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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문사랑방 스크랩 예의리 일기 끝맺음- 집을 팔았다.
그저물처럼 추천 0 조회 85 14.10.13 09:17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예의리 집을 팔았다.

2008년  7,8월 경에 샀으니... 6년 동안 살았다? 

살았다라고 하기에는 그곳에 머문 시간이 너무 짧다..

그러나 그 시간이라도 너무도 소중하다.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을 배운 것도 이곳이다.

살 때보다 더 헐값으로 팔았지만 이 집이 있어 얻은

것들을 생각하면, 그리고 앞으로 이 집을 관리할

부담감까지 더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집이 있어 장도 담그고, 아버님도 내려오시고

함께 나무를 심고 키우고 꽃을 보고...주변의 푸성귀

캐어 얼마나 많은 장아찌를 담고 나눠 먹고

아름다운 풍경소리에 마음을 주고 시원함을 느끼고...

그리고 시를 썼다.

생각해보니 너무도 얻은 것들이 많다.

풀 때문에 지겹기도 했지만  풀을 통해 인생의 의미

를 새겨보기도 했다.

 

처음의 계획은 퇴직하면 상주 아파트 팔고 이곳에 들어와

살려는 것이었다.

들어오면 모든 것이 달라질 것 같았다.

농사도 지을 것 같고 좀더 열심히 집과 주변을 가꿀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수영이가 상주로 이사를 오고 관동리에 자리를

잡으니 그런 계획이 수정될 수 밖에 없었다.

장차 수영이가 땅을 사고 새 집을 지으면 그곳에 터전

을 잡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리고 예의리 집을 좋아하시던 아버님은 병원에 계시고

여기저기 왔다갔다 할 수 없는 처지라 생각하니 한시라도

삘리 처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엇다.

다행히 예의리 집을 팔라고 성화를 해대는 친우가 있어서

주변의 객과적인 평가에 따른 가격을 제시하고 이의없이

거래가 성사되었다.

아직도 그집에 왔다갔다하지만 이미 우리 집은 아니다.

몇번 짐을 다 치워야 완전히 떠나는 것이겠지?

장독들은 수영이네 장독대에 갔다놓고 우리집 베린다를

비우고 예의리 짐을 갖다 놓는다.

두집 살림을 한집에 옮기는 것도 큰 일이다.

이 해가 가기 전에 집을 비우고 그리고 우리는 예의리를

떠나게 될 것이다.

참으로 고마운 집이었다.

 

 정자에 앉아 집을 스케치해 보았다. 애정이 뒤늦게사 더 치솟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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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10.16 09:36

    첫댓글 이렇게 저렇게 정리를 잘 하신 것 축하드려요. 샘.
    또 학교도.... 쓱싹쓱싹 그리시는 그림 솜씨도, 또 노후(?)가 풍성해지는 모습도 참 보기 좋은 걸요...

  • 작성자 14.10.16 11:24

    오늘 명퇴신청 공문이 왔어요. 근데 사유를 쓰기가 쫌... 누가 가르쳐 줄 사람 없나? 그럴싸하게...

  • 14.10.16 11:37

    @그저물처럼 ㅎㅎ 샘이 그럴싸하게 잘 써서 보여 주세요. 저도 나중에 보고 베끼게요....

  • 14.10.16 10:54

    아버님과의 추억을 넘어 따님과의 좋은 추억이 쌓이기를 빌어요.

  • 작성자 14.10.16 11:25

    벌써 난리도 아니랍니다..ㅋ

  • 14.10.21 11:50

    저도 그 집에 가본 적이 있는데, 느낌이 참 좋았어요!

  • 작성자 14.10.21 16:24

    ㅎㅎㅎ 다음에 또 더 편안한 집에서 보게 될지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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