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이전처럼 전화가 왔다
아빠! 어제 먹던 국밥이 아롱거립니다. 어제 면회 끝나고 가신뒤
저녁을 또 먹었습니다. 소대원들에게 나눠준 떡이 무척 맛있대요
관물대에 숨겨둔 떡과 과자들이 몇 개 안 남았기에 졸병들과 다시
나누어 먹었습니다. 할머니,할아버지와 같이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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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면회가 허락 되었지만 어머니생신이었기에 1주간 늦은
어제 면회를 다녀왔다.양평에 계신 부모님을 모시러 부모님댁 도착하니
밤9시.같이자고 9시정각에 출발했다
떡은 동부가루 얹은 백설기1말을 50개 봉지에 담아서 7만원
과자는 동생이 골랐는데 약5만원, 과일은 사과,귤,딸기해서2만원
아이들과 즐겨먹던 마포갈비의 국밥3인분은 통에 넣어 출발했다
부대도착하니 11시30분.면회 신청을 해놓고
은식이는 아직 애기라 외출허락이 안되어 면회소에서 밥을 시켜먹으면 된다기에
자리를 잡으려는데 이미 10개정도의 테이블은 꽉찼다
3월초에 Gop로 가면 면회기 안되어 많은 사람들이 일찍 왔었다
우리 테이블이 없기에 차에다 자리를 폈다
여행때마다 활용하긴 했지만 이번처럼 보람을 느낀적이 없던것 같았다
자리를 다펴놓으니 내무반장과 고참이 데리고 나온다
보는 순간 눈물이 핑돌았다. 그저 약하기만 했는데 무척 큰것 같았다.살도 쪘다
얼마전 자살이 있었기에 이등병들은 혼자 다니질 못하게 됐으며
면회시에는 더욱 그러한다 했다
반가움에 돌아가며 포옹을 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오심에 무척 반가워했다
부모님도 부대까지 오시는중에도 즐거워하셨는데 손주부대와서 군복입은 손주를
보니 여간 기뻐하지 않으셨다
차안에 들어와서 먹을 것을 쫙 펴 놨더니 이거 내가 좋아하는 건데하며 정신없이
먹는모습이 좋아 보였다. 햄버거.피자.치킨은 직접 배달했다.철원군동송읍이 가까웠기에
가능 했다.부모님과 나는 국밥을 가스렌지에 데워 먹으려는데 은식이가 제일 많이
먹은것 같았다. 고1인 동생 현식이도 형 덕에 배불리 먹는다 중대장에게는 지휘관의 일기
소대장에겐 1분지혜란 책을 선물했고 은식이에겐 이것 저것 가져 갔는데 부대이동할 때 50키로정도 걸어야하기에 짐이된다기에 그냥 가져왔다.사진과 카페에서 발췌한 재밌는 글과 그림은 가져갔다
5시 면회 끝날때까지 2시간정도 잠을 자는둥 재밌게 시간을 가졌다
세월이 빠르다. 30년전 내 군대시절의 첫면회가 생생하게 생각이 났다
4월쯤 첫면회 기대하며 고참 2명이 데리러 왔다.떡과 과자한박스 피자,햄버거등 남은것 모두 싸줬다.집에 돌아오니 8시였다.“ 아빠!나보고 소대원들이 예수쟁이래요” 라는말에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난 군종병이었기에 가능했는데 분대원인 은식이는 술과담배의 도전은 쉽지가 않은데 그래도 잘하고 있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첫댓글 복의근원님땜에 제가 군대시절 추억을 떠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제가 강원도 철원 GP에서 1년간 하다가 연천 전곡으로 다시 왔거든요..흐르는 세월을 탓하지 싶지 않는데 그때가 그립네요^^
우리아들 면회같다온것 같이 펴니 잘보았습니다~~휴가때보니 씩씩한 대한건아가 되었더러고요~~
목련님의 과찬이긴하시지만 좋군요.결국 소담님께서 우리아이의 선배님이셨군요.잘 모셔야되겠네요.솔이님도 선배되시네요.첫 휴가왔다갔으니.군인중에 1%가 철책근무한다는데... 답글 감사드립니다
복의근원님 아드님의 든든한 모습뵙고.. 흐뭇하셨겠습니다.. 편안한 날이 되시길 바랍니다..^^
님의 글을 접하고 있으려니..제 큰녀석 면회가던때가 생각이 납니다..경기도 파주라는곳..부산에서 찾아가는데 참 멀기도하고..몇시간후면 아들의 모습을 볼수 있다는 설레임으로..지금은 제대해서 벌써 대학교 졸업반이네요..아드님..건강히 근무 마치길 기원합니다.
복의근원님의 글을 보면서 그림이 그려졌습니다. 3대가 함께하셨던 귀한 시간들이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