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맹에서 주관한 46기 지도자 훈련 과정에 교재 강사로 참여했습니다.
수강자로 있었을 때 느끼지 못한 감동이 지금 이 순간도 지속됩니다.
아마 5월 한 달간의 이 감동에서 깨어나기 힘들 것 같습니다.
고요하게 보였던 지도자실은 시한 폭탄이 터지기 일보 직전의 모습이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있기조차 미안스럽게 모두들 분주하게 움직였습니다.
상기된 얼굴로 각자의 맡은 역할을 향해 발바닥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여유로 느껴지는 현장에 있었던 저는 그저 황홀할 뿐이었습니다.
서은배 코스대장님, 갈색 중절모에 트렁크 가방을 끌고 지도사실로 들어오실 때 전 베이든씨가 온 줄 알았습니다.중후함과 유머가 어우러져 기품을 드러냈습니다. 수료식후 눈물을 흘리시며 두 눈을 지긋히 감으실 땐 리차드기어보다 더 멋져 보였습니다.
관리부대장 류철형님,마이다스의 손을 가지신 분이십니다.잠시만 짬이 나면 뭔가를 만들어 누군가를 부르십니다. 퍼주고도 넉넉하여 샘물같은 분이십니다. 이 번에 제가 받은 건,모닝벨을 이용해 만든 양초, 직접 산에 가서 잘라온 나무로 만든 호각, 가죽 핸드폰 걸이랍니다.부럽죠? 정성어린 선물이 제 소품 군데 군데 달려있습니다.
프로그램부대장 김영창님,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에 조금은 어눌한 말투로 훈련 기간 내내 절 가장 감동시킨 분이십니다.상기된 얼굴로 훈련봉사 수료증을 받으실 때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평생을 교육자로 살아오는 분이시라 작고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겸손과 사람다움을 넉넉하게 보여주시고 가셨습니다. 어제 아침 그 분이 집필하신 책을 보다가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 이 봄이 아름다운 건 당신을 만났기 때문이라고.답장이 왔습니다.
팔공산을 오르는 중이시랍니다.
진행강사 안정모님, 호두까기 병정처럼 절도 있으면서도 유연한 허리춤으로 좌중을 압도했습니다.가끔씩 들려오는 러시아어가 그렇게 멋지게 느껴졌던건 아마도 그 분이 쓰셨기 때문일 겁니다.그럴 줄 알았으면 몇 마디의 말 정도는 외워 두는 건데..... 다음에 만나면 제게 비아**를 준다고 굳게 약속하셨습니다.
이은호 대장님, 제가 어린왕자로 모시는 분이십니다.순수함과 열정이 그대로 묻어나는 모습으로 가까이서 뵈도 멋지신 분이셨습니다.이상한 아우성을 칠때면 소년다운 기가 뚝뚝 묻어나와 얼굴에 미소를 짓게 만듭니다.오늘 밤은 어느 별에서 노을을 보실려나......
대서기 최영진 대장님,야무진 외모만큼 똑소리 나게 일을 처리하십니다.수료중 양식이 바뀌어서 어젯밤 한일이 허사가 됐다고 속상해 하면서 하루 종일 컴퓨터로 씨름을 하고선 결국 완벽하게 업무를 해냈습니다.징합디다.그 여인, 이 일을 안했으면 뭘하고 살았을까 잠시 상상을 했습니다.단대장님이 영원한 대서기로 못 박을 만합니다.
윤여순 취사 강사님, 막강한 임무를 맡으셨습니다. 조용하고 차분하게 멋진 역할을 담당하셨습니다.어찌나 꼼꼼하고 사려깊은지 놀라울 따름입니다.며칠에 걸쳐 준비한 흔적이 역력하였습니다.그 분에게 종이는 나에겐 다이아몬드였습니다.그 힘든 일정을 끝내고 가면서도 남편에게 맛있는 저녁을 해 주겠다고 상기된 얼굴로 롯데마트로 향하셨습니다.저 여인과 같이 사는 남자는 복 받았다 싶었습니다.여성으로서 사랑받을 만한 덕을 많이 갖추신 분이십니다.좀 배워야겠습니다. 이번에 중급 지도자가 되신 분들 알아서 모십시요.
인천연맹 지도자님들, 궂은 일을 마다 않으시고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모습들......
저,교재강사 어째 이름은 거창한 듯한데,복사 몇장 하고,감동만 열심히 먹고 왔습니다.
호랑이 단대장 심상호님,여러분 백호에서 보여준 단대장님의 카리스마는 지도자실에선 찾아볼 수없었습니다.선배님께 딴지 걸고,장난치고,짬만 나면 해대던 농담 소리 때문에 조마조마했습니다.그런데 노련한 우리 대장님,마지노선을 지켜가며 우리를 유쾌하게 만들었습니다.지와 덕과 유머를 두루 갖춘 바람직한 현대의 지도자상이었습니다.ppt를 보시던 한 대장님이 감동을 받으셨든지 제게 귓속말로 좋은 글인데 적을 수가 없다고 속상해 하시자 싸이트에 올려달라고 부탁하라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중급 훈련과정을 훌륭하게 마친 중급 지도자님들,놀라운 열정으로 백호의 미래를 밝히실 여러분이 있어서 백호가 든든합니다.그 불씨를 가슴속에 품었다가 상급훈련 가십시요.그리하여 제가 느낀 이 벅찬 감동을 공유하십시요.
사랑합니다.
첫댓글 꿈꾸는 달님 저의 직속 선배대장님! 저는 당신이 옆에 있어주었기에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모든일은 나혼자가 아닌 우리가 있기에 할수 있다는걸 이번 교육을 통해 알았습니다.침낭과 깔개를 준비를 못해 차가운 콩크리트 바닦에서 그냥 잘때 선배님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후배에게 침낭을 내주시고 .....
선배님은 잠바만 덮고 주무셨죠. 난 더위는 못참아하시며... 아침눈을 뜨며 너무 따뜻하게 잘잤어요 감사해요 인사하니, 응 난 추웠어 하시며 웃으시던 나의 존경하는 선배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김현주 대장님... 넘넘 멋진 지도자님이십니다. 존경합니다.
우리 대장님들과 함께 하는 훈련봉사는 힘들어도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넉넉한 웃음을 지닐수 있어 행복합니다 뭔든지 도와주시려 애쓰신 것 다 보았답니다. 너무 감사하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