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윤석열 정부 정권심판에 사활을 걸고 공격할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중간평가가 우세로 나오니 민주당으로선 당연히 중간평가를 이슈로 내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중간평가를 들고나오면 내년 총선의 구도는 이재명과 윤석열의 리턴매치 프레임이 성립되어 정부 여당으로선 불리한 지형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 민주당 이해찬을 비롯한 조국 등이 내년 총선 200석 가능, 최소한 과반수이상 승리 운운하며 설레발 치는 이유가 바로 중간평가 여론조사가 높게 나오는데 고무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내년 총선 전망이 불확실한 국민의힘으로선 한동훈의 비상대책위원장 선출은 미래를 위해 아껴둘 수 없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할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한동훈의 전면 등장은 정권심판의 성격을 단번에 과거와 미래의 프레임으로 전환하는 효과를 가져 왔기 때문이다. 만약 국민의힘에서 60대나 70대의 인지도 높은 명망가를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하였다면 4월 총선의 구도는 필경 이재명과 윤석열의 구도가 성립되어 정권심판 중간평가가 주요 쟁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동훈의 등장은 총선 구도롤 정권심판에서 한순간에 민주당 운동권 청산 프레임으로 전환되는 효과를 가져왔으니 극적으로 반전이 이루어진 셈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운동권 청산 여론이 높게 나오는 것이 그 방증이다.
한동훈의 언어 구사 능력은 간결하고 명료하여 전달력이 분명하다. 그만큼 생각의 폭이 깊고 넓으며 치밀하다는 뜻이다. 한동훈은 그의 취임사를 통해 비상대책위원장으로 해야 할 소명을 분명히 밝혔다. 한동훈은 정치가 상생을 외면하고 여,야가 마치 불구대천의 원수를 대하듯 극한대립, 분열과 갈등, 확증편향에 함몰된 팬덤이 서로 뒤엉켜 싸우게 된 배경에 학생 운동 시절부터 주사파에 심취된 운동권 출신들이 민주당을 지배하는 현실이 정치 위기의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문재인 정권 때는 전대협 운동권 출신들이 할거했고 이재명 대표 체제하에서는 한총련 출신들이 민주당의 주류로 부상하여 이재명을 철통 옹위하고 있으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한동훈이 취임사에서 ”민주당에는 386이 486. 586. 686이 되도록 썼던 영수증을 또 내밀며 대대손손 국민들 위에 군림하고 가르치려 드는 운동권특권 정치를 청산해야 한다“고 비판한 것,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운동권 특권세력과 개딸 전체주의와 결탁해 자기가 살기 위해 나라를 망치는 것을 두고 보는 것은 미래와 국민들에 대한 책임감을 저버리는 일이므로 반드시 이겨야 할 명분“이라고 강조한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운동권 정치를 타개해야 비로소 정치가 민생과 국익을 살피는 정치 본연의 자리를 찾게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한동훈의 선민후사(先民後私) 발언도 이러한 배경에 근거했을 것으로 해석된다.
많은 국민들은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 3년 차에 실시되는 선거로 알고 있다. 하지만 실제는 윤석열 정부 출범 1년 11개월 만에 치르지는 선거다. 일부 국민은 햇수로 3년 차라는 말에 착시 현상을 일으켜 중간평가 여론에 무게를 두고 눈에 띄는 성과가 없다고 하지만, 정부 출범 1년 11개월 만에 중간평가를 하기에는 성급하고 상당히 이른 감이 있음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아도 윤석열 정부는 민주당의 발목잡기로 인해 정치는 뒷전으로 밀려나 제대로 된 정책을 추진하지도 못했다. 이런 판에 중간평가 성격의 총선이 되어 여당이 패배하게 되면 윤석열 정부는 그날부터 식물정부가 되고 만다. 이렇게 되면 국민은 물론 국가적으로도 불행한 일이다. 그러므로 정부 여당으로선 내년 총선은 그야말로 절체절명의 운명이 걸린 선거가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시기에 정치 전면에 나선 한동훈 위원장의 책무는 실로 막중하다. 더구나 대통령과 가치를 공유해 온 한동훈으로선 반드시 총선 승리를 이루어 내야 하는 당면 과제가 그의 어깨에 걸려 있는 무거운 짐이다. 한동훈은 불출마선언을 통해 배수의 진을 쳤다. 그런 다음 자신의 비상대책위원장 수락은 윤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는 명분을 분명히 했다. 한동훈의 불출마선언은 또 다른 의미도 들어 있다. 그것은 만약 총선에서 승리했을 경우, 미래권력에 해당하는 자신에게 쏟아질 스포트라이트를 미리 차단하여 현재 권력에 공을 되돌리기 위한 함의(含意)를 말한다. 그에 대한 담보(擔保)가 자신의 활동 시한을 총선 때까지라고 못 박은 점이다. 그때까지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하겠다는 소신도 명확하게 밝혔다.
새해를 맞아 한동훈은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 함께할 동행자를 찾아 전국을 순회 중이다. 사람이 때 묻지 않아서인지 가는 곳마다 시민들이 몰려와 열렬히 환호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게 만든다. 시민들의 사진 촬영 요구에 열차 시간까지 미루며 일일이 응해주는 모습은 기성정치권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생소한 광경이다. 이러한 모습이 86운동권 전성시대와 전혀 무관한 시기였던 1973년도에 태어난 한동훈만의 매력인지도 모른다. 지금으로선 총선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정치 신인으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는 한동훈의 역할에 따라 엄청난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 그의 앞날에 행운이 가득하기를 기대한다.
첫댓글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진인사대천명'의 자세로 알단 국민의 적극적인 동의와 현조를 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호남의 변화를 바라고 득표작전을 펴는 것(5.18광주사태 헌법전문 수록)은 심사숙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90% 이상 몰표를 몰아주는 호남의 비정상적인 선거 정서가 절댈로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유 우파 정당 대표나 대선 후보들은 누구나 할 것없이 광주에 가서 하는 말이 "5.18 헌법전문수록" 이었습니다. 호낭 민심을 의식했을 수도 있고 중도 확장을 위한 정치적 레토릭일수도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도 그랬고 그전의 대선에서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후보들도 그랬었지요. 그러나 아무리 원 포인트 개헌이라고 해도 절차가 여간 까다롭지 않아 말처럼 그렇게쉽게 되지 않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180석 가까이 확보한 민주당에서조차 원 포인트 개헌은 시도해 보지도 못했습니다. 개헌이 그만큼 형식적으로나 절차적으로나 예민하고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5.18 헌법전문수록 件은 언제나 말의 성찬으로만 존재할지도 모를 일이라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봅니다.
시작을 너무 화려하게 하면 오만에 빠질수도 있습니다.
오만과 허세를 잘 유념해 정치를 해 나간다면 좋은 일이 잇을수 있겟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