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내용 요약
비트맥스 설립자 "강세장 전 대규모 조정 예정"
"조정 끝나면 초강세 전망 유지할 것"
IMF "가상자산, 법정통화 인정 안 돼"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최근 긴축 우려로 박스권에 갇혀있는 비트코인이 강세장 진입에 앞서 급락장을 맞을 거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 가운데 국제통화기금(IMF)은 가상자산에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하지 말라고 재차 경고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상자산 마진거래소 '비트멕스'를 설립한 아서 헤이즈는 최근 데일리호들과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이 아직 글로벌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비트코인이 새로운 강세장에 진입하기 전에 대규모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에 따라 박스권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현지시간) 발표된 1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을 웃돌자 더욱 주춤한 모양새다. 앞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연준이 중시하는 PCE 물가마저 반등하자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았다는 우려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커지면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은 급격히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헤이즈 역시 이를 인정하며 우선 단기적인 조정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지난해 1만6000달러 저점에서 연초 2만4000달러까지 급등하며 좋은 흐름을 유지했지만, 위험자산과의 상관관계는 끊이지 않은 상태"라며 "조만간 비트코인이 위험자산과 함께 급락하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거듭 전망했다.
다만 해당 조정에도 FTX 파산 당시 저점을 깨지 않을 거란 진단도 내놨다. 헤이즈는 "대규모 조정 시기에 비트코인이 2만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는 있겠지만 FTX 파산 당시 저점을 깨지는 못할 것"이라며 "이번 하락은 새로운 강세장을 맞이하기 위한 긍정적인 조정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정이 끝나면 비트코인은 '초강세(Super Bullish)' 전망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강도 긴축과 테라-루나 사태, FTX 파산 사태 등 연이은 악재에 고점 대비 70% 넘게 폭락한 바 있다.
한편 IMF는 각국을 대상으로 가상자산에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하지 말라고 다시 한번 촉구했다.
IMF는 최근 발표한 '가상자산 관련 효과적 정책 요소'란 문건을 통해 "가상자산에 법정통화나 공식 화폐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며 "가상자산과 관련한 과도한 자본 흐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가상자산 관련 세금 규정을 명확히 하는 한편 시장 참여자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도 제안했다.
앞서 IMF는 "가상자산이 광범위하게 사용될 경우 각국 통화정책의 효과를 떨어뜨리고 금융 위험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몇 년간 수많은 가상자산과 거래소가 무너진 만큼 해당 상황을 IMF의 주요 쟁점으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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