. 음료수를 시키는데 딸이 "아빠, 수정이하고 맥주 마실게요."
콜라 한 병과 맥주 두 병을 시켜서 마눌과 아들과 나는 콜라를 마시고, 딸과 아들 여친은 맥주를 마시고.
거무튀튀하게 길쭉한 게 양갈비(뼈만 남은), 삥 둘러있는 생선 이름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아예 처음 들어본 거라서,
뱃속은 알로 꽉 차있고, 딸도 나도 별로 먹을 생각이 없는데, 마눌이 뼈를 발려주는 대로 아들 여친은 낼름낼름 잘도 받아먹고.
집에 와서 항용 하듯이 뭔가 제 엄마가 챙겨주는 것을 한 아름 잔뜩 가지고 가는 아들, 위장약과 도가니탕, 갈비탕을 받아가는 아들 여친을 보고 "친정에 왔다 가는 것 같구나"했더니 딸이 "친정이지요, 뭐"
"이런 전체 이틀 휴가는 일년에 한 번이냐?" 물었더니 이번에 처음 생긴 거랍니다.
"다음 휴가에는 새벽에 떠나서 다음날 밤에 돌아오는 1박2일로 규슈에 가자"했더니 아들이 이틀 휴가에 그건 피곤하다길래 다시 생각해봐야겠습니다.
그렇게 아들의 첫 전체휴가 첫날이 지나갔습니다.
딸이 아들 차에 기름 넣어준 것까지 다 해도 25만원 정도로 다섯식구가 하루를 잘 보냈는데, 돈이 없어서,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이러지를 못하는 것이겠구나 생각해봅니다.
촬영장 입장료 3천원x4 + 2천원(경로)x1= 14,000원
자판기 음료수 4천원
두물머리 주차비 2천원
점심식사 75,000원
양평장 주차비 1천원
저녁식사 125,000원
주유 4만원
=> 26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