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연초에 1%였던 연간 기준금리는 올들어 5차례의 금리인상을 통해 2.25%가 됐습니다. 이와함께 FRB 산하 통화정책 담당기구인 FOMC는 "앞으로도 금리를 시장 친화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밝혀 경제 성장에 따라 점진적으로 추가 인상해 나갈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FRB는 "유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생산이 적당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처럼 보이고 노동시장 여건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현 경제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 금리 를 연 2.25%로 25bp 인상하면서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 목표 수준을 추 가 인하하는 데 다소 부담을 느낄 것으로 풀이된다.
FOMC가 지난 14일 미국 연방기금금리(FF)를 시장의 예상대로 25bp 인상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미국채 10년물이 연 4.12%에 마감했 다.
전날보다 3bp 강한 수준이지만 내년에도 연방기금금리가 비록 점진적이지만 지 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어서 국내외 금리 역전현상이 강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일부 금통위원들도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부담을 우회적으로 표시하 기도 했다.
김태동금통위원은 지난 10일 모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 미국이나 대부분의 나라 가 (금리를)올리는데 우리가 내렸다는 것은 사실은 절대적으로는 두 번에 걸쳐서 0.
5%포인트 내렸지만 다른 나라가 미국 같은 데가 1%포인트 올릴 때 내렸기 때문에 상 대적으로 보면 1.5% 내린거나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내년 상반기 경기 하방 위험을 미리 감지해 콜금리를 50bp 내린 데 대해 시장이 미흡하다고 평가하는 데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김위원의 발언 내용을 바탕으로 살펴보면 우리는 상대적으로 175bp의 금리를 인 하한 셈이다.
금통위원들은 각 위원별로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보장받기 때문에 김위원의 인식 은 7명 금통위원 가운데 한명의 의견에 지나지 않아 심각하게 해석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러나 지난 8월 금통위 의사록에서 확인된 것처럼 이성남위원이 콜금리 인하효 과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며 소수의견을 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이성남 위원은 당시 "콜금리 25bp인하의 경기진작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 으로 보이는 가운데 오히려 시장참가자들에 의해 향후 콜금리 목표의 추가 인하 가 능성에 대한 시그널로 잘못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위원이 이런 기조를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유지하고 있는 지는 확인할 길이 없 지만 적어도 시장을 제대로 읽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금통위가 콜금리를 두차례에 걸쳐 50bp 내렸지만 아직은 실무부문에서 경 기 진작효과보다 채권시장에서 콜금리 추가 인하 기대만 강화시키고 있다.
한국은행 박승총재가 지난 9일 금통위 결과를 설명하면서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 태가 장기간 지속되는 데 따른 부작용에도 금통위는 주목하고 있다고 밝힌 대목도 새삼 눈길을 끈다.
박승 총재는 이날 "금통위가 관심을 가지는 문제는 장기 실질 금리가 마이너스 인 현재의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경우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이다"면서" 금 통위는 (실질금리 마이너스가)금융시장과 자원배분의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도록 늘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한국은행에서 박승총재 주재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 참 석자들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이례적인 저금리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머니게임의 악순환 및 자산가격의 버블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
적어도 박승총재 등 한은 집행부는 실질금리 마이너스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는 데 대해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대부분 시장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미국 FOMC가 연방기금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것으로 확신하고 있어 한-미간 정책금리 스프레드 절대수준이 추가로 축소될 전망이 다.
다른 요인을 제외하고 정책금리 수준만 살펴보면 우리나라 금통위원들은 콜금리 목표 수준을 추가로 인하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