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 공굴쟁이
신대식
나는 공굴 쟁이다
땅파주면 철근 넣고
공굴 부어 뼈대 짖고
두리 뭉실 세우면
이름하야 공굴 집
험한 세상 이라고
제 편한 데로 안주하는
인간들이 철이 없어
철들어 라고 철근 넣고
부익부 빈익빈
없는 놈 보다
있는 놈이 너무 짠돌이라
쪼매 싱겁어 지라고
공굴에 물 타고
양심 바르면
어리석다는 세상
세상을 삐딱하게 보니
공굴 집 도 같이 기울고
무엇이 그리 급한지
또닥또닥 세우고부시고
인간마음 변덕 많음에
벽이 춤을 추고
맴 씨 곱고 변덕 없어도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인데
낫 놓고 기억 자 도 모르는 이는
기초도 없이 옥상 짖자하네
나는 공굴 쟁이!
아침이면 숨 막히는 스모그
경적소리 ,장사치 소리에 일어난다
눈뜨자마자
살아남기 위해 뛰어야하는
인간 병기들 속에서 나도 덩달아 뛴다.
도시는 공굴 숲
공굴에 대안이 없는 한
나는 먹고 산다네
글치만 나는 떠나고 싶네....
아침이면 시냇물소리
산새들의 지저 김에 일어날 수 있는 곳으로
세월이 가든지 말던지
흙으로 공굴하고
나무로 뼈대 세워...
철없이 살고 잡네.......
첫댓글 21세기는 다시 흙담 집으로 유행한다지요. 감사히 보고갑니다..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