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 스웨덴 하지 축제[ Midsummer's d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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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jy9713
2023.11.15. 19:40조회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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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스웨덴 하지 축제
[ Midsummer's day ]
요약 스웨덴에서 매년 6월 중순에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하지 축제
1. 축제 정의
스웨덴의 하지 축제(Midsommar)는 매년 6월 19일에서 26일 사이의 주말에 열리는 스웨덴의 전통 축제다. 하지 축제(Midsummer Day)는 세계 전역에서 오래전부터 행해진 대표적인 여름 행사로, 특히 스웨덴의 하지 축제는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스웨덴의 2대 축제로 꼽힐 정도로 중요하고 독특한 것으로 유명하다. 유럽에서 하지는 그리스도교가 전래된 이후 세례 요한(John the Baptist)과 결부되어 주로 세례 요한의 축일로 알려져 있는데, 학자들은 고대 농경 사회의 축제가 그리스도교에 흡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흔히 하지 축제는 ‘불’과 ‘물’을 주요 요소로 삼는다. 이는 농경 문화의 흔적으로 스웨덴 하지 축제에서는 나뭇잎과 꽃 등으로 장식하는 긴 기둥 마이스통(majstång) 혹은 미드솜마르스통(Midsommarstång)을 세운 뒤 모닥불을 피우는 한편 샘이나 하천에서 목욕을 하고 새벽녘의 물을 마신다. 러시아 백야 축제의 기원이 된 하지 축제 이반 쿠팔라(Ivan Kupala)에서도 목욕 의식을 치르고 밤에는 모닥불을 피우는 정화 의식을 행한다. 이때 이반은 세례 요한의 러시아 이름이고 쿠팔라는 슬라브 신화에서 태양과 풍요를 상징하는 여신으로, 이 또한 전통적인 하지 축제에 세례 요한의 축일이 결합된 사례임을 추측할 수 있다.
하지 축제를 맞이한 스웨덴 사람들은 민속 의상을 입고 머리에 화환을 두른 채 밝은 햇빛을 즐기고 청어 절임 헤링(Herring)과 햇감자, 전통 술 스납스(snaps)를 맘껏 먹고 마신다. 그리고 하지 축제의 상징인 미드솜마르스통 주변을 빙빙 돌며 춤추고 노래하는데,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작은 개구리들’이라는 의미의 '스모 그로도르나'(små grodorna)다. 귀와 꼬리가 없는 개구리의 모습을 묘사한 노랫말에 맞춰 춤을 춘다.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에서 하지 축제가 유독 사람들의 환영을 받는 이유는 4개월 이상의 긴 겨울을 보내야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에 해가 대여섯 시간밖에 나지 않는 긴 겨울을 지난 이들에게 낮이 가장 긴 하지를 기념하는 축제는 일 년 가운데 가장 반갑고 유쾌한 날이다.
일 년 중 가장 기쁜 날, 하지 축제
긴 겨울을 지나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를 맞이한 스웨덴 사람들은 ‘5월의 기둥’ 미드솜마르스통 둘레에서 춤추고 노래하며 축제를 즐긴다.
2. 축제 유래와 역사
하지 축제는 바이킹 이전 시대의 고대에서 기원한 북유럽의 아주 오래된 풍습으로, 한 해 중 낮이 가장 긴 하지를 기념하는 북유럽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축제였다. 동시에 이날은 그리스도교에서는 예수 탄생 6개월 전인 세례 요한의 탄생을 기리는 날이기도 했다. 교세의 확장을 꾀하던 그리스도교에서는 하지 축제를 비롯한 여러 민속적인 풍습을 전략적으로 교회 축일로서 받아들였다. 그러나 축제의 면면에는 여전히 각 지역의 토속 신앙과 그들의 신을 향한 숭배의 흔적이 남아 있다.
스웨덴에서는 과거 농경 시대에 비옥의 계절인 여름을 환영하기 위해 하지 축제를 열었다. 하지 축제에서는 농경신에 대한 숭배의 의미로 큰 모닥불을 피웠고 젊은 사람들은 신성한 샘을 찾아가 그 물을 마시고 목욕을 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요단 강에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은 것을 연상시키는 행위로, 그리스도교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16세기경에는 하지 축제를 맞아 집과 농기구를 나뭇잎으로 장식하고, 마이스통을 세운 뒤 그 주변에서 춤을 췄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길이가 15미터에 이르는 기다란 기둥 마이스통은 전체를 자작나무 잔가지로 감싸고 들꽃 화환으로 장식한 하지 축제의 대표적인 상징이다. 본래 ‘마이스통’(majstång)은 ‘5월의 기둥’이라는 뜻으로, 5월을 뜻하는 스웨덴어 ‘마이’(maj)와 막대기, 기둥을 뜻하는 ‘스통’(stång)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다. 마이스통의 기원에 대해서는 중세 유럽에서 들어왔다는 설과 대지의 다산성을 상징하는 남근을 본뜬 것이라는 설 등 여러 가지가 전한다.
흔히 ‘메이폴’(Maypole)이라 불리는 이 ‘5월의 기둥’을 세우고 오월제(May Day)를 치르는 것은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풍습으로, 겨울이 지나 부활한 수목을 기념하는 의미를 지녔다고 알려져 있다. 겨울이 비교적 더 긴 스웨덴에서는 같은 행사를 6월에 치렀으나 ‘5월의 기둥’이라는 명칭은 그대로 쓰인 것으로 보인다. 현대에 와서는 보통 ‘하지 기둥’이라는 뜻에서 ‘미드솜마르스통’(midsommarstång)이라고 부른다.
미드솜마르스통(Midsommarstång)
스웨덴 하지 축제의 상징은 15미터 정도의 기둥을 잔가지와 나뭇잎 등으로 장식한 미드솜마르스통으로, ‘하지 기둥’이라는 의미다.
과거에는 하지 전야인 미드솜마라프톤(Midsommarafton)과 하지인 미드솜마르다엔(Midsommardagen)을 기념했으나, 1953년 이후로는 6월 19일과 26일 사이의 금요일과 토요일 혹은 금요일에서 일요일까지 이삼일간을 하지 축제일로 삼고 있다.
3. 축제 주요 행사
1) 미드솜마라프톤(Midsommarafton)
미드솜마라프톤(Midsommarafton)은 하지 전날 밤을 이른다. 이날 밤은 전통적으로 마법의 힘이 가장 강한 날이자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날이라고 알려져 있다. 서양에서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긴 하지의 전날 밤에 신비로운 일이 많이 일어난다는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이것은 셰익스피어(Shakespeare)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A Midsummer Night's Dream)에 잘 드러난다.
스웨덴의 소녀들은 이날 ‘꿈 죽’(Dream Porridge)을 먹고 자면 꿈에서 그들이 목 말라 할 때 미래의 남편이 물을 가져다 준다고 믿는다. 또 샘에 얼굴을 비추어 보면 자신의 얼굴 대신 미래 남편의 모습이 비춘다고도 한다. 하짓날 밤에 달빛이 떨어지는 곳을 잘 찾아보면 보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온다.
이 신비로운 힘이 만물에 미쳐 밤이 찾아오면 물은 와인으로 변하고 고사리는 꽃으로 변하며, 밤에 마시는 샘물과 밤에 맺히는 이슬, 이슬이 맺힌 야생화와 나뭇가지 또한 신비한 힘을 가지게 된다고 믿었다. 하지 전야의 힘이 깃든 이슬은 병을 치료해주며, 나뭇잎은 붕대로 사용할 수 있고 그날 밤에 딴 자작 나뭇잎을 띄우고 목욕을 하면 불운을 떨쳐 버릴 수 있다고 한다. 한편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하지에는 사람이 동물과 한 시간 남짓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통설이 있어, 이날은 사냥을 하지 않는 오랜 풍습이 있다.
2) 미드솜마르다엔(Midsommardagen)
하지 당일에는 꽃을 따서 꽃다발을 만들고 집을 장식하는 전통이 있다. 한편 여성들은 팔랑개비국화, 프랑스국화, 끈끈이대나물, 잔개자리, 실잔대, 애기미나리아재비, 물망초, 솔나물 등 일곱 가지에서 아홉 가지 꽃으로 꽃다발을 만들어 베개 아래 두고 자는데, 이렇게 하면 꿈에서 미래의 남편을 볼 수 있다는 옛이야기를 하나의 전통 놀이처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짓날이 밝으면 사람들은 스웨덴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함께 장식한 미드솜마르스통을 세운 뒤 그 주변에서 전통 음악을 부르며 춤을 춘다. 마을에서 축제를 치르기도 하지만 가족과 친지와 함께 교외로 나가는 경우도 많으며, 스웨덴 중부의 달라르나(Dalarna) 지역에서 치르는 축제가 유명하다. 기둥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춤을 추는 것은 원래 풍작을 기원하는 관습에서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 축제일의 식탁에는 햇감자, 식초에 절인 청어, 사우어 크림, 맥주, 스납스, 딸기 등을 올린다.
[네이버 지식백과] 스웨덴 하지 축제 [Midsummer's day] (세계의 축제 · 기념일 백과, 류정아, 오애리, 김홍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