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의 훈센(Hun Sen) 총리가 어제(7.17) 사망한 자신의 아버지 훈 니엉(Hun Neang) 옹을 최후로 발인하는 자리에 친인척들과 캄보디아 정부의 고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향년 89세를 일기로 사망한 훈 니엉 옹은 오랜 투병생활을 해오다 '지난 금요일(7.12)에 사망'했다. 그의 시신은 프놈펜, 센속(Sen Sok) 구에 위치한 '웡꼿 보레이 파고다(=사찰)'(Vongkot Borei pagoda)의 뜰에 안치됐다.
장례식 마직막 날인 어제 훈센 총리의 프놈펜 자택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추모객들이 모여들었다. 헹 삼린(Heng Samrin) 국회의장을 비롯한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의 고위 인사들은 검은 옷이나 흰 옷을 입고 유족들과 승려들, 그리고 여성 수행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많은 이들이 가슴에 검은 리본을 착용한 채로 흰색 연꽃을 들고 왔다.
하지만 오랜 기간 투병생활 중인 찌어 심(Chea Sim) 상원의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훈 니엉 옹의 관이 새(=가루다) 모양으로 된 영구차에 실려 '웡꼿 보레이 파고다'로 가는 동안, 유족들과 고위 인사들이 탄 차량과 버스들이 그 뒤를 따랐다.
훈 니엉 옹의 부인인 디 뽁(Dy Pok) 여사 역시 1998년 79세의 나이로 사망한 후 '웡꼿 보레이 파고다'에 안치된 바 있다.
(사진: Cambodia Daily) 훈 니엉 옹의 관이 새 모양의 영구차에 실려, 프놈펜 시내를 가로지르며 장지로 이동하고 있다.
장례 행렬은 '프놈펜 국제공항' 인근 도로를 포함하여, 프놈펜 시내의 여러 주요 도로들을 통과하며 천천히 움직였다.
'러시안 대로'(Russian Boulevard)를 지나던 건설 노동자 뗑 소완나롯(Teng Sovannaroth, 42세) 씨는 교통체증이 불편하긴 하지만 불만을 갖진 않는다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나 다른 사람들이 이 나라 발전을 위해 사회적으로나 종교적으로 도움을 준 한사람을 추모하는 계기라고 생각한다."
훈 니엉 옹은 학교 건립에 재정을 후원한 것으로 칭송을 받았고, 지난 2011년에는 국왕으로부터 '옥냐 모하 피억더이 훈 니엉'(Oknha Moha Pheakdey Hun Neang)이란 '작위 칭호를 하사'받기도 했다.
그의 장례식에는 역내 국가들에서도 조문이 쇄도했다. 응웬 떤 중(Nguyen Tan Dung) 베트남 총리와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전 태국 총리는 '일요일(7.14)에 캄보디아를 방문하여 조문'했고, 잉락 친나왓(Yingluck Shinawatra) 태국 총리와 통싱 탐마웡(Thongsing Thammavong) 라오스 총리는 화요일(7.16)에 조문을 마치고 돌아갔다.
훈 잉엉 옹과 디 뽁 여사는 1940년대에 만나 결혼했고, 슬하에 3남3녀 및 손자손녀 30명을 남겼다.
(동영상) 노로돔 시하모니 캄보디아 국왕과 노로돔 모니니엇 왕대비가 7월13일(토) 빈소에 조문하는 과정을 상세히 보도한 '캄보디아 국영 TV'의 방송화면.
(동영상) 통싱 탐마웡 라오스 총리,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 차왈릿 용짜이윳 전 태국 총리 등 역내 국가들의 주요 조문객들의 문상 장면을 보도한 '캄보디아 국영 TV'의 방송화면.
(동영상) 7월15일 캄보디아 정부 고위 관리들과 주요 재벌 등 재계 인사들의 조문을 상세히 보도한 '캄보디아 국영 TV'의 방송화면.
(동영상) 훈 니엉 옹의 시신을 입관하는 의례 과정을 상세히 보도한 '캄보디아 국영 TV'의 방송화면.
첫댓글 이 장례식이
생각보다는 여론의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채 끝을 마쳤군요..
오로지
캄보디아 국영 언론들만
신파극을 중계방송 하느라 심혈을 기울인듯 합니다.
이제 훈센과 삼 랑시의 정면대결만 남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