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구의회 강혜경의원 ▲ 중구의회 이명녀 의원 ▲ 중구의회 안영호 의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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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개회된 울산 중구의회 제 220회 정례회 제 2차 회의가 25일 각 상임위별로 행정사무감사를 실시했다.
○…행정자치위원회 강혜경 의원은 이날 최근 학성공원에 설치된 울산왜성 모형물이 고증절차가 부족한 상태에서 조성돼 역사적 왜곡 가능성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주민자치국 소관 문화관광과에 대한 행감에서 "지난 7월 학성공원에 설치된 울산왜성 모형물이 제대로 된 역사적 고증도 없이 마련돼 자칫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특히 제작과정에서 4천900여만원의 구민혈세가 투입됐지만 조잡한 형태 때문에 학성공원을 찾는 주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또 "울산왜성 모형물의 고증자료로 쓰인 정유재란 100년 후 일본인들이 그린 `병풍도` 역시 역사적 검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자료인 탓에 역사왜곡의 오해를 불러올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이어 "600년 역사를 간직한 울산 병영성도 아직 복원모형이 없는데 굳이 역사적 논란을 빚고 있는 울산왜성에 구청이 많은 혈세를 들여 각종 관광자원화사업을 벌이고 있고 그 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명녀 의원은 중구 원도심 문화의 거리 일원에 최근 설치된 `아트 오브제` 공공조형물의 부실시공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주민자치국 소관 문화관광과에 대한 행감에서 "지난 7월 문화의 거리 크레존에서 옛 울산초등학교 100m구간에 설치된 간접조명 및 벤치 기능을 하는 공공조형물 곳곳에 균열과 결로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7억원에 달하는 구민 혈세가 투입된 공공조형물이 설치 4개월 만에 부실시공으로 이어진 것은 행정의 소홀한 관리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원도심 아트오브제 사업은 중구청이 디자인 비용 6천 700만원과 조경 4억6천 700여만원, 전기 및 수선비 등 통 6억9천 9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18년 4월부터 2019년 7월까지 진행했다.
이 의원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조형물은 벤치와 공연무대, 야간 조명기능을 하고 있으며 주재료는 일반 콘크리트보다 강도가 5배 이상 강한 반면 가격은 10배 가량 비싼 고성능 콘크리트(UHPC)가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벤치 상판이 깨져 균열이 발생했으며 조명벤치에는 누수로 인한 결로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은 "중구가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설치했지만 관리소홀로 인해 설치 4개월만에 심각히 훼손되고 주변에는 쓰레기가 버려지는 등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조형물을 보는 상당수 주민들은 볼거리도 없고 실용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 이어지는 등 총체적 부실과 함께 구청의 관리부재까지 겹쳐 예산낭비의 대표적 사례가 아닌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복지건설위원회 안영호 의원은 구청 관용차량의 부실한 관리로 인한 예산낭비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복지경제국 소관 환경미화과에 대한 행감에서 노면청소차량의 부실한 관리와 그에 따른 예산낭비의 심각성을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지난 2012년 5월 9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구입한 노면청소차량이 운행초기부터 안전성 문제, 사고발생, 비산먼지로 인한 민원 등으로 제대로 운행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고 질타하고 "특히 지난 2017년 대체 차량을 구입한 후 2년 동안 운행하지 않고 방치해 이에 따른 보험료와 차량세금, 유지비만 구 예산으로 소모한 셈"이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어 "더 큰 문제는 노면청소차량의 운행일지조차 제대로 작성되지 않아 제출된 행감자료에는 운행거리가 1만5,043㎞로 표기돼 있는 반면 실제 운행거리는 2,295㎞로 집계되는 등 관련 행정적 근거조차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며 "2012년 구입초기부터 여러 가지 문제가 불거지며 사실상 운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차량에 대해 빠른 매각절차를 진행해 관련 예산낭비를 막아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면청소차량 뿐만 아니라 구청에서 운행중인 관용차량 전반에 대해 부실관리가 없는지 전수조사를 통해 쓸데없는 예산낭비를 사전에 막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종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