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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난명(孤掌難鳴)
외손뼉은 울릴 수 없다는 뜻으로, 혼자서는 어떤 일을 이룰 수 없다는 말 또는 상대 없이는 싸움이 일어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이다.
孤 : 외로울 고(子/5)
掌 : 손바닥 장(手/8)
難 : 어려울 난(隹/11)
鳴 : 울 명(鳥/3)
(유의어)
독불장군(獨不將軍)
독장난명(獨掌難鳴)
보거상의(輔車相依)
순망치한(脣亡齒寒)
순치보거(脣齒輔車)
순치지국(脣齒之國)
조지양익(鳥之兩翼)
출전 : 한비자(韓非子) 공명편(功名編)
이 성어는 한비자(韓非子) 공명편(功名編)에 그 의미가 나오고, 삼국지, 수호지, 동국열국지 및 서유기 등에 많이 보인다.
군주란 천하가 힘을 합쳐 그를 높이므로 안정하고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합쳐 함께 그를 세워 존귀하며 신하는 뛰어난 바를 지켜 능한 바를 다함으로써 충성을 한다.
人主者, 天下一力以共載之, 故安; 眾同心以共立之, 故尊; 人臣守所長, 盡所能, 故忠.
군주를 높여 충신을 다스리면, 오래 즐거이 살아 공명이 이루어진다.
以尊主禦忠臣, 則長樂生而功名成.
명분과 실리가 서로 견지하여 이루어지고 형체와 그림자가 서로 응하여 서는 것과 같이 신하와 군주는 하고자 하는 바가 같으나 쓰임이 다른 것이다.
名實相持而成, 形影相應而立, 故臣主同欲而異使.
군주의 걱정은 응하는 바가 없는 데 있으니 한 손으로 홀로 쳐서는 아무리 빨라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人主之患在莫之應, 故曰一手獨拍, 雖疾無聲.
신하의 근심은 하나를 얻지 못하는 데 있으니 오른손으로 원을 그리고 왼손으로는 네모를 그리면 두 가지를 이룰 수 없는 것이다.
人臣之憂在不得一, 故曰右手畵圓, 左手畵方, 不能兩成.
나라를 다스리는 것으로 말하면 군주가 북채이면 신하는 북이고, 기술이 수레이면 일은 말인 것이다.
故曰, 至治之國, 君若桴; 臣若鼓, 技若車, 事若馬.
(韓非子/功名)
한 손으로 홀로 쳐서는 아무리 빨라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一手獨拍, 雖疾無聲). 여기서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는 말이 나왔다. 혼자서는 일을 이루지 못하거나, 맞서는 사람이 없으면 싸움이 되지 않다는 뜻이다. 대개는 부정적인 뜻으로 사용된다.
한비자는 군주가 공명을 이룰 수 있는 조건으로 첫째는 천시(天時), 둘째는 인심(人心), 세째는 기능, 네째는 권세와 지위를 들었다.
천시를 얻으면 힘쓰지 않아도 저절로 자랄 것이요, 인심을 얻으면 독촉하지 않아도 스스로 힘쓰게 된다고 하였다. 무릇 지도자라면 새겨둘 말이다. 법을 바로 세워 마음을 얻어야 하지 않겠나.
고장난명(孤掌難鳴)
혼자서 일을 잘 할 수 있는 특수한 영역 말고는 대부분 힘을 합쳐야 큰일을 이룬다. 도둑질을 해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비유가 뭣하지만 잘 나타냈다. 외손뼉이 못 울고 한 다리로 가지 못한다는 순화된 속담도 한 가지다.
두 손뼉이 마주 쳐야 소리가 나지 외손뼉만으로는(孤掌) 소리를 내기 어렵다(難鳴). 이 성어는 혼자서는 일을 이룰 수 없음을 말하거나,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성사가 지지부진할 때 비방하는 뜻이 담겼다. 대꾸하고 맞서는 사람이 없으면 싸움이 되지 않음을 비유할 때도 쓴다.
독장불명(獨掌不鳴)이나 외가닥 실은 선을 이루지 못한다는 단사불성선(單絲不成線)도 아무 쓸모가 없다는 의미다.
똑 같은 말은 아니지만 비슷한 뜻으로 쓰인 예를 한비자(韓非子)에서 찾는다. 중국 법가(法家)의 확립자 한비(韓非)가 쓴 이 책의 공명(功名)편에 나온다.
글자대로 공적과 명성이란 뜻의 이편에서 군주가 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천시와 인심, 다스리는 기능도 중요하지만 권세와 지위가 우뚝해야 백성이 따른다고 했다.
어리석은 군주라도 현명하고 능력 있는 신하를 다스릴 수 있는 것은 권세와 지위가 있기 때문이다. 부분을 인용해 보자.
명성과 실제가 서로 의존하며 이루어지고, 형체와 그림자가 서로 호응하듯 존립하듯이, 신하와 군주는 기대하는 것은 같으나 직분은 달리 하는 사이다.
名實相持而成, 形影相應而立, 故臣主同欲而異使.
군주의 걱정은 신하가 호응하지 않을 것을 걱정하니 한 손으로 박수를 쳐서는, 제 아무리 빠르게 칠지라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人主之患在莫之應, 故曰, 一手獨拍, 雖疾無聲.
그러면서 잘 다스려지는 나라에서는, 군주는 북채와 같고 신하는 북과 같으며, 신하의 재능은 마차와 같고 그의 임무는 마차를 끄는 말과 같다고 덧붙인다.
故曰, 至治之國, 君若桴, 臣若鼓, 技若車, 事若馬.
각각의 직분을 다하면서 서로 협조해야 나라가 편안해진다는 뜻이다.
고장난명(孤掌難鳴)
외손뼉은 울릴 수 없다는 뜻으로, 혼자서는 일을 이루지 못하거나, 맞서는 사람이 없으면 싸움이 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이다.
외손뼉, 즉 한 손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손뼉이 울리기 위해서는 두 손바닥이 마주쳐야만 한다는 뜻이다. 혼자서는 일을 이룰 수 없음을 비유하거나, 맞서는 사람이 없으면 싸움이 되지 않음을 비유할 때 쓴다.
어떤 일을 할 때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아 일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지.” 라고 하는데, 고장난명(孤掌難鳴)을 우리말로 옮긴 것이다.
긍정적인 결과보다는 부정적인 결과가 생겼을 때, 주로 비방하는 투로 많이 쓴다. 독장난명(獨掌難鳴)과도 같다.
고장난명은 중의법(重義法)을 가진 성어이다. 중의법이란 한 단어에 두 가지 이상의 뜻을 곁들어 표현함으로써, 언어의 단조로움으로 부터 벗어나고 여러 의미를 나타내고자 하는 수사법(修辭法)을 말한다. '흐르는 강물같이'에서 '강물' 따위이다.
그래서 고장난명의 뜻은 '두 손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라는 뜻으로 일상적으로 '너나 나나' 또는 '싸우려고 하고 반응해야 싸움이 된다'라는 식의 부정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 대표적인 양비론(兩非論; 맞서서 내세우는 두 말이 모두 틀렸다는 주장이나 이론)이다.
하지만 이 사자성어가 만들어질 때의 뜻은 손바닥 하나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뜻으로 혼자 힘으로 일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결국 무슨 일이든 제대로 이루려면 혼자가 아닌 함께 이뤄야 한다는 말로 협동심과 합의를 중요하게 말하는 것이다. 곧 어떤 성과든 누구 하나의 힘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고장난명(孤掌難鳴)
고장(孤掌) 즉 외로운 손바닥, 한 쪽 손바닥을 말하고, 난명(難鳴)은 울리기 어렵다는 말이다. 즉 손바닥 하나 가지고는 소리를 낼 수 없다는 뜻이다.
물론 자기 얼굴을 때려 소리는 낼 수 있다지만 박수 소리를 내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절대적으로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상황을 말한다.
고장난명(孤掌難鳴)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하나는 손바닥 하나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뜻이고, 또 하나는 서로 같으니까 싸움이 난다는 뜻이다.
외손뼉, 즉 한 손으로는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손뼉이 울리기 위해서는 두 손바닥이 마주쳐야만 한다는 뜻이다. 혼자서는 일을 이룰 수 없음을 비유하거나, 맞서는 사람이 없으면 싸움이 되지 않음을 비유할 때 쓴다.
이 말은 서로 똑같은 사람이니까 싸우게 된다는 뜻이다. 한쪽이 지나친 일을 했다 할지라도 그냥 웃어 넘긴다거나 이해한다거나 무시해 버리면 싸움이 나지를 않는다.
그런데 거기에 대응해서 이러니저러니 하다 보면 싸움이 난다는 뜻이다. 서로 같다는 것은 시비 거리를 제공한 사람이나 시비를 건 사람이나 같은 수준의 인격체라는 뜻이다.
출전(出典)은 한비자(韓非子)의 공명편(功名篇)이다.
人主者 天下一力以共載之 故安,
군주란 천하가 힘을 합쳐 함께 그를 높이므로 안정하고,
衆同心以共立之 故尊,
많은 사람이 마음을 합쳐 함께 그를 세우므로 존귀하며,
人臣守所長 盡所能 故忠.
신하는 뛰어난 바를 지켜 능한 바를 다하므로 충성한다.
以尊主主御忠臣, 則長樂生而功名成.
군주를 높여 충신을 다스리면, 오래 즐거이 살아 공명이 이루어지고,
名實相持而成, 形影相應而立, 故臣主同欲而異使.
명분과 실리가 서로 견지하여 세워지므로, 신하와 군주가 하고자 하는 바는 같으나 쓰임은 다르다.
人主之患 在莫之應, 故曰 一手獨拍 雖疾無聲.
군주의 걱정은 호응함이 없음에 있으므로, 한 손으로 홀로 쳐서는 아무리 빨리 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라고 한다.
一手獨拍, 雖疾無聲.
한 손으로는 홀로 쳐서는 아무리 빨리 해도 소리가 없다라 한 것을 후세에 줄여 써서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 하게 된 것이다.
고장난명이란 말로 나오는 것은 원대(元代)의 궁대용(宮大用)이 쓴 칠리탄(七里灘)에서 '네 마음이 성(聖)을 밝히려고 해도 운대상(雲臺上) 영웅의 협력이 아니면 너 혼자로는 고장난명이다'라고 한 것이 있다.
雖然你心明聖, 若不是雲臺上, 英雄併力, 你獨自個, 孤掌難鳴.
고장난명,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은 상대성에 대한 이야기다. 음(陰)이 있어야 양(陽)이라는 존재가 성립이 되고,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다.
불이란 화기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땔감이 계속 제공이 되어야 한다. 목(木)이란 화(火)를 생(生)한다. 목(木)이 계속 뒷받침이 되어야 화(火)란 불이 지속되는 것이다.
그런데 목(木)이란 수생목(水生木)하여 항상 수(水)란 존재가 있어야 목(木)이 계속 유지가 된다. 공급이 끊겨 목(木)이 홀로 있다고 하자. 수(水)인 물의 공급이 단절이 된 것이다. 목(木)에는 이미 수(水)의 성분이 남아 있는 것이다.
불이란 타다가도 화력이 약하면 꺼지기 마련이다. 나무에 불이 붙어도 계속 타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땔감도 문제이지만 불길인 화력이 약해지지가 않아야 하는 것이다.
목(木)에는 수(水)라는 성분이 함유되어 항시 불을 끄려는 물의 성분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물먹은 나무는 타지를 않는 것이다. 물기가 완전히 없어져야 타기 시작하는 것이다.
물기란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 함량이 적어 제 역할을 못하는 것뿐이다. 마른 나무도 불이 붙었다고 하여 무조건 잘 타는 것만이 아니라는 것은 이를 증명하는 것이다. 화력이 어느 정도는 그것을 감내하는 능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리를 화(火)로 볼 경우, 손바닥을 맞부딪히는 것이 목(木)이다. 지속적인 부딪힘이 없으면 소리는 안 나는 것이다. 합심(合心)을 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바로 참담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연속적인 흐름이 이어지지 않으면, 멈춘다는 설명인 것이다.
조선시대에 이황(李滉)과 기대승(奇大升)은 당시 성리학(性理學)이라는 학문에서 가장 뛰어난 학자였다. 둘은 학문에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었지만 서로를 헐뜯지 않고, 편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의 생각을 바로잡거나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그 후 이황과 기대승은 두 손바닥이 마주쳐서 소리를 내듯이 서로가 서로를 도와 성리학의 최고봉에 올랐다. 만약 서로의 의견만 고집한 채 의견을 주고 받지 않았다면 이처럼 성리학을 발전시키지 못했을 것이다.
손뼉이 울리기 위해서는 두 손바닥이 마주쳐야 하듯이 혼자서는 어떤 일을 이루기 어려움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 바로 고장난명(孤掌難鳴)이다.
고장난명(孤掌難鳴)
한 손으로는 제대로 된 박수를 칠 수 없다.
지금의 정치학이나 법률학에 가까운 고대의 유명한 형명법술(刑名法術)의 정치 사상가 한비자(韓非子)는 한자(韓子)라 불렀으나 당나라의 한유(韓愈)의 저서와 혼돈을 막기 위해 후세 사가들이 한비자라 불렀다. 그가 지은 『한비자』의 전편 55권을 한비자가 지었다고 하나 실제로는 후세에 첨가 보완하였다는 설이 지배적이다. 한비자는 공명(功名) 편에서 화합의 중요성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군주의 권위는 천하가 모두 힘을 합쳐 찬양해야 안정되고, 많은 사람이 마음을 합하여 그를 세워야 존귀해지며, 신하는 뛰어난 것을 지켜 능한 것을 다하므로 충성한다. 군주를 높여 충신을 다스리면 오랫동안 즐겁게 공명이 이루어지고 명분과 실리가 서로 견지하여 세워진다. 그러므로 신하와 군주가 하고자 하는 바는 같으나 쓰임은 다르다. 군주의 걱정은 서로 호응함이 없음에 있으므로 “한 손으로 홀로 쳐서는 아무리 빨리해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라고 한다.
人主者 天下一力以 共載之 故安 衆同心以共立之 故尊 人臣守所長 盡所能 故忠 以尊主主御忠臣 則長樂生以功名成 名實相持而成 形影相應而立 故臣主同欲而異使 人主之患 在莫之應 故曰 一手獨拍 雖病無聲.
최고 통치자이며 주권자인 군주의 권위도 모두가 마음을 합하여 찬양해야 유지되며 신하와 임금, 신하들 간에 서로 높여주는 가운데 명분과 실리가 살게 된다. 서로 명분과 실리가 살면 화합은 이루어진다. 위의 글 중에서 “한 손으로 홀로 쳐서는 아무리 빨리 쳐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일수독박 수병무성一手獨拍 雖病無聲)”는 말을 줄여서 후세 사람들이 고장난명(孤掌難鳴)이라 하게 되었다. 즉 손뼉이 소리가 나게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장난명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말이지만 후세에 오면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싸움도 맞서는 상대가 있어야 이루어지며 상대가 없으면 무의미하다는 의미로도 사용되고, 어떤 일을 도모함에 독불장군처럼 혼자 하거나 밀어붙이지 말라는 경고로도 해석된다. 그러나 가장 강조하는 것은 협치의 중요성이다.
세상은 혼자 이루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다. 모든 일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서로 비판하며 협력하는 가운데 성사되고 유지되며 그럴 때 안정을 찾고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 반대 세력을 힘으로 밀어붙인다면 일시적으로는 해결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반대의 벽에 부딪혀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 그뿐 아니라 그 밀어붙인 구덩이에 자기 스스로 빠질 수도 있다. 군주의 세상에선 역성혁명이 일어나고 민주주의 사회에선 정권 교체가 이루어진다. 따라서 세상사 모든 이치 특히 정치는 능력이나 힘이 있다고 독불장군처럼 하여선 안 되고 서로 협력하고 화합하는 길을 택하는 지혜를 발휘하여야 한다.
협치는 신뢰와 화합 발전의 가장 기초적인 동력이다. 따라서 최고 통치자가 노력해야 하는 것은 무엇보다 서로 간에 명분과 실리를 지켜주는 협치의 노력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손뼉은 쳐지지 않으며 자기편끼리 아무리 손뼉을 쳐봐도 바람 소리만 거세게 날 뿐 진정한 손뼉 소리는 나지 않는다. 그리고 제외된 손의 비판과 반대는 뒷날 큰 혼란을 불러일으킨다. 두 손이 따로 놀면 몸만 고달플 뿐이다. 현실 정치에서 두 손은 여당과 야당으로 몸은 국민으로 볼 수 있다. 여당과 야당이 끝없이 정쟁만 하면 몸인 백성의 삶은 고단하고 파탄이 난다.
오랫동안 끌던 선거법과 공수처법을 제1야당을 빼놓고 패스트트랙으로 강행 처리했다. 정부 여당은 야당과 합치를 했다고 하나 그것은 손뼉을 친 것이 아니라 한 손의 손가락끼리 비빈 것에 불과했다. 그것을 아무리 세게 비벼봐야 최후엔 서로의 손가락만 아프고 손뼉 소리는 나지 않는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40%를 넘지 못했다. 보수층의 의견을 대변하는 제1야당을 완전히 무시했다는 것은 국민의 절반을 협치의 대상으로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협치는 반대자들과 협상하며 반대편의 존재를 존중하고 협력을 도출해 내는 정치 행위이기 때문이다.
이제 머지않아 윤석열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그랬듯이 당선 인사부터 협치를 주장하고 있다. 진정한 협치는 반대편 손바닥의 존재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데서 출발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협치는 물 건너갈 수밖에 없다. 아무리 공적을 내세워도 한 손바닥으로 치는 박수와 같아진다. 지금 시점에 모두가 한비자에 나오는 고장난명(孤掌難鳴)을 떠 올려보면 좋겠다.
▶️ 孤(외로울 고)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아들 자(子; 어린 아이)部와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에 적다는 뜻을 가진 瓜(과, 고)로 이루어졌다. 아버지를 여읜 의지할 곳 없는 아이, 고아의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孤자는 ‘외롭다’나 ‘의지할 데가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孤자는 子(아들 자)자와 瓜(오이 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瓜자는 덩굴줄기에 매달려 있는 열매를 그린 것이다. 孤자는 이렇게 열매가 덩그러니 매달려있는 모습을 그린 瓜자에 子자를 결합한 것으로 ‘외롭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열매가 홀로 매달려 있는 모습을 외롭고 고독한 아이와 연관시킨 것이다. 그래서 孤(고)는 (1)왕후(王侯) 자신(自身)의 겸칭(謙稱) (2)고려(高麗) 25대 충렬왕(忠烈王) 2년 이후 짐(朕)의 고친 이름 등의 뜻으로 ①외롭다, 의지할 데가 없다 ②떨어지다, 멀다 ③고아로 만들다 ④불쌍히 여겨 돌보다, 염려하다 ⑤버리다, 벌하다 ⑥저버리다, 배반하다 ⑦작다 ⑧고루(固陋)하고 무지하다 ⑨어리석다 ⑩고아(孤兒) ⑪나랏일을 하다 죽은 이의 자식(子息) ⑫늙어 자식(子息)이 없는 사람 ⑬벼슬의 이름 ⑭나, 왕후(王侯)의 겸칭(謙稱) ⑮단독(單獨) ⑯홀로, 하나, 외따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홑 단(單), 외로울 혈(孑), 홀로 독(獨)이다. 용례로는 홀로 의지할 데가 없음을 고개(孤介), 한 자루의 칼을 고검(孤劍), 멀리 보이는 하나의 빛을 고광(孤光), 번성하지 못하여 외로움을 고단(孤單), 외따로 있는 성을 고성(孤城), 부모없이 홀로 된 아이를 고아(孤兒), 외로운 나그네를 고객(孤客), 외딴 섬을 고도(孤島), 홀로 시름함을 고수(孤愁), 쓸쓸하고 외로움을 고적(孤寂), 홀로 잘 때의 외로운 베개를 고침(孤枕), 외롭고 쓸쓸한 생각을 고회(孤懷), 외롭고 가난하여 궁핍함을 고궁(孤窮), 주위에 마음을 함께 할 사람이 없어 혼자 동떨어져 있음을 느끼는 상태를 고독(孤獨), 남과 어울리지 못하고 외톨이가 되는 것을 고립(孤立), 보고 들은 것이 없어 하는 짓이 어울리지 않고 용렬함을 고루(孤陋), 일가 친척이나 뒤에서 지원해 주는 사람이 없는 외로운 사람이라는 고근약식(孤根弱植), 외로운 홀몸을 고독단신(孤獨單身), 고립되어 도움을 받을 데가 없음을 고립무원(孤立無援), 외롭고 의지할 데 없음을 고립무의(孤立無依), 외롭고 의지할 데 없는 형세를 고립지세(孤立之勢), 외딴 성이 해가 지려고 하는 곳에 있다는 고성낙일(孤城落日), 외손뼉은 울릴 수 없다는 고장난명(孤掌難鳴) 등에 쓰인다.
▶️ 掌(손바닥 장)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손 수(手=扌; 손)部와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에 위의 뜻을 가진 尙(상, 장)으로 이루어졌다. 손을 위로 향하게 한 윗부분 곧 손바닥의 뜻으로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掌자는 ‘손바닥’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掌자는 尙(오히려 상)자와 手(손 수)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尙자는 집 위로 무언가가 뻗어 나가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掌자는 이렇게 위로 무언가가 뻗어 나가는 모습을 그린 尙자를 응용한 글자로 여기에 手자를 결합해 손의 위쪽인 ‘손바닥’을 뜻하고 있다. 掌자는 단순히 ‘손바닥’만을 뜻하지 않고 ‘맡다’나 ‘장악하다’와 같이 손바닥을 폈다가 쥐는 것과 같은 행위를 뜻하기도 한다. 그래서 掌(장)은 ①손바닥 ②동물의 발바닥 ③솜씨, 수완(手腕) ④늪, 못, 웅덩이 ⑤손바닥으로 치다 ⑥맡다, 주관하다 ⑦주장하다 ⑧바로잡다, 고치다 ⑨받들다, 헌신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손에 쥠이나 손에 넣음으로 세력 등을 온통 잡음을 장악(掌握), 손바닥 안을 장리(掌裏), 맡아서 주관함을 장관(掌管), 손바닥을 이루는 다섯 개의 뼈를 장골(掌骨), 자기가 맡아보는 일의 범위 안을 장내(掌內), 일을 맡아서 처리함을 장리(掌理), 시험을 관장함을 장시(掌試), 손바닥이나 발바닥의 한가운데를 장심(掌心), 도장 대신 찍는 손바닥 무늬를 장인(掌印), 금전의 출납을 맡아보는 사람을 장재(掌財), 극히 짧은 작품을 장편(掌篇), 손바닥을 편 모양을 장상(掌狀), 손바닥 자국을 장적(掌跡), 한쪽 손바닥을 고장(孤掌), 손바닥으로 손의 안쪽을 수장(手掌), 차지하여 맡아봄을 관장(管掌), 책임지고 맡아서 함을 주장(主掌), 두 손바닥을 마주침을 박장(拍掌), 사무를 한 부분씩 나누어 맡아서 처리함을 분장(分掌),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이 일이 썩 쉬움을 반장(反掌), 여러 가지 일을 다 겸하여 맡아 봄을 겸장(兼掌), 그 직무를 맡은 사람을 해장(該掌),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가리킨다는 뜻으로 매우 용이함이나 아주 명백함을 지장(指掌), 손안에 있는 보옥으로 보배처럼 여기는 사랑하는 자식이나 매우 귀중한 물건을 장중보옥(掌中寶玉), 손뼉을 치면서 크게 웃음을 박장대소(拍掌大笑), 외손뼉은 울릴 수 없다는 뜻으로 혼자서는 어떤 일을 이룰 수 없다는 말을 고장난명(孤掌難鳴), 다리와 손에 비길 만한 신하라는 뜻으로 임금이 가장 신임하는 중신을 이르는 말을 고장지신(股掌之臣), 쉽기가 손바닥 뒤집는 것과 같음을 이여반장(易如反掌), 손바닥 위에서 움직인다는 뜻으로 아주 쉬움을 이르는 말을 운지장상(運之掌上) 등에 쓰인다.
▶️ 難(어려울 난, 우거질 나)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새 추(隹;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근; 난)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진흙 속에 빠진 새가 진흙에서 빠져 나오기 어렵다는 뜻이 합(合)하여 '어렵다'를 뜻한다. 본래 菫(근)과 鳥(조)를 결합한 글자 형태였으나 획수를 줄이기 위하여 難(난)자로 바꾸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새의 이름을 가리켰다. ❷형성문자로 難자는 ‘어렵다’나 ‘꺼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難자는 堇(진흙 근)자와 隹(새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堇자는 진흙 위에 사람이 올라서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근→난’으로의 발음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難자는 본래 새의 일종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일찌감치 ‘어렵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새를 뜻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새의 일종을 뜻했던 글자가 왜 ‘어렵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일까? 혹시 너무도 잡기 어려웠던 새는 아니었을까? 가벼운 추측이기는 하지만 전혀 근거가 없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래서 難(난, 나)은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어서 어려운 형편이나 처지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어렵다 ②꺼리다 ③싫어하다 ④괴롭히다 ⑤물리치다 ⑥막다 ⑦힐난하다 ⑧나무라다 ⑨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⑩공경하다, 황공해하다 ⑪근심, 재앙(災殃) ⑫병란(兵亂), 난리(亂離) ⑬적, 원수(怨讐) 그리고 ⓐ우거지다(나) ⓑ굿하다(나) ⓒ어찌(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쓸 고(苦), 어려울 간(艱)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쉬울 이(易)이다. 용례에는 어려운 고비를 난국(難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난문(難問), 어려운 문제를 난제(難題), 전쟁이나 사고나 천재지변 따위를 당하여 살아 가기 어려운 처지에 빠진 백성을 난민(難民), 풀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解), 일을 해 나가기가 어려움을 난관(難關), 무슨 일이 여러 가지 장애로 말미암아 순조롭게 진척되지 않음을 난항(難航),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기색을 난색(難色), 어려움과 쉬움을 난이(難易), 견디어 내기 어려움을 난감(難堪), 바라기 어려움을 난망(難望), 처리하기 어려움을 난처(難處), 잊기 어렵거나 또는 잊지 못함을 난망(難忘), 어떤 사물의 해명하기 어려운 점을 난점(難點), 뭐라고 말하기 어려움을 난언(難言), 병을 고치기 어려움을 난치(難治), 이러니 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시비를 따져 논하는 것을 논란(論難), 남의 잘못이나 흠 따위를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을 비난(非難), 경제적으로 몹시 어렵고 궁핍함을 곤란(困難), 뜻밖에 일어나는 불행한 일을 재난(災難), 힐문하여 비난함을 힐난(詰難), 괴로움과 어려움을 고난(苦難), 위험하고 어려움을 험난(險難), 공격하기 어려워 좀처럼 함락되지 아니하는 난공불락(難攻不落), 잊을 수 없는 은혜를 난망지은(難忘之恩),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난형난제(難兄難弟) 등에 쓰인다.
▶️ 鳴(울 명)은 ❶회의문자로 鸣(명)은 간자(簡字)이다. 鳥(조)는 새의 모양으로, 나중에 꼬리가 긴 새를 鳥(조), 꼬리가 짧은 새를 새추(隹; 새)部라고 구별하였으나 본디는 같은 자형이 두 가지로 나누어진 것이며 어느 쪽도 뜻에 구별은 없다. 한자의 부수로서는 새에 관한 뜻을 나타낸다. 여기서는 수탉을, 口(구)는 입, 소리로 수탉이 때를 알리는 모양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鳴자는 '울다'나 '(소리를)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한자를 이해하는 팁 중 하나는 글자 앞에 口(입 구)자가 있으면 대부분이 '소리'와 관련된 뜻이라는 점이다. 鳴자가 그러하다. 鳴자 역시 口자와 鳥(새 조)자가 결합한 것으로 새가 우는 소리를 표현한 것이다. 정확하게는 수탉이 운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가 바로 鳴자이다. 갑골문에 나온 鳴자를 보면 口자와 함께 닭 볏이 강조된 수탉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금은 수탉이 鳥자로 표현했기 때문에 본래의 모습을 찾기는 어렵다. 그래서 鳴(명)은 ①새가 울다 ②울리다 ③소리를 내다 ④부르다 ⑤말하다, 이야기하다 ⑥이름을 날리다 ⑦놀라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울리어서 진동함을 명동(鳴動), 마음에 느껴 사례함을 명사(鳴謝), 북을 쳐서 울림을 명고(鳴鼓), 산 비둘기를 명구(鳴鳩), 혀를 참을 명설(鳴舌), 종을 쳐서 울림을 명종(鳴鐘), 고운 목소리로 우는 새를 명금(鳴禽), 우는 학을 명학(鳴鶴),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퍼짐을 명향(鳴響), 원통하거나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하여 나타냄을 명로(鳴露), 코를 곪을 명비(鳴鼻), 큰 소리를 내며 뒤흔든다는 명흔(鳴掀), 갑작스러운 위험이나 두려움 때문에 지르는 외마디 소리를 비명(悲鳴), 남의 생각이나 말에 동감하여 자기도 그와 같이 따르려는 생각을 일으킴을 공명(共鳴), 저절로 소리가 남을 자명(自鳴),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 바다에서 들려 오는 먼 우레와 같은 소리를 해명(海鳴), 땅 속의 변화로 산이 울리는 소리를 산명(山鳴), 때를 알리는 종이 울림을 종명(鐘鳴), 사이렌 등을 불어 울림을 취명(吹鳴), 새가 소리를 합하여 욺으로 여러 가지 악기가 조화되어 울림을 화명(和鳴), 외손뼉은 울릴 수 없다는 뜻으로 혼자서는 어떤 일을 이룰 수 없다는 말 또는 상대 없이는 싸움이 일어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고장난명(孤掌難鳴), 닭의 울음소리를 잘 내는 사람과 개의 흉내를 잘 내는 좀도둑」이라는 뜻으로 천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때로는 요긴하게 쓸모가 있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계명구도(鷄鳴狗盜), 여러 사람이 서로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일 또는 많은 학자들의 활발한 논쟁을 일컫는 말을 백가쟁명(百家爭鳴), 함곡관의 닭 울음소리라는 뜻으로 점잖은 사람이 배울 것이 못되는 천한 기능 또는 그런 기능을 가진 사람을 일컫는 말을 함곡계명(函谷鷄鳴), 한 번 울면 사람을 놀래킨다는 뜻으로 한 번 시작하면 사람을 놀라게 할 정도의 대사업을 이룩함을 이르는 말을 일명경인(一鳴驚人), 새가 삼 년 간을 날지도 않고 울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큰 일을 하기 위하여 침착하게 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불비불명(不飛不鳴), 닭이 울고 개가 짖는다는 뜻으로 인가나 촌락이 잇대어 있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계명구폐(鷄鳴狗吠), 닭 울음소리를 묘하게 잘 흉내 내는 식객을 이르는 말을 계명지객(鷄鳴之客), 새벽닭이 축시 곧 새벽 한 시에서 세 시 사이에 운다는 뜻에서 축시를 일컫는 말을 계명축시(鷄鳴丑時), 닭 울음의 도움이란 뜻으로 어진 아내의 내조를 이르는 말을 계명지조(鷄鳴之助), 종을 울려 식구를 모아 솥을 벌여 놓고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부유한 생활을 이르는 말을 종명정식(鐘鳴鼎食), 소의 울음소리가 들릴 정도의 거리라는 뜻으로 매우 가까운 거리를 이르는 말을 일우명지(一牛鳴地), 태평한 시대에는 나뭇가지가 흔들려 울릴 정도의 큰 바람도 불지 않는다는 뜻으로 세상이 태평함을 이르는 말을 풍불명지(風不鳴枝), 개구리와 매미가 시끄럽게 울어댄다는 뜻으로 서투른 문장이나 쓸데없는 의논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와명선조(蛙鳴蟬噪)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