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달 2월이 어느새 하순을 향해 내달리고 있다. 그런데 기온은 두자릿수를 오르내리고 있으니 원~ 오늘은 기온이 무려 영하 15도, 한새벽에는 이보다 더 떨어진 영하 17도였다. 오늘과 내일 한 이틀은 꽤나 추울 것이라는 예보이다. 아직 꽃샘 추위라고 하기엔 이른 시기이다. 여기 이 산골은 봄 이야기를 꺼낼 때가 아니다. 여느 고장보다는 겨울이 훨씬 더 길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아직 계절은 겨울이다.
어제는 아내가 아들이 집에 왔다가 올라가는 길에 함께 수원에 가서 친구들을 만나고 왔다. 꽤 간만에 다녀온 모임이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이니까 3년 가까이 못만난 친구들이라 엄청 반갑고 좋았단다. 아내가 집에 없는 사이 촌부는 열심히 나무정리를 하는 엔진톱 작업을 했다. 이미 전날 잔가지 정리를 끝내놓아 토막을 내는 작업을 했다. 톱날이 무뎌져 새것으로 교체했더니 작업이 훨씬 수월하고 능률도 올랐다. 촌부가 토막을 내는 사이 이서방은 잔가지 토막을 내놓은 나무를 눈과 비에 젖지않는 곳으로 옮기는 작업을 했다. 사용하지 않는 바베큐장으로 옮겨놓았다가 시간이 나는 대로 쌓아놓기로 했다. 자잘한 가지부터 시작해 다양한 굵기의 통나무를 장작크기로 토막을 냈다. 아주 굵은 통나무만 남겨 놓았다. 지난번 톱날이 끼어 고생을 했던 적이 있어 마지막에 조금씩 돌려가며 자를 생각이다. 그래도 몇 토막의 큼지막한 통나무를 제외하고는 모두 다 잘랐다. 작업을 시작한지 11일次에 끝냈으니 당초 예정보다는 빨리 끝냈다. 이젠 펜션 뒷쪽 시냇가에 널부러져 있는 나무정리 작업에 돌입을 해야겠다.
저녁무렵 수원에 친구들 모임에 갔던 아내를 픽업 하러 시외버스터미널에 나가는데 매제 신서방이 인근 리조트에 왔다며 저녁식사 함께 하자고 했다. 아내를 집에 내려놓고 택시를 불러 인근에 있는 평창 한우마을에 가서 신서방을 만났다. 촌부가 잘 아는 친구와 둘이었다. 신서방은 형수님과 처제와 동서를 모시고 오라고 했더니 왜 혼자 왔느냐면서 성화였다. 그 마음이 고맙기는 했지만 아내는 물론 이서방과 처제가 불편한 자리라서 사양하여 혼자 간 것인데 신서방은 다 아는 사이인데 무슨 상관이 있냐면서 자꾸만 난리였다. 간만에 맛있는 한우를 실컷 얻어 먹었다. 자리가 파할 무렵 신서방이 한우 한 팩을 사오더니 집에 가서 형수님 구워드리라고 했다. 이래저래 너무 고맙다. 이따금씩 지나는 길이 있거나 때론 일부러 내려와서 한우를 실컷 사주는 신서방이라서 늘 고맙다. 예전에 우리 부모님 살아 생전에는 사위라기보다는 아들처럼 잘 보살폈던 고마운 매제다. 뿐만아니라 처남인 촌부에게도 참 잘하는 친 아우같은 사람이다.
어찌되었거나 요즘은 일을 하느라 바쁘기도 하지만 여기저기 먹으러 다니느라 참 바쁘다. 오늘 또 처제 친구 부군 김교수가 모두 함께 강릉에 가서 맛있는 물회를 먹고 오자며 제천에서 이곳으로 온다고 했다. 이런 것도 복이겠지? 이런저런 복 중에 먹을 복을 타고난 촌부가 아닌가 싶다. 바쁘다, 바빠....
첫댓글
하루 하루
즐겁고 보람있게 사시는 촌부님
오늘도 행복 가득 하시기를 기원 합니다
잘 챙긴 나무들을 보면서
언제나 가즈런하시고 부지런 하셨던
촌부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늘 행복한 삶
맛있고 멋있고 즐거운 나날 되시기를 바랍니다.
먹는 기쁨이 있어야
오복을 누린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