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봉투 의혹’ 송영길 “오늘 두번째 자진 출두”… 檢 “윤관석-이성만 충분한 조사 우선” 불응방침
지난달 검찰 면담 못하고 발길 돌려
“宋, 억울함 강조위한 여론전” 분석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송영길 전 대표(사진)가 7일 오전 다시 검찰에 자진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일 ‘나를 구속하라’며 서울중앙지검을 찾았다가 검찰이 조사와 면담을 거절하면서 10분 만에 발길을 돌린 지 한 달여 만이다.
송 전 대표 측 변호인인 선종문 변호사는 6일 “(송 전 대표가) 7일 오전 9시 반 서울중앙지검에 자진 출두해 면담을 시도하고, 불발될 경우 즉석에서 기자회견과 1인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2일 무소속 윤관석 이성만 의원에 대한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 예정된 가운데 자신의 억울함과 검찰 수사의 부당함을 강조하기 위해 여론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송 전 대표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을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찍은 사진으로 바꾸면서 “(프랑스) 파리에서 귀국한 지 한 달 반이 돼 가는데 검찰은 소환도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검찰은 송 전 대표가 7일 나와 면담 또는 조사를 요청하더라도 응하지 않을 방침이다. 돈봉투 조성 및 전달 과정에서 송 전 대표의 개입 여부를 밝히기 위해선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의 진술과 객관적 증거 확보가 필요한 만큼 충분한 조사 후 최종 수혜자인 송 전 대표를 조사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송 전 대표의 2차 자진 출두 발표에 대해 “협의한 사실도, 조사할 계획도 전혀 없다”고 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달 2일에도 검찰에 나왔다가 문전박대당한 후 미리 준비해둔 입장문을 읽으며 “검찰이 증거를 조작하기 위해 제 집을 압수수색하고 참고인을 임의동행해 갖은 협박과 회유를 하고 있다. 주위 사람을 괴롭히지 말고 저를 구속해 달라”고 했다.
유채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