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015760): 14일부터 전기요금 4.0% 인상 - 한국증권 윤희도
전기요금, 최근 1년 5개월 동안 네 번에 걸쳐 총 19.6% 인상
전기요금이 14일부터 4.0% 인상된다. 최근 1년 5개월 동안 네 번에 걸쳐 총 19.6% 오르는 것이다. 요금이 4% 오르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9조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우리는 7월에 4.5% 인상될 것으로 전망했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인상된 부분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9,500억원 상향조정했다. 이익 추정치가 상향조정 된 것을 반영해 목표 주가를 33,000원에서 38,000원으로 15.2% 올린다. 한전은 올해 원/달러 환율이나 유가가 크게 오르지 않는다면 6년 만에 순이익이 흑자전환이 확실시 된다.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받을 가능성이 높다. 전기요금 인상은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이 잘 들어맞는 이벤트이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빨리 오른 배경은?
시장은 이번 요금 인상을 이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전은 동절기 전력대란을 막기 위해 요금인상이 꼭 필요하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불과 5개월 전에 요금이 4.9% 인상된바 있는데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또 요금을 올릴 수 있겠냐는 시각도 많았다. 정부가 어려운 여건 하에 한전의 요금인상 요청을 받아들인 것은 요금 인상으로 전력수요를 억제하면서 정권교체 이전에 요금을 올려 차기 정부의 국정운영에 부담을 덜어 주고, 한전의 만성 적자를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평균 전기요금 인상률은 4.0% 이며, 주택용과 산업용이 각각 2.0%, 4.4%, 일반용과 교육용이 각각 4.6%, 3.5%, 농사용은 3.0% 인상된다.
호재 소멸로 단기 주가는 조정 가능성 높아
한전 주가에 가장 큰 호재인 요금인상 재료가 소멸된 만큼 주가는 단기적으로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수 차례의 요금인상으로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1월에 요금을 인상한 이유 중 하나가 차기 정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중 추가 요금인상 가능성은 낮다. 올해 한전의 EBITDA는 11.5조원으로 예상된다. 2.7조원의 연간 이자비용과 16조원의 설비투자비를 감안하면 아직도 부채가 많이 늘어나는 구조다. 조만간 발전설비를 확충하는 내용이 담긴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이 발표되면 한전의 설비투자 부담은 더 늘어날 것이다. 한전이 앞으로도 계속 전기요금 인상을 추진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