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용품이 필요한 아이들
2월 중순의 어느 날! 월드비전 강원본부 간사분이 전화를 하셨습니다.
주중에 양구에 소재한 학교들에 사랑의 빵 협조 홍보 차 새로 부임하신 본부장님과 갈 예정인데 저희교회를 방문했으면 한다는 것입니다.
인사치례로 하는 말이겠거니 하면서 오시게 되면 점심은 대접하겠다 했더니,
하루 전날 내일 양구로 가는데 시간이 괜찮은지를 물었습니다.
다음 날 점심시간에 인근에 자리한 막국수 집에서 식사를 대접하며 잠시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본부장께서 하시는 말인즉, 지난 가을과 겨울철에 강원지부에서 행했던 아프리카 지역 가축 보내기 운동(일명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 결과가 전국지부중에서 대 도시를 제외한 지역 가운데 최고 모금 성과를 내었노라 하셨습니다.
당시 본 교회도 출석교인 약 70프로 가까운 분들이 모금에 동참해 주셔서 약 75만원 정도 협력을 했었습니다.
시골교회 가운데에 국토정중앙교회처럼 열심히 협력해주는 교회도 흔치 않다며 인사차 들렀노라는 말씀에 체면상 하는 말인 줄 알면서도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실무 간사분께서 혹시 관내 지역 청소년 가운데 생리대 구입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있다면 연락을 달라 하셨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관내 3개 마을 가운데 엄마 없이 자라가는 아이들 가정은 한 가정이지만, 그 댁은 친척분이 살뜰이 돌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중입니다.
그러기에 그냥 무심히 듣고 지나쳤던 제안이었습니다.
그런데 주일 오후(3월 16일), 군청에서 알리는 카톡을 보며 양구군내에도 여성 용품이 필요한 청소년들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침 읍내 하나로마트에 근무하는 교우분이 있기에 여성 용품 한박스 비용을 문의했었습니다.
큰 상자 한박스에 8묶음 정도 들어 있으며 한 사람이 최소 6개월 이상은 사용할 분량이 들어 있다 합니다. 한박스 비용이 약 11만원 내외에 판매하는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군청에서 알려주는 “여성 청소년 생리 용품 지원 추가 접수 안내”라는 카톡을 보다가 시선이 고정된 부분은 2025년 2월 생리용품 지원 신청자 제외라는 글귀였습니다.
자세한 내용과 필요한 대상자 숫자 실태 파악이 여의치 않지만, 제가 살고 있는 양구땅에서 여러 가지 형편상 기본적으로 필요한 여성 용품을 지원받아야 하는 청소년들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그러한 카톡 내용을 보며 불현 듯 월드비전에서 실시하고 있는 여성 용품 지원 사업 설명을 떠 올렸습니다.
나아가 우리 지역에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 몇 명이라도 본 교회가 그들의 필요를 채워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예수님의 교회는 이러 이러해야 된다고 사랑을 글(말)로써만 강조하는 것은 가장 쉽고 간단한 일입니다.
그러나 사랑이 필요한 이웃에게 구체적 도움을 주는 사랑의 실천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님을 살아갈수록 느끼게 됩니다.
그럼에도 분명한 것 하나는, 원치 않는 강도를 만나 거의 죽을 정도로 버림받은 처지에 놓인 이웃에게 주님의 몸된 교회는 가까이 가서 돌보아 주는 이웃의 역할을 해야 하는 지상과제가 있다는 점입니다.
군내의 미성년 청소년 가운데 여성용품이 필요한 소외되고 연약한 청소년들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품고자 하는 이 일에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33.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여행하는 중 거기 이르러 그를 보고 불쌍히 여겨
34. 가까이 가서 기름과 포도주를 그 상처에 붓고 싸매고 자기 짐승에 태워 주막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 주니라(누가복음 10:33-34)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