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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회사 일정으로 미뤄지던 휴가.....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며 챙겨먹을 수나 있을지....하던 차에 휴가 일정이 결정났다! 꺄오~~~^&^
지난10월 28일에서 31까지...그래서 오랫동안 벼르고 벼르던 2박3일의 캠핑을 떠날 수 있었다.
한데 날을 잡고나니 완연한 가을날씨가 쌀쌀한 초겨울 날씨로 변덕을 부리는 통에 주춤해지는 맘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캠핑에 대한 갈구가 더 컸기에 GOGOGO!!!
캠핑준비로 난 일주일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고생 정말 사서한다는 생각이다...ㅋㅋ 하지만 거부할 수 없는 중독임에는 틀림없는 듯~!
자취방 이삿짐 정도는 족히되는 짐들을 실어나르고, 켜켜이 쌓아넣고-우리는 테트리스라 부른다-...아침부터 발바닥에 불이 났다.
그리고 생각보다 조금 늦은 11시 좀 넘어 출발~!
생각보다 날씨가 좋아 기대감은 배가 되고, 봉평과는 인연이 많아 다른 여행지보다 설렘이 새록새록하더란 말씀~
지우는 차에 올라타자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고,
늘 그러하듯 오붓한 부부의 토크시간이 2시간 가까이 이어졌지럴~ㅋ
도착 30여분을 앞두고 휴게소에 들러 간단한 요기를 했는데,
어찌 아셨는지 지우님 잠에서 깨어나시고...한 입 거드시더만요~ㅎ
아침을 비몽사몽간에 해치운 우리 부부나 아침을 거른 지우...암꺼나 줘도 맛났을 터...휴게소 샌드위치와 호두과자를 꿀맛같이 해치우시고 다시 출발....
봉평에 들어오니 낯익은 풍경들이 푸근함으로 반기더라는....
지난해 가족여행도 이곳이었고, 결혼 전 동생내외와 함께 왔던 여행지도 이곳이었던지라....
시간은 그렇게 흘렀고, 그 시간은 그곳 어디에도 없이 그대로 머물러 우리를 새삼 반기더라는...모든 어제는 꿈인가? 훗~
우리가 머물 '아트 인 아일랜드'는 펜션과 캠핑장을 같이 운영하는데 '아이리스'라는 펜션 간판이 입구를 장식하고 있었다.
평일이라 딱 한 팀이 먼저 와 자리잡고 있었다.
햇살은 있어도 쌀쌀한 날씨 탓인지 빽빽한 잣나무가 만들어내는 그늘이 아쉽긴 했다. 그래서 햇살이 잘드는 가장자리로 사이트를 구축했는데 바로 송어낚시를 즐길 수 있는 강 옆이라 경치 또한 좋았다.
다만 심하진 않지만 바람이 많은 관계로 텐트 칠 때 땀 좀 뺐다. 동계캠프라 타프는 접고 텐트만 치기로 했는데, 이 결정이 날 때까지 이래저래 맘고생 몸고생....좀 했다.
윈드스크린이 없는 우리로선 타프로 어찌어찌해서 바람막이로 사용해볼까했으나 각이 나오지 않은 관계로 몇 번의 실패 끝에 포기를 해버렸다는....끙~
2시 넘어 도착해서 사이트 구축하는데 2시간 가량 걸린 것 같다. 아마도 북적이는 걸 싫어하는 우리 부부에게 진정한 캠핑을 즐길 시간은 이날과 담날까지리라....
한데, 캠핑장엔 다람쥐와 강아지 여섯마리가 휘젓고 다니고 있었는데 개집 앞이 화장실이라 개공포증(?)의 나로선 실로 부담이 아닐 수 없었다. 쩝~
다행이라면 다행이랄까? 어린이 전용화장실이 개집과 멀고 우리 사이트와 가깝다는....지우 핑계로 슬쩍 해볼 요량으로 나름 위로를 삼았다는~ㅋㅋ
신랑과 내가 텐트를 치는 동안 지우는 혼자서 열심히 땅만 팠다는...
오후 5시가 다 되어가자 공기가 제법 차졌다.
신랑은 서둘러 화롯대에 불을 지피고, 나는 라면을 끓였다.
시장기만 때울 요량으루다....
몸도 데울 겸 라면 한사발 하고 나니 뜨끈해진 속에 추위가 좀 가시는 듯 했다.
신랑은 장작을 패서 쌓고, 불길이 잦아들지 않도록 살피는 동안
지우와 나는 온도를 한껏 올린 전기장판 위에서 몸을 좀 지졌다.
그 옆 파세코 난로에도 불을 지펴졌다.
동계캠핑의 맛을 제대로 보는 셈~ㅋㅋ
텐트 치는 내내 땅만 팠던 지우라 손끝이 얼음장 같아 보는 엄마맘은 아슬아슬하기만 했는데, 정작 지우는 마냥 신이 난 듯....겨우 달래 씻겨서 텐트 안으로 모셔와 그림 그리기로 나갈려는 맘을 다독였다는...ㅋ
한 두시간 그렇게 지지고 나니 바깥공기가 또 그리워지더란 말씀~
지우도 마침 몸이 근질근질하시고~ㅋ
그 차에 신랑 부르는 소리에 냉큼 챙겨입고 나갔더니 밤이 와 있더라.....장작 타는 연기와 냄새...찬 공기와 물소리...그리고 서서히 하늘을 채워놓는 별들이 뜨기 시작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지핀 불에 준비해 온 삼겹살과 목살을 구워냈다.
그 전에 채소를 씻어온 이도 신랑이요, 고기를 구워내는 일 또한 신랑의 몫! 이런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캠퍼요, 가장의 모습 아닌가! 음하하하~ 말하고보니 살짝 미안해지기도 하지만~^^
그런 신랑 덕분에 나와 지우는 먹이를 기다리는 둥지의 새끼들마냥 입만 벌리고 있으면 되었다는...ㅋㅋ
캠핑의 낭만이 화로대에 고스란히 담겨있긴하나 부작용 또한 만만찮았던 이번 캠핑...
릴렉스 체어 커버에도 나란히 불똥이 튀어 구멍이 두 개나 나고,
무릎담요 2개도 사이좋게 하나씩 구멍이 난데다,
신랑 바지 아랫단에도 구멍이 하나 났다는....에고고
나무가 덜 말라서 그랬을거라는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고기는 맛나게 구웠졌다.
사진에는 영 볼품없어 뵈는데 입안에서는 실로 맛났다.
식은 뒤에도 비린맛 하나없이 고소함이 묻어났다면 믿으실라나?ㅋㅋ
화려한 찬은 아니었어도 세 식구 옹기종기 앉아 먹여주고, 나눠주며 다시 한 번 뭉쳐지는 맘이라니....닭살 돋아도 따땃해지는 걸 어쩔 것이여!ㅋㅋㅋ
지우는 외할머니에게 전화를 해서는, 함께 오지 못한 서운함과 미안함을 전하고, 할머니는 손녀의 말에 뭉클해져서 가슴이 난리라고...^^
그렇게 데워진 맘으로 11시즈음 잠자리에 들었다.
잣나무 숲으로 가려진 하늘 틈틈히 쏟아지는 별들과 차갑게 흐르는 물소리가 바람을 타고 밤을 가로지른다.
그렇게 우리의 캠핑 첫날이 지나갔다.
지우의 이른(6시 즈음으로 추정됨) 기상으로 우리모두 7시 조금 넘은 시각에 일어나야했다. 지난 운모석과는 달리 잠을 설친 나로선 곤혹스러운 일이었다는...하지만 다시 잠들 수도 없는 처지라 일어나 앉으니 자연스레 커피물을 올리게 되더라는...
아웃도어의 풍미는 밤도 밤이려니와 아침에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있다. 그것을 포기하기엔 아까운 아침이라 드립퍼로 원두를 갈았당~
그리고 밖으로 나서니 기분좋은 찬기운이 코끝에 싸아하니 퍼진다.
밖에 나와있던 지난밤 채소들과 설겆이거리에 살얼음이 끼었다.
그렇게 채소는 한방에 가시고, 어제까지 고장이라 찬물만 나오던 개수대가 고쳐져 온수가 콸콸 쏟아진다고하니 살얼음 낀 그릇은 그나마 온기를 찾을 듯 싶다.
지난 밤 텐트 안에서는 침낭을 걷어낼 정도였는데....밖은 겨울이었구나 싶었다.
아침은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잔치국수로....뜨끈한 국물생각에 멸치와 다시마를 넣고 육수를 냈다. 국수는 오기 전에 말아온 것이 있었고, 양념장도 만들어와서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는....육수를 낼 동안 난로에 넣을 기름을 사러 신랑이랑 지우는 봉평읍으로 나갔다왔다.
지우는 모자란 잠탓인지 좋아하는 국수를 몇 젓가락 못먹고 아빠랑 사온 과자에만 눈독들이다 내게 혼이 난 후, 결국 과자만 먹었다는...ㅡ.ㅡ
그렇게 아침을 해결하고 드디어 산책에 나섰다.
세 식구가 삼각대 위 카메라 앵글 속으로 눈부시게 들어오는 아침이다.
세 가족의 산책길엔 다람쥐도 동행한다.
맑기가 시릴만큼 투명한 물길도 함께다.
지우는 다람쥐에게 가까이 가려고 아무리 애써보지만
딱 그림자 거리만큼만 허락할 뿐....
이내 지우는 그 거리만큼을 받아들이고
햇살드는 강물에 돌 던지기 삼매경에 빠지시니....
뭐가 그리 재밌는지 던질 때마다 좋아 어쩔 줄 모른다.
던진 돌멩이를 다시 꺼내보고 싶다며 손을 쑥 담그기도~ 흐미
아빠의 목마태우기로 시선을 돌려 겨우 빠져나와
잣나무 숲으로 발길을 옮겼다.
송어의 마중을 받으며 들어선 숲...
전나무, 소나무, 잣나무....
그 사이로 아침햇살이 스민다.
기억에 남을 산책길이 될 듯 싶다^^
잠이 모자란 지우에겐 오랜 산책이 곤하였는지 이내 꿈속이다.
그 사이 우리 부부는 키친테이블을 텐트 안으로 옮기고-지난밤 기온이 너무 내려가는 것 같아서-, 그걸 정리하는 사이 신랑은 묵은 설겆이 해결해주러 다녀오시고, 밤에 쓸 장작 준비까지 끝내니 벌써 점심때다....
시계가 없어도 배속이 때를 놓치는 법 없으니....쩝~
점심은 오징어 두루치기! 꼬르륵~^&^
양념도 준비해오고, 오징어도 다듬어 온거라 채소만 준비하면 끝~
또 한 번 내 손맛에 반하는 순간이쥐~ㅋㅋㅋ
조촐한 밥상이지만 어느 진수성찬 부럽지않은....행복한 밥상이었당~
달고 단 낮잠을 즐기시고 등장하신 울 따님~
우유랑 롱스 하나로 끼니를 때우시니 나로선 손발이 편하여 좋으나
엄마로선 밥 한숟갈이 아쉽기만하다.
난 가져간 책을 펴고, 지우는 아빠와의 담소가 이뤄지니...
한가로운 오후의 단잠같은 시간이었다.
오후가 지나면서 하나 둘 텐트가 쳐지고
우리의 꿀맛같은 한가로운 시간은 끝나가고 있음을....
사람으로 더 북쩍이기 전에 신랑은 가져온 배드민턴을 가지고 지우랑 한 판 붙으셨는데...몇 번 쳐보지도 못한 지우-그래도 어디서 본 건 있어서 흉내는 곧잘 냈다는-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는....
넘어지면서 팔로 막는다는 것이 힘조절이 잘못되서 얼굴이 땅바닥으루....어찌나 서럽게 울던지...신랑이랑 나는 한참을 땅에다 야단을 쳐야하는 상황을 연출해야했으니...에고고~ㅎㅎ
그렇게 저녁을 맞았다.
지우의 울음이 잦아들 즈음, 캠핑장은 어느새 어둠이 찾아들고...
서둘러 저녁끼니를 준비했다.
간단히(?) 해물부추전과 해물떡볶기!
하루종일 먹은거라곤 우유랑 빵, 과자가 전부인 지우....허기가 졌는지 부추전을 굽자 맛있는 냄새가 난다며 내 옆에서 입을 벌려댄다...
다 굽기도 전에 한 장을 후딱 해치우시는 울 따님!ㅋ
밤추위보다 저녁한기가 더한...있는 옷 없는 옷 주섬주섬 보이는대로 입고 걸치고 했더니 조만간 굴어가게 생기신 모양새로 전을 부쳐내는 내 모습에 불이 날 것 같다는...ㅋㅋㅋ
신랑은 군침을 삼켜가며 화로대에 불을 댕기시고....
어제와 달리 부엌살림이 안으로 들어와 훈훈하게 저녁을 준비하는 나로선 쬐금 미안하기도 하지만, 뭔지모를 아늑함과 알 수 없는 행복감이 밀려오는데.....그 원인을 찾아보니, 지우랑 산책을 하면서 주워모은 나뭇가지와 솔방울, 솔잎 등을 불쏘시개로 쓰고 있었는데 그 향이 예전 시골에서 사촌언니들과 아궁이를 때며 가마솥 김살에 언몸을 녹이던....그 시절의 냄새가 거기에 있었던 것.
기억이 냄새로 온 것이었다.
무엇 하나 거슬릴 것 없었던 어린 날 추억의 냄새가....^^
거기에 삶은 계란이 끼어주시고....
떡볶기에 진수는 또 삶은 계란 아니겠는가!
결혼생활 8년간 달걀삶기 달인으로 살아오신 울신랑의 깊은 배려가 한 몫 거드신...ㅋㅋ
좀 식기는 했지만, 울 신랑 정말 맛나게 먹어주신다.
떡볶기는 정말 맛있다를 연발해주시는 센스까정~^^
그렇게 저녁식사가 끝나고...
울 세식구 다시 화로대에 옹기종기 앉았는데....지우는 무릎담요로 감싸놓으니 금방이라도 때구르르르 구를 것 같아....귀엽다...^^
찬 공기에 코끝이 빨개진 지우는 솔잎이며 솔방울을 화로대에 던져넣는 놀이가 마냥 재미지다....호일에 싸인 감자와 고구마도 지우에겐 호기심 가득한 대상인지라 몇 번을 묻고 또 묻는다.
그 사이에도 캠핑장으로 들어오는 차들이 보이고, 팩을 박는 망치질 소리며, 아이들 소리가 섞인다.
밤이 깊도록 이 소리는 이어졌다.
세식구 한참을 불장난(?) 삼매경에 빠졌다가 지난 밤 모자란 잠 탓인지 일찍 곤해진 나로 인해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는데...
난 텐트 안에서 몸을 지지시고, 신랑은 여전히 불장난에 여념없으시고, 지우는 양쪽을 들락거리며 밤 깊은 줄 모르더란 말쌈~!
그러다 10시즈음 되서 다들 텐트 안에 모여 앉았는데....
나의 피로를 풀어주기 위해 신랑이랑 지우가 두 손 두 발 다 벗고 나섰다는....아빠의 발마사지와 지우의 어깨와 손 주무르기와 두드리기.
백만원을 호가하는 안마의자 부럽지 않았다는....
촌스런 표현이지만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왔다지요?ㅋㅋㅋ
그렇게 1시간 가량을 웃고 떠들고 찍고 하다 잠자리에 들려는 순간, 이 날이 캠핑의 마지막 밤이란 사실에 피곤하다고 자기엔 아깝다는 생각이....지우를 무릎담요로 똘똘 말아 안고 잣나무로 가려지지 않은 뻥 뚫린 밤하늘을 찾아나섰다.
하늘이 열리고
별들이 쏟아지는데.....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이토록 하늘과 가까이 있을 수 있을까 싶어 내가 밟고 있는 땅이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한참을 고개를 젖혀 바라보노라니 땅과 하늘의 구분이 사라지고
두둥 떠 있는 느낌이었다.
막무가내로 셔터를 눌렀는데 나중에 보니 그냥 암흑만 찍혀있었다.
그토록 많은 별들을....흔히 말해 쏟아지는 별을....근 30년만인 것 같다.
지우는 트리같다고, 아름답다며 우와~우와~를 연발한다.
누구에게는 흔한 일상이, 또 누군가에겐 특별한 무엇이 되는 것.....
그것은 삶의 질과 형태를 떠나 무엇을 보고 사느냐에 달린 것이다.
무엇을 보고 사느냐는 곧 삶의 질과 형태를 결정짓는 것이기도 하니......
가슴을 벅차게 하는 밤하늘의 무수한 별빛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별들을 바라보며 함께 벅차하고, 그 벅참에 귀기울여주고 박수쳐주는 가족이 있어 나 진정 행복하다 말 할 수 있으리라....!
지난 밤도 날새도록 들어오는 캠퍼들의 망치질소리와 차문 여닫는 소리로 곤한 잠은 아니었다. 다들 어지간하다 싶을 정도의 중독증세들을 엿보였다는...ㅡ.ㅡ 다들 머리에 헤드랜턴을 쓰고 텐트를 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우리보다 더한 중증인 듯 싶었다~ㅎㅎ
서둘러 모닝커피를 챙겨들고, 어제의 잔해(?)로 널부러져 있는 밖으로 나가자 벌써 옆 텐트지기들은 아웃도어의 풍광을 자아내고 있었다. 우리부부도 그 옆에 한 점을 찍어본다.
남은 장작으로 화로대에 불을 지피고, 서서히 피어오르는 솔가지 타는 냄새에 커피향이 묻어나고, 이른 아침 찬공기로 스며들며 한껏 운치를 더하니......아, 미치게 좋다!!!
밤의 불자락도 운치가 있지만, 이른 아침 타닥이며 타는 불기운 또한 묘한 매력으로 다가왔는데 아마 연기의 느낌에서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밤에 보는 연기는 감겨오는 느낌이라면, 아침에 피어나는 연기는 번진다는 느낌이이랄까?
여튼 그 사이 우리의 잔은 비워지고, 지우도 일어나고....
일찍부터 아빠 품에서 캠핑장을 한바퀴 돌고, 아침 찬공기를 모두 들이마신 듯 코끝이 빨개져 돌아온 지우다.^^
10시가 다 되어가자 서둘러 아침준비를 했다.
어제 남은 밥을 끓여 준비해 간 수제소세지를 숯불에 구웠다.
이젠 제법 화로대 앞이 잘 어울리는 신랑~
맛좋게 구워진 소세지는 정말 맛있었다는.....지우가 소세지 하나로 밥 한그릇 뚝딱 비워주시고~!
다시 차 한 잔의 여유를 부리다....11시가 되서야 하나 둘 철수에 들어갔다.
씻고, 닦고, 말고, 접고, 넣고, 누르고.....모두 차 안에 들어가니 벌써 1시다.
아쉬운 맘에 캠핑장 한 바퀴 돌며 다른 텐트들도 구경하고, 하늘, 바람, 강, 바위, 다람쥐, 숲.....그렇게 숨 한 번 크게 들이키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캠핑장과 가까이 있는 봉평읍....
이효석 생가 옆 메밀음식 전문접 '초가집 옛골'
출발 전 요기는 때우고 가야할 것 같아 찾은 곳인데,
이곳이 9년 전-결혼 전- 동생내외랑 함께 와서 먹었던 곳이다.
옛 추억을 더듬으며 먹는 메밀국수와 전병, 묵사발....그 맛도 남달랐다는....
주말이라 더 늦으면 차가 밀릴 것 같아 서둘러 출발하느라 다른 곳은 둘러볼 틈도 없었다.
아니나 다를까 고속도로가 밀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결국 국도로 빠졌다.
돌아돌아 오는 사이....
신랑과 2박3일의 일들을 조잘거리며 한참을 나오다,
가던 길과 돌아오는 이 길.....그 사이를 가늠해보며 잠시 고요하기도 하며,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다져보기도 하였다는....
그러다 까맣게 잊고 있던 내 휴대폰....혹시 어디 빠뜨린 건 아닌가 뒤져 찾아냈더니....언제부터 꺼져있었는지 취침 중~!
지난 밤 지우가 한참을 가지고 놀았는데 그때 일어난 일인듯~
하긴 켜놔도 택배전화 아니면, 스팸으로 몸살을 앓을 뿐인 핸폰이긴하지...ㅡ.ㅡ
한데 이번엔 사정이 좀 달랐다. 여러통의 전화와 메시지...
그러고 보니 캠핑장에서 내 핸폰을 열어본 적이 없었다.
늘 신랑에게 시계를 물어보고, 신랑 전화로 전화를 하고....
난 어쩌면 캠핑을 통해 일상을 완전히 떠나오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나름 완벽한 탈출이랄까?
나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떠나는.....뭐 그런 것?
5시 좀 넘어 도착했는데,
저녁은 햄버거로 대충 때우고, 8시부터 짐 정리에 돌입...
1시간 가량 힘 좀 써주시니 모든 정리가 완벽하게 끝났다.
자, 이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지니~~~~!
첫댓글 아고고...숨차. 2박 3일의 캠핑은 앞으로 1부, 2부로 나누어서 올려주시면 고맙겠삼. 다음 날의 이야기를 따로 기다리는 맛도 있어야징.
어쨋거나 엄청 행복한 여정이었겠습니다.
무설재 쥔장에게는 한참도 지난 이야기일지라도 옛기억이 슬슬...
아이들 어릴 때 매주 토요일 하교 시간에 학교 앞에서 기다렸다 바로 차에 태워 가방은 트렁크에 던져 둔 채로 여행갔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합니다. ㅎ
ㅋㅋㅋ고생하셨어요...당분간 캠핑도 어렵겠지만 2박3일은 더 어려울 듯하니 숨 좀 돌리셔도 될 것 같아요~ㅎㅎ 그땐 나눠보도록 노력할께요...블로그에 있는 걸 복사해서 올리다보니 걍 했네요^^
딸래미 여전히 예쁘고 이야기 여전히 아지자기하고~!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부지런히 캠핑하시고 또 부지런히 글 올려주세요~! ㅎㅎ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핑크님도 읽느라 고생 좀 하셨겠습니다~ㅎㅎㅎ
댄단하고 참 아름답고 행복한 가정에 모습 보여주셔서 감사해요
마음에 여유가 생활에 활력소도 합께 보입니다
늘 건강한 가정이되어서 이런 행복 많이 누리세요
고맙습니다..^^
참 재미있게 지내시네요...
젊고 건강할때 마~니 다니세요.
그럴려구요~ 잘될지는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