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삼거리 공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초 !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이 발작을 일으키자 아스팔트는 부글부글 끓어오르고 삼거리 공원 능수버들은 머리를 풀어 해친체 빈혈을 일으키며 거꾸러지고 있습니다
매미는 발악발악 발악적으로 소리를 냅다 질러대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들은 대그리가 훌라당 벗겨지고 있는 중이죠 오후의 태양이 좀더 분발을 하여 뜨거운 열기를 내 뿜자 이 지상의 삼라만상들은 머리를 축 늘어 뜨리며 나자빠지고 있습니다 하이고매 ~ 더라 ~ 철푸더억 ~ 할딱 할딱 ~
이 무더운 날 비단이 장수 왕서방도 숨을 할딱 거리며 백토마에 물건 한 차 싣습니다 그리고는 천안에서 서울의 북쪽 의정부 제일시장으로 향했죠 워매 ~ 더워 디지것능거 ~
2시간후 도착한 곳은 서울의 북쪽, 의정부 제일시장 잠자리 아망떼 이불가게 ! 근디 이곳은 천안보다 훨씬 더 무덥습니다 이글이글 작열하는 한여름의 태양은 제일시장 골목골목 뜨겁게 달구고 사람들은 입을 쩌억 벌린체 가뿐 숨을 몰아 붙이며 다니고 있습니다 시장에서 장을 봐가지고 돌아가는 사람들의 어깨도 고주물처럼 추욱 늘어지고 있는 중이죠 할딱 ~ 할딱 ~
유난히도 후덥지근하고 무더운 올 여름 ! 장터에서 산 물건을 버스정류장에 내려놓는 할무이들의 숨소리가 가빠지고 이글이글 타오르는 한 여름의 햇볕아래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도 벌겋게 달아올라 있습니다
한여름 폭염속, 후끈 달아오른 의정부 제일시장 잠자리 이불가게
한여름 폭염속, 후끈 달아오른 의정부 제일시장 잠자리 이불가게
후끈 달아오른 의정부 제일시장, 잠자리 이불가게와 천하무적 손 칼국수집
후끈 달아오른 의정부 제일시장, 잠자리 이불가게와 천하무적 손 칼국수집
제일시장 손 칼수집과 잠자리 이불가게는 서로 마주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손 칼국수집은 안 볼래야 안 볼수가 없죠. 보기 싫어도 눈만 뜨면 저절로 보이니까요 이불가게 앞 손칼국수 집은 의정부 제일시장에서도 알아주는 천하무적 칼국수집입니다 저 칼국수집 사부는 칼국수에 관한한 대단한 내공의 소유자이죠 이 뜨거운 여름날에도 점심시간만 되면 손님들이 바글바글....앉을자리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렇게 하루종일 손님들을 끓어 모으는 내공을 가진 사부지만 이불장수가 실실 엉겨붙죠
" 내가 이 바닥서 이불로만 몇년 굴러 먹을줄 아슈 ? 쩍하면 뻑이요 ! 이거 왜이러슈 ? " " 허어 ! 이것이 청계천 뒷골목서 주름잡던 무림지존 칼국수 사부를 몰라보네 ! " 이렇게 제일시장 골목의 칼국수집과 이불장수네집은 슬슬 시비가 붙기도 합니다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 무림지존 사부님이 운영하는 의정부 제일시장 최강의 칼국수 전문점
엄청난 내공의 소유자, 무림지존 사부님이 운영하는 의정부 제일시장 최강의 칼국수 전문점
의정부 제일시장 무림지존 사부의 막강한 칼국수 한그릇
의정부 제일시장 최강의 손맛을 가진 천하무적 무림지존 칼국수 사부
제일시장 무림지존 칼국수 사부는 나만 보면 비암장수라고 하죠 나도 왕년에는 이장, 저장, 그장, 요장, 환장하게 싸돌아 댕기며 비암장수를 했다고 했더니 그 후로부터 이 칼국수집에서는 비암장수로 통하게 되었습니다
" 허어 ! 비암장수 왔능가 ? " " 넵 ! 싸부 ! 천안서 여까지 냉큼 달려 왔습죠....낄낄낄낄...."
" 그래 ! 밥은 먹고 다니는가 ? " " 하이고 ~ 여기 칼국수 많은디 먼 걱정입네까 ? ....낄낄낄길...."
" 요즘도 술만 마시면 개 쫓아내고 개집서 자는건 아니것제 ? " " 하이고 싸부 ! 이제 개과천선하야 절대 그런짓 안하는 뎁쇼 ! 낄낄낄낄...."
" 그런디....그런디 말이여 ! 요 앞에 이불장수 왕서방은 지금 멋하고 있제 ? " " 하이고 말도 마십쇼 ! 장사는 안허고 그냥 이불더미 위에 철푸덕 자빠져 자고 있는 뎁쇼 ! "
" 허어 ~ 이불장시 왕서방 그것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 " 싸부가 가셔서 정신좀 버뜩 들게좀 하이소 !! " " 알았따 ! 내 오늘은 왕서방 이것을 정신 버뜩 들게 만들어 주마 ! "
집에서는 이렇게 사슴같은 마누라와 토끼같는 새끼들이 입을 벌리고 있는데 이불장시 왕서방 이것이 장사는 안하고 잠만 자빠져 자고 있단 말이제 ?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환장하게 돌아다니고 거리는 피난을 떠난 도시처럼 텅 비어 있어 한산하다 못해 스산하기까지 한 이 시장 바닥 ! 이 스산한 시장의 거리에서 손님이 오기를 기두리는 이불장시 왕서방을 본 적이 있습니까 ? 기두려도 기두려도 오지 않는 손님 ! 가만히 앉아 있어도 식은땀은 줄줄 흘러 내리고 어쩌다 한 번씩 지가는 사람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면서 지나 갑니다
이 도시 어디를 가든 더위를 피할 곳은 없죠 피할수 없으면 즐겨라 ! 그래 ! 어짜피 피할수 없는 더위 ! 그냥 자빠져서 즐겨보자 !
사람들은 더위를 피해 썰물처럼 빠져나간 썰렁한 시장 한복판에서 끝까지 고군분투 가게를 사수하며 손님 오기를 기다리던 이불장시 왕서방은 결국 팔월 중복더위의 뜨거운 햇살 세례를 받고 거꾸러지고 말았습니다 철푸덕 ~ 워매 ~ 더워서 환장 하것눼 !
얼마나 자빠져 있었을까 ? 저녁시간이 되자 슬슬 몰려오는 손님들 ! 하지만 여전히 철푸덕 자빠져 자고있는 안팔어 이불가게 아저씨 ! 손님들은 몰려들고...왕서방은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있고.... 이때 이불가게 앞 무림지존 칼국수 싸부가 왕서방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섭니다
" 어이 ! 아그야 ! 버떡 인나라 ! 이 ? " " 머여 이건 또 ? 존말할때 그냥 가쇼 ! 잠이나 더 자게스리....긁적긁적...."
" 못 가네 ! 너거가 버떡 일어나기전엔....." " 어 ? 누구여 ? 이바닥서 30년 굴러먹은 나를 몰라보다니... "
천하무적 무림지존 싸부가 왔는데도 비단이장수 왕서방은 여전히 꿈속을 헤메고 있었죠 순간 비단이장시 왕서방은 벌떡 일어나더니 팔을 걷어부치더군요 그런데....따악 보니 무림지존 칼국수 싸부였습니다 " 오오 ! 대체 선상님은 그 말로만 듣던 천하무적 칼국수 싸부 ? "
저녁시간 왕서방은 술을 한잔 올리면서 용서를 빌었죠 " 하이고우 ~ 몰라?습니다 싸부 ! " " 앞으로 나를 무림지존 쌍칼 칼국수 싸부라 불러라 ! "
이리하여 의정부 제일시장 칼국수 싸부와 이불장시 왕서방은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고 시장 일대를 주름잡듯 정리하니 뒷골목 주정뱅이들은 고양이 앞의 쥐새끼들처럼 숨을 죽이고 살아야 햇죠
하이고 ~ 쌍칼 칼국수 싸부한테 대거리 했다가 뺑이 칠뻔했눼 ~ 근디 먼놈의 날씨가 이리 덥다냐 ? 얼음 슬러쉬나 마시자 !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의정부 제일시장 천하무적 칼국수집과 잠자리 이불가게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의정부 제일시장 천하무적 손 칼국수집
서서히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는 의정부 제일시장 잠자리 이불
의정부 제일시장 무림천하 잠자리 이불
의정부 제일시장 무림천하 잠자리 이불
하따 ~ 오널 무림지존 쌍칼 칼국수 싸부한테 게기다가 뺑이 칠뻔했눼 ! 이제 장사도 잘 마무리졌으니 오징어회에 쐬주나 한잔 걸쳐 보자우 !
시장부근에 있는 횟집서 오징어 회에 소주 한잔하는 무림천하 이불장시
의정부 제일시장 부근에 있는 1만 5천원자리 오징어 회
의정부 제일시장 부근에 있는 1만 5천원짜리 오징어 회
오널 무림천하 쌍칼 칼국수 싸부한테 게기다가 뺑이 칠번 했지만 요렇게 오징어 회 한사라하구 또 오징어 회무침 한 사라 시켜놓고보니 기분이 삼삼해 지려고 하눼이 ~
의정부 제일시장 부근에 있는 1만 5천원자리 오징어 회무침
결국 이날 의정부 제일시장 무림천하 쌍칼 칼국수 싸부와 이불장수 왕서방의 한판승부는 이렇게 천하무적 쌍칼 칼국수 싸부의 한판승으로 가볍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Ennio Morricone - Titoli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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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단장수 왕서방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비단장수왕서방
첫댓글 ㅎ.ㅎ. 무림지존 칼국수 사부와 비단이장사 왕서방의 기싸움이 정말 볼만합니다.
정말로 무지무지 더웠던 지난 여름~ 더위와 싸우느라 나먹통아님께서도 수고 많으셨지요?
해학과 익살이 넘치는 구수한 이야기 잘 읽고 갑니다.
정말이지 올해처럼 지글지글하게 무더운 여름 아마 없었던것 같아요
넘이사 쌈박질을 허던지 박이 터지던지 난 모르것고 마지막 회접시 빼끼 안 배기네... ^^
담에 갈때는 광양시장서 오징어회 하나 떠 가야것눼요 ~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