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벌써 31일이나 되었어요.
한달을 곰곰히 되새겨보다가, 조금 부족하지만 생각나는 것들 한번 올려보아요.
조금더 살아보고 나중에 자세히 또 올릴게요.
♡ 잘한 것 ♡
1. 성당에서 혼배미사로 결혼식한 것
사실 저는 신앙이 독실하지않은데 친정부모님이 열심이세요.
예전부터 결혼은 꼭 성당에서 해야한다고 신신당부하셨죠.
글서 양가합의해서 성당에서 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이 과정이 만만치않더군요.
저희 신랑은 4월 교육후 영세도 받았고(물론 안받아도 괜찮았어요)
일욜 하루 종일 받는 혼인강좌도 이수해야하고, 신부님하고 면담도 해야하구 등등.
가특이나 할것도 많은데 괜히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어요.
But 막상 결혼식 날, 조용하고 경건하게 혼배미사를 올렸더니
비신자인 하객들도 다른 결혼식과 확실히 다르다,
결혼의 의미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됐다 등등 좋은 말 많이 들었어요.
저랑 신랑도 물론 의미있고 뜻깊었구요.
다만 예식이 1시간 이상였기에, 좀 지루했다는 말도 들었어요ㅎㅎ
2. 웨딩샵 가까운 곳으로 정한 것
저랑 신랑은 경기 화성시에 살아요.
예전부터 결혼준비는 서울서 하고 싶더라구요. 상견례 후 바로 청담으로 직행~
유명컨설팅업체서 상담도 받고 꿈에 부풀어 있었어요.
근데 저희가 결혼할 성당이 역시 화성시였거든요.
본식 당일에 꼭두새벽부터 서울올라가서 헤어&메이크업을 받아야한다는것이 부담스러웠어요.
때문에 서울 업체는 포기하고, 가까운 수원의 웨딩샵으로 정했어요.
드레스, 스튜디오, 헤어&메이크업은 모두 서울업체랑 진행할 수 있게 해주더라구요.
플래너님과 맘도 잘맞고, 웨딩앨범, 드레스 등등 만족했어요.
3. 신혼여행 4개월 전에 조기예약한 것
웨딩샵을 정할때쯤 신혼여행도 정해야한다길래 바로 서둘렀어요.
먼저 신행휴가를 일주일밖에 못쓰니,멀리는 못가고 동남아로 정했어요.
저랑 신랑은 조용히 쉬는 것 보다는 활동적인 것을 좋아해서
해양레포츠가 다양하고 바다 이쁜 곳으로 알아보던 중, 보라카이가 딱!!
그 중에서도 맘에 드는 리조트가 있길래
10개 정도 여행사에서 동일 기간&리조트로 견적을 받았어요.
구성대비 가격 착하고 믿을만한 곳으로 결정해서 4개월 전에 미리 예약했어요.
현지에 가보니, 저희랑 함께했던 4커플 중 최고의 리조트를 젤루 저렴하게 왔다며 현지가이드분도 놀라셨어요ㅋㅋ
다행히 제가 갔던 9월말은 지금같이 환율이 막 오르기 전여서 계약금 이외 추가비용도 없었어요.
4. 가전&가구,한 브랜드로 통일한 것
저희 신랑이 직원 할인 혜택을 받기에
다른거 비교할 필요없이 가전은 모두 L* 에서 했어요.
그땐 그냥 당연히 이 브랜드로 해야하나보다 싶었는데,
냉장고, 김치냉장고, 세탁기 등을 같은 디자인으로 통일하니 깔끔하고 이뻐요.
전체적인 금액으로보니 타 브랜드랑 섞어서 한것보다 할인률도 괜찮네요.
가구도 여러 브랜드를 구경했었는데, 젤 첨부터 맘에 들었던 리** 서 모두했어요.
역시 집안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통일되니 깔끔해요.
5. 예물 욕심 줄인 것
저흰 시부모님이 안계세요.
때문에 신랑이 본인 스스로 신혼집 구하기부터 모든 비용을 감당해야했어요.
아끼고 아껴보자 했었는데, 쉽지 않대요.
결국 가장 쉽게 줄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예물.
솔직히 여자라면 평생 한번 받는 결혼 예물 이쁘고 값비싼 걸로 하고 싶잖아요.
신랑 돈이 내 돈이고,결혼하고 같이 갚을 생각하니 도저히 엄두가 안나대요.
예물집가서 상담도 받았었는데, 그냥 욕심을 줄이기로 했어요.
면세점가서 간단히 끝내버렸어요.
미안하다며 결혼 후 좀더 안정되면 많이 사준다는 신랑의 말, 믿어야겠죠?ㅋㅋ
6. 맘에 드는 한복 맞춘 것
한복하기 전에 대여해야하나 고민 많이 했어요. 특히 신랑한복.
근데 친정부모님이 그래도 한복한벌은 있어야한다시길래, 5군데 정도 투어했어요.
첨엔 그냥 저렴한걸로 하자 싶었는데, 왠걸... 투어하다보니 역시 가격을 더주면 이쁘더라구요.
맘에 드는 한복이 눈앞에서 아른거리대요.
글서 고민끝에 맘에 드는 한복집에서 하기로 했어요.
신랑이랑 커플 배자도 하고. 평상시에도 입고 다니고 싶을 정도로 맘에 들어요.
웨딩촬영 앨범을 봐도 한복이 넘 곱고, 본식날 하객들도 다들 이쁘다하고...
앞으로 명절이랑 곧 생길 아이 돌잔치때도 열심히 입으려고요.
7. 피부관리 받은 것
나름 피부좋다고 (혼자만ㅋ)자부했었는데 웨딩촬영때는 미쳐 관리를 못했어요.
먼저 결혼한 언니가 관리 미리미리 해야한다고...
글서 식 두달 전에 관리 들어갔어요. 주말마다 열심히 마사지받으러 다녔네요
요기 카페에 글올려 먼저 받은 신부님들 얘기들었었구요.
관리받으니 본식날 확실히 메이크업 잘 받더라구요.
결혼한 지금도 매주는 못가더라도 스트레스 풀 겸 가끔 가요.
피부관리는 하는게 나은거같아요.
♥ 후회된 것 ♥
1. 풍진검사 미리미리 안한 것
결혼 2개월 전에 때마침 회사에서 종합검진을 해준다길래 받았어요.
위내시경, 골밀도,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등...왠만한 검사를 다 받고,아무 이상 없다 안심하고 있었는데,
풍진항목이 없는거에요.
글서 받아야지 받아야지 하다가, 어쩌다보니 못하고
결혼하고 2주후에 보건소에서 무료로 풍진검사를 받았어요.
근데 왠걸요, 항체가 없다며 예방접종하래요.
저랑 신랑은 둘다 30대인지라, 되도록 아이를 빨리 가지려고 했는데
접종받은 후 3개월 있다가 아이를 가져야한대요ㅠㅠ
종합검진받을때 풍진검사도 얼렁 했었어야했는데...
신부님들~ 다른 건 몰라도 풍진검사는 결혼식 2~3개월 전에 미리미리 하세요.
2. 신부 친구들에게 소홀했던 것
결혼 준비기간이 4개월 이상 됐는데도
평일엔 일하느라 바쁘고
주말마다 다녀야할 곳도 해야할 것도 많더라구요.
그래서 제 친구들한테 많이 소홀했어요.
연락도 못하고 못 만나고.
막상 결혼식 다가오니 몇몇 친구들이 섭섭했다대요.
한번뿐인 결혼식인데, 신경써서 친구들도 많이 챙길걸 그랬어요.
그래도 이 친구들, 모두 결혼식에 와 줬어요ㅎㅎ
3. 신혼여행 선물, 무계획적으로 산 것
신혼여행 가기 전에 친지, 지인, 사무실 사람들, 친구한테 줄 선물 목록을 뽑았어야했는데
도저히 떠오르는게 없어서, 일단 가서 사자하고 신행출발했어요.
근데 막상가니 사올게 별로 없더라구요.
여행 마지막 날, 몰아서 이것저것 사왔는데, 한국 돌아오니 진짜 별볼일 없어요.
당시에는 절값받은 돈도 있고, 돈이 돈같지(?) 않아서 막 샀는데,
돈은 돈대로 쓰고, 받은 사람들에게는 별로 쓸모없고.
차라리 그 돈으로 한국와서 살걸 그랬나 싶네요.
(으~ 카드로 산것도 많은데 갑자기 환율 왕창 올라 지금도 부담돼요ㅠㅠ)
4. 결혼식 날, 너무 운 것
결혼 전에는 절대 울지 말자, 다짐다짐했어요. 제가 한번 울기 시작하면 그칠줄 모르거든요.
축가를 시아주버님께서 불러주셨는데(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 요)
너무 몰입한 나머지, 엄청 울었어요.
친정엄마, 신랑, 시댁식구들, 제 친구들, 하객들도 훌쩍훌쩍... 이것까지는 괜찮았는데,
축가후 퇴장하고 곧바로 주례신부님과 직계가족들 사진찍잖아요.
친구가 찍어준 사진을 보니 화장도 첨 같지않고 코가 벌개진 채로 찍혔더라구요.
아직 본식앨범 받기 전인데, 어찌 나올지 모르겠네요.
본식 앨범도 뽀샵가능할까요?ㅋㅋ
5. 결혼 한달 정도 앞두고 짜증 많이 낸 것
결혼이 점점 다가올수록 초조하고 예민해지대요.
한달 정도부터는 별것도 아닌 일에 민감해지구요.
사무실에 나와도 일도 손에 안잡힐 정도...
그 예민함을 신랑한테 고스란히 표현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진짜 별것도 아녔던 건데, 그땐 왜 그랬을까 싶어요.
예비신부님들~ 조금씩 여유를 가지도록 해보세요.
결혼끝내놓으면 아무것도 아닌 일이더라구요.
여기까지 생각나는 것들을 두서없이 적어보았어요.
결혼을 앞둔 모든 커플들, 항상 행복하시구요
여러분들은 "잘한 것"만 가득하셨으면 해요~~
첫댓글 풍진검사가 3개월이었군요~ 6개월인줄알았어요~
의사마다 병원마다 약간씩 말이 달라요. 어떤 의사는 한달도 괜찮다, 두달도 괜찮다, 6개월은 지나야한다. 근데 통상 3개월 지나면 괜찮다고 해요.
저도 화성에 사는데^^ 넘 반갑네요~ 글 너무 잘봤구요~^^ 도움 많이 되네요 저도 보라카이 갈 예정인데 아직 여행사 결정을 못내리겠어요 어느 여행사인지 도움 부탁드려요~ 지금처럼 항상 행복하시고요~^^
화성사네요? 저두 반갑네요. 여행사에 관해서 쪽지 보내드렸어요.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 남은 결혼 준비 잘 하시구요 보라카이 화이트비치 진짜 끝내줘요~~
보건소에서 풍진검사 무료로 놔주나요??
풍진검사(피검사)자체는 무료예요. 풍진 예방접종은 접종비 내야하구요. 근데 성인 풍진예방접종은 보건소에서 안해주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도 검사만 보건소에서 하고 예방접종은 산부인과에서 했어요.
아~~ㅠㅠ산부인과 가서 3만원 넘게 주고 풍진검사 했는데.. 억울하당
저희 시 보건소에서는 산전검사가 무료더라구요. 전 이미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후여서 풍진검사만 따로 받았어요. 어차피 결혼 전에 산부인과 가서 부인과 질환 검사도 필요하니 잘 하신거예요. 근데 좀 아깝긴 하네요.
빨리 결혼식이 끝나고 지금의 걱정들이 별것이 아니였음 좋겠다 라는 생각했네요..ㅋ 어휴~앞으로 2달 남았는데..윽...님글 읽으면서 많이 참고할께요~혹시..신혼여행 정보좀 알수 있을까요..? 저희도 보라카이 갈 예정이거든요~ ㅋ 늘 행복만 가득하세요 ^^
결혼전에는 사소한 거에 서운하고 실망했었는데, 신혼여행 가는 순간 싹 잊혀진답니다. 신혼여행 관련 쪽지 보내드렸어요. 두분도 결혼 축하드려요~~*^^v
솔직 담백한 님글 재밌게 잘 읽었어요 ^^ 저도 삼십대인데... 행복하세요~^^/
감사해요. (더 솔직해지면)후회된것 몇개 더있는데, 뺐어요ㅋㅋ 삼십대 신부들 홧팅이예요. 좀 늦은만큼 두배루 잘 살면 되죠 뭐~~ 님도 행복과 건강 가득하세요~~
넘 맘에 와 닿으시면서 잘 정리하신 거 같아요..저도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아직 풍진검사랑 안했는데 내일 휴간데 얼른 가서 해야겠어요~~
감사해요. 혼수품 잘산것&못산것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좀더 사용해보고 올릴려구요. 풍진은 정말 후회돼요. 설마 항체가 있겠지 했는데, 아뿔싸... 님도 꼭 해보세요~ 결혼 축하드려요 행복하세요.
저두 얼른가서 검사해봐야겟네요..근데 보라카이가서 뭐뭐하는게 좋아요..저희두 12월 14일날 보라카이 가거던요..
저희는 보라카이가서 한국에서도 옵션 많이 추가했는데, 현지가서 추가 더했어요(좀 팔랑귀ㅋ) 스킨스쿠버, 호핑투어, 버그카, 패러세일링, 세일링보트,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태반마사지 등등... 이중에서 추천하고싶은건 스킨스쿠버와 패러세일링요. 스킨스쿠버는 첨해보는건데 바닷속이 넘 이쁘고 환상적이예요. 패러세일링도 90m 상공위로 단둘이 올라가면, 고요하고 보라카이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답니다. 추천해드려요~ 사진 많이 찍으려면 버그카도 타볼만해요.
ㅎㅎ 잘하셨네요. 저도 축가 저희 형부가 10월의 어느 멋진날에 불러주셨는데...어찌나 눈물이 나던지...ㅋ 저도 성당에서 혼배미사 했어요. 잘한 것은 저랑 거의 비슷하네요 ^^ 풍진검사 보건소 가면 무료인가요? 넘 바빠서 검사할 시간도 없었는데..쩝...지금이라고 가서해야겠네요. 아직 아기 가질 계획 없는데...흠... 아기는 천천히 가질거지만..그래도 검사해봐야겠네요. 고마워요 ^^ 행복하세요~ ^^
그러게요. 혼배미사에 가족들의 축가와 곡명까지 같다니...풍진검사는 저희 시 보건소는 무료인데, 다른 회원님들보니 검사료를 조금 냈다고도 하니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나봐요. 거주하시는 보건소에 살짝 문의해보세요. 님도 결혼 축하드리구요 항상 행복하시고 감기조심하세요~
저두 내년5월의 예비 신부입니다~~많은 도움이 되었네여~결혼축하드리고 행복하세요~
감사해요. 5월의 신부, 넘 이쁘겠어요. 행복한 결혼 준비하시구요 결혼 축하드려요~
제가 지금 2개월 남았는데 갑자기 자꾸 짜증나고 결혼해야되나 싶고 그래요..ㅠㅠ 마지막 글보니 위안이 되면서 안심이 되네요.. 다 그런거겠죠.. 글 잘읽었어요..^^
아마 대부분의 예비신부들이 겪는거같아요. 지금와 생각하면 그땐 왜 그렇게 사소한거에 예민했었나 싶어요. 님~ 2개월후면 싹 사라지실거에요. 조금만 더 힘내시구 남은 준비 행복하게 하세요. 결혼 축하드려요~~*^^v
저도 화성에 살고, 신행보라카이 갔다왔는데.. 넘 방갑네요~^^~ 그외 비슷한게 많아 깜딱 놀래뜸~ㅋ
그러세요? 저도 신기하고 반가워요. 의외로 화성사시는 분이 이 카페에 있네요ㅋㅋ 아마도 사는 지역이 같다보니 비슷하게 되나봐요.보라카이 화이트비치 넘 이쁘죠? 날이 추워지니 다시 가고파요. 님도 결혼축하드리고요 깨소금 팍팍 볶으세요~~
너무 잘 읽었어요. 솔직하게 맘 정리 해주셔서 많이 도움되네요.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사시길 바래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님은 후회되는거 없이 잘한 일만 가득하시길... 행복하시구요 추운 날씨 감기조심하세요~
부럽습니당.. 이제 편안한 마음을 갖고 계신것 같아서요.. 저도 다음주 토요일이 결혼인데 마음이 왜 이런지.. 이런게 우울증인가 싶기도 하고요. 기분이 참 묘하죠. 다들 이러신가요. 두어달 전까진 마냥 좋았는데 다가올수록 꼭 해야하는건가 싶기도 하고 착찹하네요. 아무쪼록 행복하세요~
저도 제가 결혼증후군(?) 우울증(?)이라 생각했었어요. 지금은 아주 편하구요. 님도 결혼 마치고나면 많이 안정되실거예요. 얼마 안남으셨네요. 남은 기간 여유있게 보내시고요 담주에 주말에 날씨가 화창했으면 좋겠네요. 결혼 축하드리구요 신혼여행도 즐겁게 보내세요~
풍진주사..산부인과가서 검사해도 되나요?비쌀려낭??
당연 산부인과에서 검사가능하죠. 비용은 병원마다 차이가 있겠죠. 보건소는 무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