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이여 다음과 같은 이유에 의하여 · 다음과 같은 원인에 의하여 · 다음과 같은 이론에 의
하여 · 다음과 같은 추리에 의하여 ‘저 세존은 실재하셨다’라고 알아야 하는 것이니, 즉 ‘수 많
은 사람들을 제도하시고 소인(素因)을 모두 멸하셔서 열반에 들어가신 저 으뜸 가는 분이신
붓다께서는 실재하셨다’라고, 추리에 의해서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존자 나가세나여! 비유를 들어 주십시오.”
“대왕이여! 예를 들면 도성을 건설하는 사람이 도성을 지으려고 할 때는 제일 먼저 평평하고
요철이 없으며 모래나 자갈, 암석이 없고 적들이 공격해 올 위험에서 떠나 있으면서 결함이
없는 좋은 지역을 자세하게 시찰하고, 평평하지 않는 곳을 평평하게 하고 막대기나 가시덩굴
을 없애고 그 곳에 도성을 짓는다고 합시다. 그것은 매우 좋은 땅이고, 구획을 나누어서 정연
하게 측량되었으며, 해자나 보루를 팠으며, 견고한 성문 · 파수대 · 성벽이 있고, 수많은 도로
· 십자로 · 교차로 · 네거리가 있으며, 청결하고 평탄한 왕도(王道)가 있으며, 상점이 정연하
게 줄지어 서 있고, 유원지나 정원 · 연못 · 못 · 우물이 잘 갖추어져 있으며, 훌륭하게 꾸며진
많은 종류의 신전이 있고, 온갖 재앙으로부터 떠나 있습니다. 그 도시가 그 어느 곳이나 융성
해졌을 때 그는 다른 지방을 향해 떠나갔다고 합시다. 그리고 훗날 그 동성은 번영하고, 활기
에 넘치며 먹을 것이 풍부하고, 안온하고 번창하며, 행복하여서 재앙이 없으며, 수많은 사람
이 무리를 지어 살고 있습니다.
많은 크샤트리야 · 바라문 · 바이샤 · 슈드라 · 코끼리를 타는 병사 · 기병(騎兵) · 전차병(戰
車兵) · 보병 · 화살을 든 자 · 검을 든 자 · 기수 · 전령 · 음식물을 배급하는 자 위공을 세운 자
· 커다란 코끼리같이 힘이 있는 자 · 용감한 전사 · 무장한 병사 · 노예의 자식 · 시종의 자식 ·
장수의 회합 · 요리사 · 이발사 · 목욕을 시중드는 자 · 대장장이 · 화환을 만드는 사람 · 금세
공사 · 은세공사 · 납을 세공하는 사람 · 구리를 세공하는 사람 · 청동을 세공하는 사람 · 주물
을 만드는 사람 (眞鑄工), 철을 세공하는 사람 · 마니구슬을 세공하는 사람 · 직공(織工) · 도
자기를 굽는 사람 · 소금을 만드는 사람 · 가죽을 만드는 사람 · 수레를 만드는 사람 · 상아를
세공하는 사람 · 밧줄을 만드는 사람 · 빗을 만드는 사람 · 방적(紡績)하는 사람 · 바구니를 만
드는 사람 · 활을 만드는 사람 · 현(弦) 만드는 사람 · 화살을 만드는 사람 · 화가 · 염료를 만드
는 사람 · 염색공 · 섬유를 짜는 기술가 · 재봉사 · 환전상 · 직물상 · 향료상 · 장작 파는 사람 ·
목재 파는 사람 · 고용인 · 나뭇잎을 파는 사람 · 과일을 파는 사람 · 나무뿌리를 파는 사람 ·
쌀밥을 파는 사람 · 과자를 파는 사람 · 생선을 파는 사람 · 육류를 파는 사람 · 술 파는 사람 ·
배우 · 무용가 · 곡예사 · 수공업자 · 직업 음유시인 · 장수 · 화장(火葬)라는 사람 · 꽃을 청소
하는 사람 · 비천한 사람 · 사냥꾼 · 윤락녀 · 춤추는 아이 · 물긷는 여자 · 또는 다른 나라의 사
카족 사람 · 야바아나 사람 · 치나 사람 · 비이라타 사람 · 웃제니 사람 · 바르캇챠 사람 · 카쉬
사람 · 코살라 사람 · 변경 사람 · 마가다 사람 · 사케타 사람 · 술랏타 사람 · 파바 사람 · 코툼
바라 사람 · 마두라 사람 · 아라산다 사람 · 캬슈밀라 사람 · 간다라 사람 등 온갖 지방 출신의
사람들이 이 도성에 살려고 와서 그 새롭고 교묘하게 구획되고 완전무결하며 아름다운 도성
을 보고, 그들은 추리하여 ‘아아 도성을 건축한 도성 건설자는 참으로 뛰어난 사람이다’라고
알 것입니다.
대왕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저 세존이시며 · 같은 이가 없고 · 동등한 자가 없고 · 비견할 자
가 없고 · 나란한 자가 없으며 · 비할 자가 없고 · 셀 수 없고 헤아릴 수가 없고 · 셈을 뛰어 넘
었으며 · 헤아려 알 수 없는 덕을 갖추었고 · 덕을 완성한 자이며 · 가없는 용맹함과 가없는
위광과 가없는 힘과 · 부처님 힘의 완성자로서 악마와 그 군대가 싸워 이겼으며, 삿된 견해의
그물을 찢고 무지를 멸하였으며 명지(明知)를 일으켰고 진리의 횃불을 움켜잡았으며 전지자
의 지혜에 도달하였고 싸움에서 패하지 않으며 승리를 거둔 사람이신 세존은 진리의 도성
(法城)을 세우셨습니다.
대왕이여! 세존께서 세우신 진리의 도성은 계행을 보루로 삼고, 죄를 부끄러워하는 것을 해
자로 삼으며, 명지를 성 안의 울타리로 삼고, 정진을 파수꾼으로 삼고, 신앙을 기둥으로 삼
고, 전념을 문지기로 삼고, 지혜를 높은 전각으로 삼고, ‘경’을 도로로 삼고 ‘논’을 네 거리로
삼고, ‘율’을 법정으로 삼으며, 네 가지 전주(專注)를 길거리로 삼습니다.
- 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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