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 --- 7월28일에 실시될 총선을 앞둔 상태에서, 통합야당인 '캄보디아 구국당'(CNRP)의 중앙당사에 토요일(7.19) 누군가가 실탄 1발을 발사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정치적 "협박"이라며 비난했다.
토요일 밤 사이에 당사는 문을 닫았었기 때문에, 이른 시각에 발생한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CNRP는 이번 공격의 배후에는 권력층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사건이 총선을 앞두고 야당을 겁주기 위한 시도라고 비난했다.
이번 총격 사건은 야당 지도자인 삼 랑시(Sam Rainsy) 총재가 거의 4년에 이르는 해외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수많은 국민들의 환영 속에서 귀국한지 하룻만에 발생한 것이다. 삼 랑시 총재는 야당이 거의 30년에 가까운 훈센(Hun Sen) 총리의 통치를 종식시키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귀국한다고 천명한 바 있다.
삼 랑시 총재는 토요일 껌뽕 스쁘(Kampong Speu) 도에서 있었던 귀국 후 첫번째 지방유세 도중 보도진에게 "나는 모든 협박들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삼 랑시 총재는 프랑스에서 교육받고 성장한 금융인 출신으로, 1980년대에 국제적인 금융회사인 '파리바 은행'(Banque Paribas)에서 펀드매니저(=은행장 역임)로 근무했다. 그는 정치적 동기에서 부과된 것으로 보이는 여러 혐의들로 인해 유죄판결을 받는 일을 피해 지난 2009년에 캄보디아를 떠났다가, 7월12일 국왕의 사면을 받은 상태로 어제(7.19) 귀국했다.
CNRP는 성명서를 발표하여, 이번 사건이 "선거를 앞두고 불안정 및 혼돈을 조성하고 위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CNRP 대변인 유임 소완(Yim Sovann) 의원은 AFP와의 회견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번 공격은 집권층에서 기획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은 정치적 동기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이것은 비겁한 짓이다. 우리는 이러한 공격에 전혀 겁을 먹지 않는다." |
'캄보디아 국립경찰'의 끗 짠나릿(Kirt Chantharith) 대변인도 공격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범인의 신원은 미상이며 실탄 1발을 수거했다고 밝혔다. 끗 짠나릿 대변인은 AFP와의 회견에서 "현재 이 사건을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훈센 총리는 동남아시아 최장기 집권자 중 한명이다. 그가 이끄는 집권 '캄보디아 인민당'(CPP)는 지난 두번의 선거들에서 압승을 거뒀지만, 부정선거 및 선거 불법들에 대한 고발들이 줄을 이었다.
훈센 정권은 정치적 자유를 억압하고 활동가들의 입을 막는다고 하여 정기적으로 비난받곤 했다. 훈센 총리는 금년 5월의 발언을 통해 앞으로도 10년은 더 집권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삼 랑시 총재는 훈센 총리에 대한 가장 주요한 도전자로 여겨지는 인물이다. 캄보디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NEC)는 삼 랑시 총재의 유죄판결을 이유로 들면서, '유권자 명부 등록과정'에서 그의 이름을 삭제하여 그의 출마를 금지시킨 바 있다. 따라서 국회에서 법률을 개정하지 않는 한, 삼 랑시 총재는 7월28일의 총선에 후보로 출마할 수 없는 상태이다.
삼 랑시 총재는 '자유아시아방송'(Radio Free Asia: RFA)과 금요일(7.19)에 가진 인터뷰에서, 만일 자신이 이번 선거에 후보로 출마할 수 없다면 시위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RFA는 삼 랑시 총재의 말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만일 내가 [후보로서] 참가할 수 없다면, 선거가 끝난 후 모든 캄보디아인들이 시위를 하게 될 것이며, 국제사회도 그 선거결과를 비난하면서 치욕스런 선거로 간주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