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산악회 따라갔다.
바보도 가 보지 않았다고 같이 간댄다.
백양사휴게소에서 찰밥으로 아침을 먹고 비몽사몽 하는 사이 차는 추령에 멈춘다.
길 가엔 토산물을 파는 행상이 벌써 시작이다.
방향을 모르겠다.
산림박물관 앞을 지날 줄 알았는데 청죽우 대장은 철망이 둘려진 쪽에서 안내한다.
쇄락이 가파른 길이라하는데 금방 숲길로 들어서도 느슨하다.
작은 바위에 올라서니 건너편에 꾸불꾸불 내장사에서 올라오는 고갯길이 보인다.
앞서 가던 바보는 점점 지친다.
작은 봉우리 지나 유군치로 내려간다.
장군봉 오르는 길은 길다. 앞서가는 신사와 국선 형님들은 잘 올라간다.
도리포는 뒤에서 바보를 챙겨 온다.
장군봉 정상엔 추억의 아이스께끼를 파는 나이많은 노인이 장사를 하고 있다.
바람이 차가워 관심 갖는 이가 없다.
봉우리를 피해 자릴 잡고 술을 나눠 마신다.
건너편으로 봉우리들이 내장사를 감싸고 있다.
망해봉 서래봉까지 가려면 서둘러야 하는데 에이코스를 간다던 나도 같이 어울리고 만다.
신사 형님은 아침 차 안에서 바람의 부인이 보내 온 시를 들먹이며 아내르르 잘 챙겨야 한다고 하신다.
청죽우도 확실한 답을 안해 나도 비코스로 가려고 맘 먹는다.
장군봉을 내려가며 바보를 바위 끝에 서게 하고 사진을 찍어준다.
건너편으로 상왕산 줄기가 가깝고 왼쪽으로 병풍산 불태산 줄기가 보인다.
뒷쪽에 무등은 흐릿하다. 중암 선생도 내려다보고 서신다.
연자봉 삼거리에 이르자 중암 선생이 하산 하신단다.
어제 상왕산 백암산 가시면서 선두 그룹에 속았다시며 오늘은 속지않겠다고 하신다.
바위 능선에 사람들이 많다.
내장산 최고봉이라는 신선봉 정상석 앞에느느 긴 줄이 서 있다.
바보를 옆에서 찍어주고 한쪽에 편 점심 자리에 낀다.
새동산님 등이 부르는데 신사형님이 오라헤 미안한 마음으로 그리로 간다.
차기회장은 싱싱한 쇠고기를 삶고 갈비까지 가져왔다.
국선님과 깊은산님의 독한 술도 좋다.
도리포의 아껴 둔 소주까지 꺼내 차기회장의 복분자액에 섞는다.
은성한 점심을 먹고 연지봉으로 걷는다.
연지봉을 올라가는 이들을 건너다보며 바위 끝에 앉아서 사진을 찍어주며 논다.
총무님 등 맨 후미까지 지나는데 아래에서 누가 형님하고 부른다.
고흥 후배 성룡이와 형윤이가 올라오고 잠시 후 충권이가 환하게 웃으며 올라온다.
내장사에서 오르는데 아직 점심 전이라 하며 충권이가 막걸리를 꺼낸다.
나의 큰 컵에 한잔 가득 마시고 또 따뤄 줘 마신다.
술은 더 취해 온다.
건너편 봉우리 앞에서 빨간 옷의 바보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
맨 나중이라고 얼른 오라고 전화를 한다.
친구와 헤어져 바위 비탈을 올라가니 바보는 화가 나 있다.
난 나 걱정 말고 당신이나 얼른 가라며 사과를 않는다.
산은 내가 더 많이 걸었노라고 큰 소리치는 내가 참 어리석다.
건너편에 까치봉 망해봉을 다 돌 날을 기약하며 내려간다.
계곡에 오자 단풍은 더 짙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신사 국선 도리포 등이 마지막 술을 마시며 나를 남겨 둔 한잔을 주신다.
계곡으로 내려가 지나가는 사람들을 찍으며 내려온다.
바람 찬 구름이 낙엽 뜬 물에 비친다.
내장사 도착 전에 막걸리 파는 집에 일행이 앉아 있어 막걸리를 얻어 마신다.
내장사에 들러 바보를 찍어주고 다리를 건너 나오니 빨갛고 노란 단풍 나무 아래 사람들이 아주 많다.
버스 정류장에 길게 줄을 서는데 버스들이 끊임없이 올라와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고 탄다.
먼저 가신 신사님이 농협마트 옆 식당에서 한잔하고 계시다며 얼른 오라신다.
또 합류해 마신다.
2주차장에 자리가 없어 아래 3주차장까지 내려가니 길 가에 버스가 있다.
광주 첨단으로 이동해 목욕을 하고 밥을 먹었는데 어찌 먹었는지 모르겠다.
바보가 운전하여 날 집에까지 잘 데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