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역을 지나고 얼마 가지 않아 어마어마한 규모의 시멘트공장과,
무수히 많은 시멘트차가 유치되어 있는 도담역이 보입니다.
여객취급 위주로 보는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도담역의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지만,
사실 도담역은 그 규모와 크기가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공장의 본거지인 도담역...
그 도담역에 대해서 포스트를 올릴까 합니다.
제천역에서 10번 버스를 타고 40분을 걸려 도착한 이 곳은... 매포삼거리.
도담역으로 들어가는 첫번째 입구이기도 합니다.
도담역 안내표지판과 한일시멘트 간판이 걸려있습니다.
입구에 이렇게 훤히 도담역을 알려주고 있어서 이렇게 보면 도담역을 정말 찾기 쉬울 것 같습니다.
허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입구에서 약 5분을 걸어 들어가면 조경이 잘 되어있는 길이 나오는데,
여기로 들어갔다가 신발에 진흙만 잔뜩 묻히고 들어왔습니다.
여기에는 어디가 도담역으로 가는 방향인지 안내를 해 주지 않고 있어서,
저 뿐만 아니라 다른 분들도 종종 이렇게 낚이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아까 그 길 말고 다리를 건너면, 이렇게 도담역으로 들어가는 길이 나옵니다.
하지만, 보시다시피 시멘트공장 한복판에 도로가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일부 사람들이 헷갈릴 법도 한 구조입니다...
도담역으로 들어가는 도중에 찍은 사진인데,
양 옆으로 엄청난 규모의 시멘트 공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구 5번국도 였다는게 도저히 믿기지 않을만큼,
도로를 잡아먹을 듯한 공장들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소리가 어찌나 시끄러운지, 뒤에서 오는 차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시멘트 공장 특유의 양회 냄새가 코를 찌릅니다.
위에서 뭐가 떨어질지, 뒤에서 차가 언제 올지...
우리나라에서 가장 방문하기 까다로운 역 중 하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장 한복판으로 난 길을 조금 더 걷다보면 굴다리 밑으로 걸어들어가야 하는데,
그 굴다리가 바로 중앙선 철길입니다.
하지만 주변의 공장들의 포스가 너무 쎄서 중앙선 철길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한일시멘트 진입선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굴다리를 지나면 이렇게 삼거리가 나오면서 공장밭은 끝이 납니다.
도담역으로 들어가다 죽는다고 해도 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진입 자체가 너무 힘듭니다.
저 산비탈 너머로도 또다시 공장이 있는게 보이시죠?
도담역은 이런 곳입니다... 시멘트를 위해 존재하는 역입니다...
도담역으로 들어가기 전, 도로의 곡선이 나타납니다...
이 도로 왼편으로는 깎아지른 듯한 계곡과 반쯤 깎인 산, 그리고 논이 펼쳐져 있습니다.
하지만, 민가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저 밑으로 내려가야 몇 채가 겨우 보이는 수준입니다.
도담역이 여객취급을 하는 이유도 시멘트회사 직원분들과 도담 역무원 분들을 위한 정차일 것입니다.
5번 국도의 이설 이후, 버려져 있는 버스 승강장...
원래는 도담역이라는 버스정류소 간판이 걸려있었지만,
도담역이 리모델링을 하면서 같이 없애버린 듯합니다.
구 도담역 버스정류소 뒷편에는...
거대한 도담역의 모습이 나오게 됩니다.
역사 규모로만 보면 충북지사의 중심역인 제천역은 비교도 안될만큼 큽니다.
넓은 자갈밭 뒷편에 도담역이 당당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습니다.
왼편을 보면 '단양물류기지 관리센터'가 존재합니다.
도담역에서 직접 관리하는지 아닌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도담역의 엄청난 수송 물류를 관리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사진을 다 찍고, 건물 중앙의 "도담역 입구"를 향해 걸어가 봅니다.
하지만, 도담역 중앙에 나 있는 입구는 승객들을 위한 입구가 아닙니다.
도담역 직원들을 위한 입구입니다.
여객취급은 완전히 뒷전에 있고,
화물중심의 역이라는 것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도담역으로 들어가려면,
역사 중앙으로 가지 않고 역사 왼편의 오르막길을 걸어 올라와야 합니다.
도담역 맞이방 입구입니다.
건물 규모에 비하면 너무나 조촐하고 작지만,
어차피 여객수요도 거의 없는 만큼,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전에 도담역을 방문하셨던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도담역은 접근 자체도 너무나 힘들고 주변에 민가도 거의 없기 때문에,
역 방문객이 있다는 것 자체가 희귀한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갔을때는 관광객 부부 두 분과 할머니 두 분께서 표를 구입하고 계셨습니다.
이런 역에 한꺼번에 다섯명의 손님이 방문했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도담역의 시간표입니다.
역의 규모는 굉장히 크지만,
전형적인 간이역의 정차패턴으로서 왕복 3편성의 열차가 정차합니다.
도담역의 매표소입니다.
도담역에는 다른 곳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명물 아닌 명물이 있습니다. 뭘까요?
그렇습니다. 열차노선도입니다.
그렇게 사람이 많이 다닌다는 서울역에도, 동대구역에도, 부산역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열차노선도가 도담역에는 당당히 걸려있습니다.
하지만, 승객이 적은 역이어서 그런지
알림판은 상대적으로 평범합니다.
도담역 맞이방은 건물 크기와 맞지 않게 그 규모가 매우 작지만,
곳곳에 화분이 있고 꽃이 심어져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삭막한 도담역을 조금이나마 환하게 비춰주는 존재라고나 할까요.
도담역사를 나와서, 이젠 승강장 내부로 들어가 봅니다.
도담역은 선로가 워낙에 많고 화물열차가 워낙에 자주 지나다니기 때문에
승객은 거의 없지만 지하도가 존재합니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그런지 깔끔해 보이긴 합니다만,
냄새도 심하고 너무 허전하네요.
도담역의 승강장은, 의외로 단순하게 생겼습니다.
1번과 2번이 각각 다른 방향의 열차가 정차하는 것으로 나와있는데, 실제로 지켜지는지 의문입니다.
게다가 구식 안내판이어서 그런지, 1번 안내판은 도담역에서 한 번에 갈 수 없는 역들만 쓰여져 있네요;;
아무도 앉지 않는 의자...
하지만 단 하나의 고객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도 저 혼자 쓸쓸히 기다립니다.
삭막하기 그지없는 시멘트공장만이 줄줄이 들어서있고
도담역 구내에도 수없이 많은 선로와 화물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전국에서 화물수입이 가장 많은 역 답게,
역의 모습도 전국의 모든 역들 중 가장 삭막합니다.
오직 시멘트에 의해 존재하는 도담역은
오늘도 시멘트 수송만을 위해 분주히 움직입니다...
첫댓글 엑박이 심하네요
도담역을 여러번 지나쳤지만 도담역에 지하도는 정말로 신기하군요 글고 도담역 플랫홈에 있는 의자는 아무리 보아도 분진 뒤집어 쓴 의자라 앉으면 안될듯...;;
입석리역, 오봉역에도 비슷한 느낌의 지하도가 있습니다(길다는 뜻). 다만 입석리는 도담보다도 황폐하고, 오봉은 입석리보다도 더 황폐합니다.
쩝.. 역하나 찾아가기 정말 복잡하군요;; 그래도 정차하는 열차가 있다는게 신기할 따름입니다..ㄷㄷ;;
그래도 무려 '그룹대표역'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