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닿을 듯한 성벽! 1300년 전 동아시아 3국의 격전장
5월 산성학교는 <황톳길 맨발걷기> 후 <대전 계족산성>에 더하여, <대청호오백리길> 중 풍광이 가장 뛰어난 <명상정원길> 걷기
봄의 절정 5월! 고을학교(역사유적과 풍경답사 전문가, 전 서울학교·고을학교 교장) 제2강은 황톳길 맨발걷기의 전국적인 명소인 <계족산황톳길>을 걸은 후 1300년 전, 백제부흥군과 신라, 그리고 신라와 당나라, 당시 동아시아 3국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대전 <계족산성>으로 갑니다. 오후에는 <대청호오백리길> 중 풍광이 가장 뛰어난 제4구간(호반낭만길), 그중에서도 백미인 <명상정원길>을 걷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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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한 계족산성. 복원된 남문 아래로 수구 모습이 보인다,Ⓒ국가유산청
지난 4월 문을 열어 제2강을 맞는 <산성학교>, 특별한 답사를 준비 중인 최연 교장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산성은 시대의 아우성과 간절한 몸짓이 쌓은 거대한 묘비명
산성은 단순히 돌을 쌓아 올린 견고한 벽이 아닙니다. 그것은 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서 생존을 갈망하던 병사들의 아우성과 간절한 몸짓이 켜켜이 쌓여 굳어진 거대한 묘비명입니다.
전운이 감도는 차가운 밤, 성곽을 지키던 병사들의 눈에 비친 달은 유난히도 시렸을 것입니다. 적군의 함성보다 더욱 고통스러웠던 것은 고요한 달빛을 타고 들려오는 듯한 고향 가족들의 가녀린 목소리였습니다.
전쟁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다시 봄이 오면, 폐허가 된 대지 위로 이름 모를 들꽃들이 피어납니다. 산성은 그 꽃들이 실은 쓰러져간 이들의 못다 이룬 회한이 땅을 뚫고 솟아오른 눈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은 허물어지고 이끼 낀 성벽만이 외로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람이 성벽의 좁은 틈새를 스쳐 지날 때면, 우리는 여전히 낮은 소리의 웅성거림을 듣습니다. 그것은 역사서에 기록되지 못한 병사들의 마지막 유언이자, 성벽 아래 잠든 이들이 건네는 수 천 년의 속삭임입니다.
산성은 그 모든 전쟁의 상흔을 고스란히 품은 채 묵묵히 버텨왔습니다. 우리가 오늘 누리는 이 평화로운 일상이, 사실은 수많은 이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산성은 스스로 묘비명이 되어 조용히 웅변해 주고 있습니다.
▲남문 사이로 대청호가 내려다 보인다.Ⓒ국가유산청
오전엔 산성 탐사, 오후엔 유적과 풍광 탐방
산성학교는 전쟁의 세찬 회오리가 몰아쳤던 그 역사의 현장으로 직접 걸어 들어갑니다. 병사들의 애환이 주저리주저리 널려 있는 그곳에서, 산성이 차마 다 들려주지 못한 회한의 사연들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오전에는 치열했던 전투의 흔적을 따라 걷습니다. 삼국이 쟁패하던 삼국의 경계인 충청도와 경기도 일대, 백제부흥군과 나당연합군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충남과 전북의 서해안 일대, 대몽항쟁과 임진왜란 때 적들이 진격해오는 길목에 있었던 크고 작은 많은 산성 등 우리 땅 곳곳에 박혀 있는 아린 역사의 편린들을 맞춰 보려 합니다.
오후에는 산성 가까이에 있는 역사문화유적과 빼어난 경관의 둘레길을 탐방합니다. 아픈 역사의 무거운 이야기를 넘어, 현재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인문학적 휴식을 취하려고 합니다.
우리는 산성에서 승자의 기록이 아닌, 그곳에서 스러져 가야만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려 합니다. 묵묵히 버티고 서 있는 성벽의 틈새에서 들려오는 병사들의 못다 한 이야기를 함께 완성해 주실 분들을 모십니다.
"바람이 성벽을 스칠 때, 당신은 어떤 목소리를 들으시겠습니까?“
최연 교장선생님은 젊은 시절부터 산을 무척 좋아해서 산악회를 조직해 정기적으로 산행을 지금까지 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산에 오르면 산성이 보이기 시작하셨답니다. 허물어진 성벽 사이로 아주 소박한 들꽃이 앙증스럽게 피어있는 것을 보고 갑자기 깊은 전율을 느꼈지요. 허물어졌다는 것은 폐허로서의 어제가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는 오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폐허를 가져오게 한 전쟁이라는 살상의 현장을 묵묵히 지켜본 산성의 이야기를 한번 엮어 봐야겠다고 생각하셨습니다.
이때부터 산성에 대한 자료들을 모아서 플롯이 있는 서사로 만들었고 산행이 있을 때는 주로 산성이 있는 산으로 가서 현재의 복원 상태, 난이도, 소요 시간 등을 점검하셨습니다. 이제, 이러한 작업의 결과물을 산성학교로 내놓게 되셨답니다. 지난 10여 년, 각 100여 차례의 서울학교, 고을학교 답사를 이끌면서 최고 전문가의 성가를 쌓으셨습니다.
산성학교 제2강은 <대전 계족산성>과 <대청호오백리길>의 백미 <명상호반길> 걷기입니다. 2026년 5월 31일(일요일) 열리며 오전 7시 서울을 출발합니다. 정시 출발하니 출발 시각 꼭 지켜주세요. 오전 6시 50분까지 서울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 6번출구의 현대백화점 옆 공영주차장 정문앞에서 <고을학교> 버스(온누리여행사)에 탑승바랍니다. 아침식사로 김밥과 식수가 준비돼 있습니다. 답사 일정은 현지 사정에 따라 일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여는 모임에 이어,
이날의 답사 코스는 서울-계족산성코스(장동산림욕장주차장-계족산황톳길-장동산림욕장-야외공연장-계족산성-장동산림욕장주차장(원점회귀))-점심식사겸뒤풀이-대청호오백리길코스(마산동쉼터주차장-물속마을정원-전망데크-명상정원-슬픈연가촬영지-전망데크-마산동쉼터주차장(원점회귀))-서울의 순입니다.
쉼터주차장(원점회귀))-서울의 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