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스펙 : 오동나무 통판, 11미리, 무게 96g, 유승민 사이즈.
장착 러버 : 에볼루션 mxp
가볍게 부드러운 오동나무의 특성상 11미리라는 두께가 적용되어 낭창거림을 절제시켰고 파워는 극대화 시켰으며
그립쪽으로 치우친 무게 중심으로 인해 같은 96g 짜리 다른 라켓에 비해 매우 가볍다는 느낌이 듭니다.
나무 특성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 같습니다.
히노끼와 오동나무 둘다 부드럽지만... 목재 내부의 조직 구조가 다릅니다.
결대로 되어 있는 히노끼에 비해 오동나무는 치밀한 구성으로 되어 있어 부드럽지만 강한 반발력을 보여주며 쪼개지지 않습니다.
부드러운 특성으로 인해 공을 안아주는 능력은 탁월하고, 안아주었다가 다시 내뿜을 때의 파워는 상당합니다.
그래서 드라이브 걸기가 너무 쉽습니다. 덜컥하는 느낌과 함께 좋은 구질의 드라이브가 쉽게 걸립니다.
스매싱 파워도 좋습니다. 원하는 곳에 강력하게 꽂아 줍니다.
처음 시타할 때는 울림이 심하고 공이 날린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2~3일 지나고 다시
잡았을 때는 울림은 거의 못느끼고 공이 날리는 느낌도 없어졌습니다. 글루 건조 문제로 인한 현상이었던것 같습니다.
서브 회전량도 많고 리시브도 편합니다.
라켓이 가볍게 느껴져서 이리저리 휘두르기 편합니다. 그래서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습니다.
장점이야 스윙 스피드가 더 나오니 드라이브 성공률이 높아지고 스매싱 파워도 높아지고 좀 늦었다 싶을 때도 휘두르면 다 커버가 되더군요. 구석구석 쇼트로 밀어버리기도 부담이 없구요.
단점은 이게 다른 라켓보다 가볍게 느껴지다 보니 서브시 평소 습관대로 팔 스윙을 하면 박자가 안맞아서 헛스윙이 종종 나더군요;;
이건 이 라켓으로만 쳐서 적응이 되면 해결될 문제입니다.
자질구레하게 이 기술 저 기술 쓸 때는 어떻다보다 오동나무 통판을 느껴본 결과 이 느낌은 점점 더 확연해지는 것 같습니다.
무슨 느낌이나면... 내가 스윙을 해서 조금이라도 임팩트를 줘야 강함이 뿜어져 나온다는 것입니다.
아스트라페나 에보니 특주 일펜으로 상대 드라이브에 대한 블럭을 할 때 손목에 힘 풀고 그냥 각도와 방향만 잡아주면 상대 드라이브
파워가 그대로 살아 돌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오동나무 일펜은 그냥 대고만 있으면 공이 힘이 쭉 풀려버립니다. 커트드라이브 걸고 넘어오는 거 파드라이브 치려고 한발짝 물러서시는 분들이 많은데 제가 블럭 대면 공이 생각보다 안 뻗어오니 당황해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응하고 나서는 뒤로 안물러서고 앞으로 와서 연타를 치시니 제가 불리해집니다. 그래서 블럭시에 조금 눌러준다는 느낌으로 앞으로 살짝살짝 밀어주니 그 때서야 원하는 블럭 구질이 나와주더군요..
처음에 라켓을 받자마자 러버를 붙이고 바로 시타를 했을 때 울림이 손으로 너무 많이 전달되어 이질감으로 인해 회의적인 첫인상을 받고 왕자장님과도 댓글로 대화를 나누고 사장님께도 오동나무 통판 두께를 좀 줄이고 뒷면을 받쳐줄 수 있는 합판 조합을 건의 드렸었는데 그렇게는 안 만드실거라고 하시더니.... 며칠후 오동나무 7.5미리 에 3겹 합판 2.5미리를 보강해주어 오동나무 10미리 특주 일펜을 만드셨다고 하시며 아스트라페 일펜보다 더 좋은 것 같다고 하시네요^^;; 러버붙이고 2~3일 후에 시타를 해서 지금처럼 울림을 못 느꼈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라켓이 그 성능 또한 대박이라고 하니 또 기대가 됩니다~
요즘 히노끼의 품질도 많이 저하되어 옛날 싸이s 정도의 결은 요즘 싸이맥스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지요. 그리고 히노끼 통판은 개체 편차도 크고, 한순간 방심하면 쪼개지기도 쉽구요.
7만원에 이런 성능을 보여주는 히노끼 통판 라켓은 없습니다. 오동나무 통판 일펜은 가성비 최고의 라켓으로서 만족하며 즐탁할 수 있는 라켓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오동나무 10미리 특주 일펜과 비교해보겠습니다. 방금 오동 특주에 라잔트터보를 부착 완료했습니다.
약점이 보완됐는지 너무 궁금하네요!^^ 오늘 시타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