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컨님 저는 갓중딩 응애햄입니다.
#1. 훈련소에서.
이 이야기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즉 작년에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인데요.
선생님은 훈련소에 입소해 먼저 왔던 선임에게 들은 이야기를 풀어주셨어요.
선생님이 입소하기 두세달 전쯤에 있던 일입니다.
훈련소는 내무반에 다섯 명씩 있는 구조인데요.
그 다섯 중 유달리 어리버리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분을 A라고 칭할게요.
A 때문에 자꾸만 선임들에게 갈궈지자 화난 나머지 4명이 갈수록 A를 왕따시켰고,
그로 인해 A가 복수심을 품었다더라고요.
그런데 A가 불침번을 설 때마다 자꾸만 천장에 낚싯줄로 매달아둔 온도계가 낚싯줄과 함께,
통째로 사라졌다는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보면, 내무반 한구석에 깨진 온도계가 쌓여 있구요.
다들 그 일을 이상하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온도계만 보일 뿐. 낚싯줄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사건이 터졌습니다.
A가 사격 훈련을 하다가 그만,
실탄 4발을 잃어버렸다는 겁니다.
당연히 훈련소가 발칵 뒤집혀서 모든 훈련생들이 두 시간 내내 뒤져봤지만..
없었습니다. 그 어디에도요.
그렇게 몇날며칠이 가고, 다른 누군가가 불침번을 서는데.
A가 있는 내무반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더군요.
한데 이상하죠?
문만 열면 다들 잘 자고 있었습니다.
그게 몇 번이나 반복되었을까.
결국 참지 못한 불침번이 그 방의 불을 탁 켰는데..
괴롭힘을 당하던 A가, 그동안 모은 낚싯줄을 엮어서
자기를 괴롭히던 넷의 팔다리에 묶고 있었던 겁니다.
A는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조사한 결과
그의 총기보관함에서 실탄 네 발이 발견됐다고 해요.
네, 아까 훈련 때 사라졌다 했던 실탄이었습니다.
만약 불침번이 그걸 보지 못했더라면 분명 다 죽었겠죠.
#2. 태권도장 합숙 날.
제가 3학년때 있었던 실화입니다.
그날은 태권도에서 합숙을 하던 날이었어요.
실컷 놀다가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남자끼리 잠을 청했죠.저도 꿀잠자던 와중에, 새벽 2시.
잠에서 깼습니다.당시 제 옆에서 자던 언니도 깨있던 상태였고요.
저는 눈을 뜨자마자 언니랑 인사했습니다.그리고 몸을 일으켜 잠시 수다를 떨다가,무심코 문밖을 바라봤습니다.
그런데 태권도장 출입문 바로 앞으로, 웬 하얀 치맛자락이 지나가는 겁니다.
당연히 저는 벙쪘고, 곁에 있던 언니를 돌아봤습니다.
"..언니도 봤어?"
언니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밤에 화장실 가는 사람 아니냐고 하실 수도 있는데, 아니었습니다.
저희 태권도장 층의 구조는 이렇습니다.
심지어 우리 도복은 빳빳한 재질이라서 절대 하늘하늘하게 움직일 수 없었습니다.
당시 언니와 저는 겁에 질려...
있긴 개뿔 신나서 언니 나 귀신봤어!! 이러고 있었습니다.
#3. 꿈 속의 그것.
제가 6학년 말 쯔음 꿨던 꿈입니다.
첫 장면은...
※주의※
이런 귀신이 잠시간 보였다가 장면이 휙 바뀌었습니다.
야밤에 벤치에 마주선 남녀가 보였죠.
다들 아실 거에요, 고기 구워먹던 그런 벤치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여자의 시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자와 대화를 막 나누는데 남자가 제게 요구했습니다.
"눈 한 번만 눌러 줄래?"
저는 별 생각 없이 흔쾌히 눌렀습니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불안해져 금세 손을 뗐습니다.
그러자 남자가,
"아깝다..."
라며 얼굴부터 녹아내리더라고요.
그리고 드러난 건, 그 물귀신의 얼굴이었습니다.
저는 그걸 보자마자 머릿속에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고
그대로 달렸습니다.
뒤에서는 귀신이 쫓아오는 마당에 멈추지도 못한 채 얼마나 달렸을까.
절벽이 나타났습니다.
저는 당연히, 잡히는 것보다 죽는 게 낫다고 판단해 몸을 내던졌어요.
그렇게 꿈에서 깼습니다.
저는 너무 무서웠지만...
이후로 키가 커서 행복했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