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수) 예레미야 39:1-18(1st 39:1-10) 찬송 259장
1. 유다의 시드기야 왕의 제구년 열째 달에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과 그의 모든 군대가 와서
예루살렘을 에워싸고 치더니
2. 시드기야의 제십일년 넷째 달 아홉째 날에 성이 함락되니라 예루살렘이 함락되매
3. 바벨론의 왕의 모든 고관이 나타나 중문에 앉으니 곧 네르갈사레셀과 삼갈네부와
내시장 살스김이니 네르갈사레셀은 궁중 장관이며 바벨론의 왕의 나머지 고관들도 있더라
4. 유다의 시드기야 왕과 모든 군사가 그들을 보고 도망하되 밤에 왕의 동산 길을 따라
두 담 샛문을 통하여 성읍을 벗어나서 아라바로 갔더니
5. 갈대아인의 군대가 그들을 따라 여리고 평원에서 시드기야에게 미쳐 그를 잡아서
데리고 하맛 땅 리블라에 있는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에게로 올라가매 왕이 그를 심문하였더라
6. 바벨론의 왕이 리블라에서 시드기야의 눈 앞에서 그의 아들들을 죽였고
왕이 또 유다의 모든 귀족을 죽였으며
7. 왕이 또 시드기야의 눈을 빼게 하고 바벨론으로 옮기려고 사슬로 결박하였더라
8. 갈대아인들이 왕궁과 백성의 집을 불사르며 예루살렘 성벽을 헐었고
9.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성중에 남아 있는 백성과 자기에게 항복한 자와 그 외의 남은
백성을 잡아 바벨론으로 옮겼으며
10.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아무 소유가 없는 빈민을 유다 땅에 남겨 두고
그 날에 포도원과 밭을 그들에게 주었더라
11.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이 예레미야에 대하여 사령관 느부사라단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12. 그를 데려다가 선대하고 해하지 말며 그가 네게 말하는 대로 행하라
13. 이에 사령관 느부사라단과 내시장 느부사스반과 궁중 장관 네르갈사레셀과 바벨론 왕의 모든 장관이
14. 사람을 보내어 예레미야를 감옥 뜰에서 데리고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넘겨서
그를 집으로 데려가게 하매 그가 백성 가운데에 사니라
15. 예레미야가 감옥 뜰에 갇혔을 때에 여호와의 말씀이 그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16. 너는 가서 구스인 에벳멜렉에게 말하기를 만군의 여호와 이스라엘의 하나님의 말씀에
내가 이성에 재난을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아니하리라 한 나의 말이 그 날에 네 눈 앞에 이루리라
17.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그 날에 너를 구원하리니 네가 그 두려워하는 사람들의 손에
넘겨지지 아니하리라
18. 내가 반드시 너를 구원할 것인즉 네가 칼에 죽지 아니하고 네가 노략물 같이
네 목숨을 얻을 것이니 이는 네가 나를 믿었음이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시더라
(개역 개정)
- 예루살렘의 함락과 당시의 사건들 -
38장으로 예루살렘 함락을 전후로 한 예레미야의 선지사역을 언급하고 있는
제34-44장까지 계속되는 일련 기사 가운데 예루살렘 함락 직전의 사역에 대한
언급(34-38장)이 마감되고 이제 본문에서는 지금까지 경고되어 오던 예언,
곧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징계에 대한 예언의 성취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본문은 예루살렘의 함락 사실을 보도하는 전반부(1-3절)과
유다 왕 시드기야 및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간 사실을
기록하고 있는 중반부(4-10절), 그리고 예레미야의 석방 사실(11-14절)과
에벳멜렉에 대한 구원 예언(15-18절)을 기록하고 있는
후반부(11-18절)로 구성되어 있다.
예루살렘은 시드기야 제 9년, 곧 주전588년 10월에 바벨론 군대에 의해 포위되어
약 18개월 후인 시드기야 제 11년 곧 주전586년 4월 9일에 함락되었다.
이때 시드기야의 두 아들은 죽임을 당했으며
시드기야 자신도 두 눈이 뽑힌 채 쇠사슬에 결박되어
유다 백성들과 함께 바벨론으로 끌려가고 만다.(52:1-16; 왕하25:1-21)
이로써 약 41년간(주전627-586년)에 걸친 예레미야의 예언은 정확하게 성취되었는바
이는 결국 하나님의 말씀의 신실성을 확증해 준다.
사실 예레미야는 이런 날이 임하지 않도록
유다 백성들이 회개하기를 눈물로 호소하며 간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다 백성들은 끝내 예레미야의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음은 물론 오히려 예레미야를 박해함으로써
결국 비참한 멸망의 날을 맞이한 것이다.
반면 고난 중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담대히 외친 예레미야와
그의 생명을 구한 에벳멜렉(38:7-13)은 구원함을 받았다.
이러한 대조적인 양상은 최후 대종말에 악인은 영원한 형벌에 처해지나
의인은 하나님의 절대적 보호와 구원을 받게 될 것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자기 백성에 대한 구원과 보호의 역사는 변함없이 진행된다.
한편 본문에서 에벳멜렉의 구원 예언(15-18절)은
에벳멜렉이 예레미야를 구출한 사건 바로 뒤에 언급되어야 하지만
예레미야는 의도적으로 이 사실을 여기에 언급함으로써
진리를 위해 힘쓰지 않으면 반드시 망할 것이지만
그것에 열심을 기울인다면 이방인이라도
구원의 은혜를 입게 될 것임을 드러내고 있다.(약2:24)
7절) 「왕이 또 시드기야의 눈을 빼게 하고 바벨론으로 옮기려고 사슬로 결박하였더라」
바벨론 왕을 피해 도주하다 붙잡힌 시드기야 왕의 최후에 대해서 말씀한다.
그가 당한 최후는 참으로 비참하기 그지없다.
두 눈이 뽑히고 쇠사슬로 결박당한 채 바벨론에 압송되었다.
이 광경을 상상해 보면, 얼마나 처참한 광경인가?
차라리 한번에 죽임을 당하면 그나마 나았을 테지만
바벨론 왕은 시드기야 왕에게 그런 자비마저 남겨 주지 않았다.
아무리 적이라도 한 나라의 왕이었기에 최소한의 예우라도 하는 것이 상례였지만
바벨론 왕은 그것조차 거부했다.
오히려 시드기야의 눈 앞에서 그의 아들들을 죽였고
그의 눈을 뽑는 잔인한 형벌을 주었다.
한마디로 말해 시드기야 왕은 인생들 가운데
가장 비극적이며 수치스러운 일을 겪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굴욕과 수치를 당하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것은 시드기야가 하나님의 백성의 왕임에도
하나님의 뜻을 끝내 거역하는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는 그가 이런 비극적이고 수치스런 일을
당하지 않게 하시고자 끊임없이 경고하시고 회유하셨지만
그는 결국 스스로 비극과 수치의 길을 선택했고 그 대가를 받게 되었다.
다시 말해 그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 의로운 길이 있음에도
악한 일, 불의한 길을 좇아 행하였고
구원의 대로가 놓여 있음에도 멸망의 비탈길, 죄악의 시궁창과 같은 곳을
고집하다가 가장 비참하고 수치스런 최후를 맞게 된 것이다.
그의 최후 자체가 비참하고 추하고 수치스런 것이지만
이미 그는 그 같은 대우를 당하기 전,
그의 삶을 통해 스스로를 추하고 수치스런 길을 택하였다.
이처럼 존귀하고 영예로운 신분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수치스럽고 부끄러운 삶을 살다
비참한 일을 자초한 사람들을 성경을 통해 만날 수 있다.
대표적인 실례로 아담, 그리고 삼손과 같은 이들이다.
아담은 천하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
그 만물을 다스리고 통치하도록 세우신 만물의 중보자요, 왕이었다.
또한 삼손은 비록 왕이란 신분은 아니지만 왕이 없을 당시
이방인들의 잔혹스런 공격으로부터 하나님의 백성들을 지키고 보호하며
그들에게 하나님의 거룩한 능력을 나타냄으로
하나님을 경외케 하는 직책을 부여받은 자였다.
이들은 모두 시드기야와 마찬가지로 왕적 신분을 소유한 자들이지만
아담은 뱀이란 간교한 피조물의 꾀임을 받아 하나님이 금하신 선악과를 따먹음으로
자신의 치부를 밝히 보고 필경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삼손은 그가 가진 힘을 정욕과 탐욕의 도구로 무절제하게 사용하다
이방 여인의 간교한 꾀임에 빠져 그 힘을 잃은 것은 물론 블레셋 군대에 체포되어
눈까지 뽑혀 이방인들의 조롱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들이 이처럼 비참하고도 수치스런 일을 겪은 것은
그들 스스로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이 주신 존귀한 삶의 자리에서 떠났기 때문이다.
참으로 그들에게 있어 수치 중의 수치는
어쩌면 그 치부가 드러나고 눈을 뽑히는 등의 일이 아니라
스스로 하나님이 허락하신 존귀한 삶의 자리를 떠나
악을 자행하고 불순종과 불신, 패역을 고집한 것에 있다 하겠다.
이는 우리로 하나님 앞에서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 길을 가르쳐준다.
우리 역시도 하나님께서 존귀하고 고귀하게 여기시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성경은 우리를 가리켜 세상의 빛과 소금이라고 가르친다.
곧 세상의 어두움을 밝히며,
세상의 부패를 막아서는 유일한 존재라고 가르친다.(마5:13-14)
아울러 우리를 가리켜 하나님의 택하신 족속이며 왕 같은 제사장이요
거룩한 나라요 하나님께 소유된 백성이라고까지 말씀한다.(벧전2:9)
그야말로 누구에게도 비할 데 없이 거룩하고 존귀하며 특별한 존재들이다.
이러한 존귀한 신분 의식, 거룩하고 영예로운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의 보배로운 피로 사셨으며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며
세상과 비할 바 없는 영화로운 나라인 천국에 들어갈 자로 부르셨다.
그러므로 의롭고 진실한 삶, 당당하고 고결한 삶, 거룩한 삶을 살아야 한다.
「너는 네 하나님 여호와의 성민이라 여호와께서 지상 만민 중에서
너를 택하여 자기 기업의 백성으로 삼으셨느니라」 (신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