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m.pann.nate.com/talk/345316428?order=B
안녕하세요. 여자친구 입장을 이해해보기 위해 여자분들이 많다는 이곳에 글을 써봅니다.저와 여자친구는 30대 커플로 사귄지 2년이 되어갑니다. 지난 크리스마스 때 제가 프로포즈를 했고 여자친구가 승낙해 결혼을 준비중입니다. 둘 다 회사일로 많이 바쁜터라 결혼준비는 천천히 해서 올해 하반기나 내년 봄에 하려고 합니다.
여자친구와 결혼을 준비하며 진지하게 얘기를 나누다보니 몇 가지 의견충돌이 생겼는데, 처음엔 솔직히 답답하고 화가 났지만 여자 입장과 남자 입장은 다를수도 있겠다 싶어서.. 다른 여자분들 의견도 알아보고 대안을 찾고자 합니다. 조언을 부탁드리겠습니다.
1. 신혼집 위치 문제
일단 저는 지금 살고 있는 자취방에서 신혼을 시작하려 했습니다. 본가는 원래 경기도 외곽인데 제가 반대편 경기도 외곽에 있는 대학교를 진학하는 바람에 부모님이 자취방 전세자금을 처음에 2천만원 정도 지원해주셨습니다.
이후 사회생활 하면서 제가 모은 돈 더해서 지금은 서울 안의 제 직장 근처 30평대 년수 좀 있는 빌라를 하나 매매했고요. 빌라를 장만하고 얼마 안돼 여자친구를 만나게 됐는데, 그때만 해도 여자친구도 가끔 제가 여기서 신혼 시작하자 하면 좋다고 했었습니다.
근데 반년 전쯤, 부모님이 제 빌라 근처로 이사 오셨습니다. 아버지가 퇴직하시면서 굳이 고향에 있을 필요가 사라지기도 했고, 외아들 혼자 외롭게 지낼게 걱정된다며 어머니가 완고하게 이사를 주장하신 모양입니다. 제 빌라에서 걸어서 5분 거리의 아파트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여자친구는 부모님이 걸어서 5분 거리에 계신게 싫다며 신혼집을 새로 구하자고 합니다. 비용이나 시간적 측면에서 낭비 아니냐고 제가 그냥 처음 계획대로 이 빌라에서 시작하자고 했더니 화를 내더라고요.
우리 부모님이 집 가깝다고 막무가내로 오실 분들 아니다, 시집살이 시킬 분들 아니다 해도 믿지 않습니다. 오빠도 부모님으로써의 모습만 알지, 시부모님으로써 그분들이 어떨지는 오빠도 안 겪어보지 않았냐 라면서요. 듣다보니 이해는 되면서도 굳이 그렇게 해야 하나.. 내가 중간에서 잘 커트할게 해도 무조건 이사하자고 합니다. 원래 제 빌라에서 살고 여자친구가 모은 돈은 혼수 하고 남는 돈은 우리 여유자금으로 두자고 했었는데 그거 다 집 사는데 보탤테니 이사 가자고 하네요.
제 여자친구가 하는 걱정이 여자분들로썬 다 당연한건지..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그림(5분 거리에 서로 살지만 터치 안하고 각자 인생 잘 사는 부모님과 아들부부요.)은 불가능한 것인지..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2. 운전 문제
위에 썼듯 저는 직장 근처가 집이라 마을버스 타고 출퇴근해도 됩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본인집에서 직장까지 전철로 1시간 거리에요. 결혼해서 제 빌라에서 살게 되면 1시간 20분? 정도로 더 늘어납니다. 지금도 밤늦게 야근하고 퇴근하는게 안쓰럽고 걱정돼서 제가 거의 5일 중 3, 4일은 태우러 갑니다.
결혼 후에는 이게 더 멀어질테니 너무 걱정 돼서 전철 타고 다니지 말고 슬슬 운전면허 따서 차 한대 사줄테니 운전해서 출퇴근해라 했는데 싫답니다. 이유는 2가지 입니다.
하나는 돈낭비여서 랍니다. 여자친구가 절약정신이 투철합니다. 굳이 제 차에 자기 차까지 2개 보유할 필요 없다고 합니다. 두번째는 본인이 생각하기에 공간지각능력이 떨어진다고 합니다. 여자친구가 대학생 때 아버지가 운전 알려주시겠다고 잠깐 연습을 시키셨던 모양인데 본인 말로는 못하겠더랍니다. 억지로 했다간 사고 날 것 같다고 싫다고 하네요.
그럼 계속 내가 널 태우러 맨날 가느냐, 나도 이제 나이가 들어가니 체력이 부칠텐데 그렇다고 널 밤길에 혼자 전철 타고 오라하기도 싫다. 전철에 요즘 취객이나 이상한 사람 많다던데 한번 면허 좀 도전해보자. 하는데 싫다고 집 이사해서 자기 직장과 제 직장 중간쯤으로 신혼집을 잡으면 해결될 일이라고 합니다. 결국 1번의 집 문제와 연결되네요. 이사를 해야 할까요?
3. 아이 문제
저는 월급이 310만원이고 여자친구는 360만원입니다. 제가 외아들이라 형제가 없이 크면서 외로움이 컸기 때문에 저는 무조건 나중에 아이를 최소 2명은 낳아야지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는 무조건 낳는 건 1명만 낳고 둘째는 나중에 경제적인 상황을 봐서 낳자고 합니다.
여자친구가 다니는 직장이 육아휴직 보장이 안되는 거나 마찬가지라서요. (그동안 그 직장 윗사람들이 육아휴직 낸 여직원들을 좌천시키거나 은근히 따돌려서 다 그만두게 했다네요.) 그래서 첫째를 낳고 외벌이가 되거나 아니면 지금보다 낮은 월급 조건으로 다른 회사에 가게 되어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못한 상황이 될 수도 있으니 무조건 둘이라는 생각은 버리라 합니다.
물론 이건 살면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긴 한데, 여쭤보고 싶은 건 제가 외벌이를 한다치면 310만원으로 아이 둘 키우며 살기엔 너무 부족한 돈일까요?
여자친구는 만약 제 외벌이로 애 둘을 키운다면 우린 번듯한 아파트는 꿈도 못꿀 거라고 가능한 1명만 낳아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자는데 제가 아직 저 혼자만의 자취 살림만 해봐서 애 둘 키우는 가정은 돈이 얼마나 많이 나가는지 감이 잘 안옵니다.
저희 집은 약 10년 전부터 어머니 몸이 안 좋아지셔서 제사도 없앴고, 저와 여자친구의 경제수준이나 가치관, 취향도 비슷해서 다른 의견충돌은 딱히 없습니다. 저 위의 3개만 타협안을 찾으면 잘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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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 감사합니다.글을 올리고 댓글을 기다리며 약 2시간 동안 이곳의 다른 글들을 읽어봤습니다.
사실 다른 글들 읽으면서도 우리 부모님은 저러지 않는데 저런 부모님들 때문에 우리 부모님까지 오해를 받는구나 했는데.. 제 글로 돌아와 여러분이 다신 댓글들을 읽다보니 제가 멍청했단 생각이 드네요.
제 여자친구와 여러분들 말씀이 맞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위해 가까이로 이사 오신게 제게는 관심이고 감사하게 여겨졌던 부분인데, 생각해보니 이게 자식이 아닌 며느리 입장에서는 숨막힐 것 같네요. 댓글들 중 직장상사나 군대 선임이 근처에 산다고 생각해보라는 말씀에 상상해봤는데 막연하지만 굉장히 신경쓰이고 싫을 것 같습니다.
직장 문제도.. 못하겠다는 운전 강요 말고 여자친구 직장 가까이나 중간 지점으로 이사를 가면 되는 것인데 제가 너무 제 입장에서만 생각했네요. 제 생각이 너무 단순하고 제 중심적이란 걸 댓글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저를 이기적이고 현실감각 없는 남자라고 뭐라 하시는 댓글들도 속은 상하지만 맞다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여자친구가 도망가야 할 정도로 제가 답이 없는 놈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언 부탁드린 것도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다면 고치기 위해서였으니까요. 제가 나름대로 말은 통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여자친구 말대로 중간지점쯤으로 이사를 가고 아이도 경제상황 봐서 계획하도록 하겠습니다. 중간 역할도 잘하도록 머리 열심히 굴려보겠습니다. 조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베플
베플은 아니지만 공감댓... 여자분 도망가세요.....
첫댓글 아 진심 아이문제에서 욕나와서 그냥 내렸어 왜사냐 왜살어 ㅋㅋㅋ 남자가 여자보다 월급 적은건 ㄹㅇ ㅎㅌㅊ잖아 여자분이 데리고살아주는건데 왜이렇게 바라는게많아? 지가 다 맞춰줘도 모자랄 판에..
욕할수있는대상 퍼와준 글쓴여시한텐 고마워 당신이 쩌리방 글리젠의 주역입니다❤️
맨 아래 댓글 진짜 도움되고 공감
아 우리 아빠 보는거 같아 존나 답답하다
예비 신부 말은 안 들음 근데 남의 말은 듣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답답..
말해주기전에는 왜 생각하지 못할까?
지 스스로 괜찮은 남자라고 생각하나봄
존나 이기적인데ㅋㅋㅋㅋ 지가 힘든거아니라고 애는 둘 낳고 웅앵웅 역시 한국엔 유니콘 없음
아 진짜.. 남자들 부랄은 혹시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온 이기심 주머니가 아닐까? 어쩜 대부분 하나같이 지 입장만 생각하냐.. 결혼은 합치는 건데 왜 지 편의부터 보냐 짜증나네 진짜.
앞으로 이런 문제있음 하나하나 다 판에 올릴 거 아님 도망치세요 예비신부님
진짜궁금한데 지가 외동이라서 와로운건지 어케암??? 외동밖에 안해봤자나
그리고 겨우 안외롭게한다는 이유로 둘이나 낳자고????
별 그지같은 이유로 둘낳네
도망가세요...
마지막 댓글 끔찍해ㅜㅜㅋㅋ
여자가 360인데 ㅅㅂ 남자가 310 ㅋㅋ 310충새끼가 뭔 애 둘이야 미쳣냐... 전업주부는 지가해야지 왜 당연히 여자가해? 고추달고 여자보다 돈도 못버는게... 이새끼병신같은게 지아내말은 들어주지도 않아놓고 얼굴도 모르는 남들이 말해주니 이제야 인정함 ㅅㅂ 비단 이 일 뿐만 아니라 추후 결혼생활에 있을 수많은 다툼중에 여자말을 얼마나 잘 들을지 의문
꼭 이런남자있어 진짜ㅋㅋㅋ여친이나 와이프가 하는 말은 의심하고 잘 듣지도 않고 인정도 안하다가
똑~~~같은얘기를 남이 하면 다 지났고 이미 늦었는데 그제서야 아그렇군 ㅇㅈㄹ....이거 개노답임
옆에서 보는사람 울화통터져서 안됨ㅋㅋㅋㅋ 내말듣지그랬어, 내말을 들었어야지 라는 말을 평생 하면서 살고싶은게 아니라면 어서 단절하십시오....명 백 히 여친 와이프 무시하는거임
아니 이거 미친놈아냐? 걍 여친분 놔줘 조팔
어휴 여기 한남 추가요 ~~~
제발..... 여자분 남자보다 돈도 잘 버는데.... 제발 결홍하지 마세요....
개웃긴게 어머니 몸이 안좋아지셔서 제사를 없앴대ㅋㅋ 여자갈아서 조상 모시는 집인데 며느리 생기면 제사 다시 부활하겠네
1번부터 읽는데 속이 꽉 막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친 말이 맞는거 지도 아는구만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하나?’ ㅇㅈㄹ ㅌㅋㅋㅋ
진짜 좆병신같다 제발 결혼 안했으면 좋겠다... 사리분별 잘하고 똑똑한 사람같은데 ㅜㅜ
뭔가 웅웅 알았어요 자기말이다맞아요 이느낌나는데 정말 인정하는거맞냐.. 이해하는척하는건지 뭔가 쎄함
그와중에 어머니 아프셔서 제사 없앴다는 거 뭐냐;;;; 결국 제사는 여자가 쓰러져야 사라지는 거냐... 쓰니랑 쓰니 개비는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애는 뭐 지 부랄 갈라 낳나
몇억씩버는 것도 아닌데 남자가 여자보다 못벌면 한국사회에서는 문제있는 남자 아닌가
여자보다 못벌면서 애 낳자는 말이 나오나
으..결혼하면서 죽어도 지가 잃는건 없어 지야 좋겠지 5분거리에 부모살고 회사도 가깝고 자기보다 잘버는 여자친구 결혼해서 출산시켜 육아도 시킬 생각인데
제발 도망치세요..하나라도 좋은점이 안보임
아 진짜 이상해
310으로 둘이살기도 빠듯하겠구만..
1번부터 대충봐도 속답답하다 까스활명수 먹고싶다 ㅠㅠ
310 외벌이에 무슨 애 둘이야 아무리 안겪어봤다고해서 저렇게 현실감각이 없냐;
진짜 본인은 하나도 포기안할려하네ㅎㅎ
월급에서 내림 도망치세요
310으로 애 하나만 있어도 벅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