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간 학생들과 마음을 일구며 써 내려간 담담한 인생론
무더위와 장마가 한창인 요즘 더위를 식혀줄 푸르름이 넘실거리는 이야기가 담긴 『교사의 푸른 수첩 - 부제 : 연지골 텃밭일기』가 출간되었다.
이른 봄 일년 농사를 준비하며 작물 가꿀 터를 마련하고 거름을 주고, 심을 작물을 선정한다. 씨를 뿌리고 병충해 방제를 위해 농약도 치고, 지주대도 세우고, 바쁘게 여름을 난다.
잘 자란 상추를 학급별로 나눠 먹고, 호박 따고, 배추 심고, 무 심고, 국화꽃도 심으며 가을을 보낸다. 찬바람 불면 배추, 무 뽑아서 김장을 하고, 흰 눈 내리는 겨울이 온다.
이렇게 한해를 보내면 새로운 봄이 오고 또 그렇게 한해가 간다. 그리고 자연의 순리대로 36년의 세월을 보냈다.
『교사의 푸른 수첩』은 2022년 1년간 학생들과 함께 학교 텃밭을 가꾸며 하루하루를 기록한 일기형식의 글이다.
일기는 자기 자신과 신(神)만이 아는 이야기를 쓰는 공간인 만큼 진실하고 사적인 글이다. 그만큼 진 시인의 내밀한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교사의 푸른 수첩』은 담담하게 학생들과 텃밭 일을 하는 마음과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학교생활들이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아이들과 함께 꽃밭에 물주고, 상추따고, 김장하고, 청소하고, 몸과 마음이 불편한 아이들과 조금 느려도 함께 이뤄가는 모습을 잔잔하게 기록하고 있다.
그리고 일반 제도교육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특수교육에서도 소외된, 교육사각지대 학생들과 함께하는‘느린 학습자들’간담회에 참여할 만큼 특수학교 교사로서 사회적 역할에도 책임을 다하고 있다.
진시인은 『교사의 푸른 수첩』을 통해 자연의 섭리와 교사로서의 사회적 책무, 그리고 봄부터 겨울까지 사계절을 관통하는 생명과 삶의 여정을 담담히 그려내고 있다.
진길장 시인은 특수학교 교사로 36년간 교단에 몸담고 학생들과 함께 했으며 최근 정년퇴임을 했다. 또한 오산문인협회 오산지부 회원으로 활동중이며 지난 21년 그의 첫 시집 『연지골 편지』를 출간했다.
연지골은 오산시 지곶동 현 성심동원 주변의 지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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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진길장 시인의 ‘연지골 텃밭 일기’『교사의 푸른 수첩』 발간 - 오산인포커스 - http://www.osanin4.com/7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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